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독서방법의 장단점 살펴보니

2012. 12. 3. 09:53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독자분들께서는 책을 어떻게 읽으시나요? 보통 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조용히 눈으로만 읽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특히 도서관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모든 도서관에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천재가 된 제롬에 등장하는 것처럼 유태인의 도서관의 경우 조용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네요. 서로 마주 앉아 토론하며 경전인 토라를 소리내어 읊기도 하고 마치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운 분위기라고 해요. 그 와중에도 기도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고요. 그들은 눈으로 읽고 말해보고 그걸 스스로 다시 듣는, 오감으로 체득한 지식을 온전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이렇듯 독서법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독서법과 그 장단점에 대해 알아볼게요.



[출처-서울신문]





음독 VS 묵독. 소리내어 읽기와 마음으로 읽기


가장 대표적인 독서법이 음독과 묵독일 겁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독자들은 눈으로 글자를 쫓으며 마음으로 읽는 묵독을 하실 거에요. 묵독은 여럿이 함께 책을 읽을 때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가지 않고, 그런 만큼 자신도 더 집중해서 책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는 것보다 더 빨리 읽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집중이 흐트러질 경우 머리에 내용이 남지 않고 스쳐지나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외로 옛날 수도원에서는 묵독이 아니라 음독을 했다고 해요. 11세기 이전 서유렵에서는 유럽의 필경사들이 자신이 복사하는 기록을 한 단어씩 소리내어 읽으며 적었다고 해요. 아예 읽는 사람을 따로 두는 곳도 있었고요. 우리 상상과는 다르게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의 책을 만드는 작업은 이렇게 음독하는 필경사들의 작업 때문에 굉장히 소란스러웠다고 해요. 책을 읽는 행위를 남이 모를 수가 없는 일종의 공적행위였죠. 하지만 서체가 간소화되어 쓰기가 쉬워지고 인쇄술이 발달해가며 점차 묵독을 하기 시작하죠.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쓸 수 있었고 집중하기도 쉬웠으니까요. 음독 대신 묵독이 퍼지면서 독서는 공적행위에서 사적행위가 되어 갑니다.


이처럼 독서하는 방식은 단순히 소리를 내냐 안 내냐를 넘어 도서 문화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운율을 살리는 시나 머릿속에 오래 기억해야 하는 글들(외국어 공부 등)은 소리내어 읽고, 일반적으로 빠른 정보 습득이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책을 읽을 때는 묵독을 하곤 하죠.



[출처-서울신문]





그밖의 독서법의 종류


대표적인 독서법인 음독과 묵독 이외에도 독서법은 많습니다. 우선 통독과 정독이 있습니다. 통독은 보통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기 위한 방법으로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책의 전체적인 면을 파악하며 읽습니다. 그에 반해 정독은 한 권의 책을 읽어도 건성으로 뛰어넘지 않고 한글자 한글자 음미하며 읽는 것이죠. 그러면서 글 속에 담긴 참맛까지 느끼는 것이 정독입니다. 다만 정독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많은 책을 읽기는 힘든 독서법이죠.


통독은 숲은 보지만 나무는 보기 힘들고, 정독은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기 힘든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 따라 이 독서법을 적절히 바꿔가며 읽는 것이 좋은 독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밖에도 띄엄띄엄 전체를 파악하며 빨리 읽는 독서법을 속독이라고 하며 읽으려는 부분을 천천히 생각해가며 읽는 방법이 지독입니다. 지독은 필요한 부분을 메모해가며 읽기도 하죠. 많은 책을 읽는 걸 우선 할 때는 다독, 그 반대일 땐 과독이라고 하며, 순서와 방법, 체계를 세우지 않고 내용 음미도 없이 책을 마구 읽는 것을 남독이라고 합니다. 미독은 보통 정독과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내용을 감상하거나 비평하는 단계의 독서를 특히 미독이라고 한답니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는 것은 적독 혹은 발췌독이라고 하고요.



[출처-서울신문]




소리내서 읽고, 속으로 읽고, 빨리 읽고, 천천히 읽고... 이렇게 독서법이 다양한지 여러분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셨죠? 다양한 독서법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니 여러분도 숙지해 두셨다가 책과 필요에 어울리는 독서법으로 읽어보세요. 책만 혼자 열심히 읽을 때보다 독서가 재밌고 효율적이랍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의구심도 들겠지만 익숙해지실 때까지 조금씩 다양한 독서방법을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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