작년보다 3배 늘어난 이혼 고심 사유가 처월드?

2012. 11. 20. 09:3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울랄라부부에서 영혼이 바뀐 남편의 시월드 체험기, 내 사랑 나비부인의 파란만장 시월드 입성기 등 최근 드라마의 단골 소재 중 하나는 시월드입니다. 최근에는 시댁을 뜻하는 은어 시월드에 상응하는 처월드란 말도 생겨났는데요. 이 시월드와 처월드에 휘둘리며 이혼을 고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남자들이 처월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실까요?



[출처-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KBS '울랄라부부', SBS '내 사랑 나비부인' 

방송 화면 캡쳐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처가와 갈등 탓 결별 고심’ 전년보다 3배 증가


고부갈등은 예로부터 심각한 사회문제였습니다. 여자들이 장남과의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고부갈등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1년간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에서 실시한 이혼 및 부부상담 354건을 분석한 결과가 좀 특이합니다. 상담자의 18.82%(80건, 복수응답)가 이혼사유로 ‘배우자 또는 직계존속에게 심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를 꼽았다고 합니다. 이는 전년도 비율(10.08%, 40건)보다 8%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이는 예전부터 있어온 고부갈등 뿐 아니라 처가 왕래가 잦은 사위와 장인장모 사이의 갈등이 늘어난 것이죠. 






(전략) 최근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 기혼 남성들은 처갓집에서 듣기 싫은 말 1위로 ‘다른 집 사위는 아들 같다던데’(25.3%)를 꼽았고, ‘결혼했으면 독립된 딸의 가정을 인정하기’(15.7%)를 원했다. 게다가 기혼 남성 26.5%는 ‘원래 남자에게 처가는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했으며, 21.7%는 ‘처가의 경제적·시간적 요구가 지나쳐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후략)


<'시월드'보다 '처월드' 탓 이혼고민 더!> 문화일보. 2012. 11. 15






처월드에서 남자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회경제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죠. 외벌이만으로는 집 한칸 장만하기는 커녕 아이 키우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요즘 부부들은 친정 근처에 살며 양육뿐 아니라 경제적 도움까지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남자 처지에서는 자부심에도 상처를 받는 상황인거죠. 최근 잡코리아에서 기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재미있습니다. 이들은 처갓집에서 듣기 싫은 말 1위로 ‘다른 집 사위는 아들 같다던데’(25.3%)를 꼽았습니다. 시월드에서 처월드로 확대 변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아직 적응하지 못한 남자들의 스트레스가는 대부분 정서적 소외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처월드에서 받는 남편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죠?



(전략) 연리지 가족부부연구소 박성덕 소장은 “부부 치료를 하다 보면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는 남자들이 있다. 대가족에서 군림하다 핵가족에서 왕따가 된 남자들이 안타깝고 측은하지만 한번 진화한 시스템은 환원되지 않는다. 남자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후략)


<"처제들 들을까봐 앉아서 소변" 사위들 하소연> 한겨레. 2012. 10. 27






시월드, 처월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가족의 핵심은 부부입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부부가 가족의 중심이죠. 둘이 상의하고 결정해 생활해야 하는 부분까지 시월드와 처월드가 지나치게 간섭하면 거기에서 갈등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부모와 정서적 거리 유지라고 합니다. 시월드든, 처월드든 뭐든지 적당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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