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겨울, 책 읽기 좋은 틈새들

2013. 2. 1. 10:02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 되던 올 겨울 1월 잘 보내셨나요? 봄을 맞이하는 비도 오고 조금씩 겨울이 끝나가는 기미가 보입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며 스마트폰만 조물조물하셨던 분들 많으시죠?(사실 저도...) 언 손가락 때문에 책장이 잘 안 넘어가요! 라며 책 읽기를 게을리하셨던 분들~ 끝나가는 겨울, 책 읽기에 슬슬 시동을 걸어보세요. 오늘은 다독다독에서 바쁜 생활 속에서도 독서하기 좋은 서울의 틈새들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서울도서관, 시청에서 도서관으로 환생하다


27일 런닝맨 보셨나요? 1930년대로 타임슬립해 서울 각지에서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런닝맨들이 7인의 특사로 변신해 모인 곳이 바로 옛 서울 시청이었던 서울도서관이랍니다. 



[출처-서울신문 Boom]



(전략) 27일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에서 런닝맨들은 1930년대로 타임슬립해 서울 각지에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중략) 런닝맨들은 옛 시청이었던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 모여 각 조직에서 파견된 7인의 특사로 변신해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기 위해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후략)


<런닝맨 환생 특집, 1930년대 타임슬립 런닝맨 ‘아슬아슬 추격전’> 서울신문 Boom, 2013. 1. 25 




2012년 12월 26일 옛 서울 시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꾸민 서울도서관은 오픈일부터 지금까지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특히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책을 읽는데 열심이라고 합니다. 도서관 앞 서울 광장에는 온가족이 얼음을 지칠 스케이트장도 열었으니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일석이조의 독서장소랍니다.



[출처-서울신문]




장서는 무려 20만 권. 해리포터 같은 영화에서 보던 5m 높이의 벽면 서가에 장애인을 위한 자료실도 갖추고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지어진지 90여 년이 다 된 도서관 건물 그 자체가 아이들의 현장학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중교통, 도서관과 소통하다


서울도서관 같은 도서 명소가 새로 생겨 좋지만 바쁜 일상 속에 독서는 언감생심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책보기 참 좋지만 매번 사기도 허리가 휘고, 도서관을 이용하자니 빌리고 반납할 시간이 참 애매하죠. 이런 바쁜 직장인들의 독서 라이프를 위해 직접 다가오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매일 마주치는 대중교통 속으로요.



(전략) 관악구가 운영하는 ‘U-도서관 서비스’는 지역 주민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관악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lib.gwanak.go.kr)’나 ‘관악구 모바일 도서관(스마트폰)’에 접속해서 원하는 책을 예약하는 서비스다. 책을 신청한 뒤 서울대입구역, 봉천역, 신림역, 신대방역, 낙성대역 내의 ‘무인도서대출기’에서 찾아가면 된다. (후략)


<직장인들, 출퇴근길 책을 부킹하다> 동아일보, 2013. 01. 21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것은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U-도서관입니다. U-도서관 서비스는 지역 주민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관악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바로가기)나 스마트폰으로 관악구 모바일 도서관 페이지에 접속해서 원하는 책을 예약하는 서비스라고 해요.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한 뒤 도착했다는 문자가 오면 서울대입구역, 봉천역, 신림역, 신대방역, 낙성대역 내의 무인도서대출기에서 찾아가면 되는 거죠. 반납도 지하철 무인 반납기에 하면 되니 출근시간에 빌려 가면서 읽고, 퇴근 후 오면서 읽은 후 반납하면 참 편하겠네요. 그래선지 작년 한해 서울대입구역 한 곳에서만 13,200권이 넘는 책의 대출이 일어났다고 하네요. 은평구(녹번역, 구파발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강북구(수유역, 미아역, 미아삼거리역), 성북구(성신여대역, 월곡역)도 가능하다고 하니 주민분들께서는 출퇴근길에 한 번 이용해 보세요.


택시도 독서 문화 전파에 함께 나섰습니다. 송파구 관내 삼광교통의 택시 50대는 주황색 택시 외부에 책읽는 택시라는 로고를 달고 있는데요. 뽕짝 음악, 정치 넋두리 등 기사와 승객 사이에 자칫 싸움 나기 쉬운 소음대신 EBS FM의 책읽어주는 라디오가 흐른다고 합니다. 낭랑한 목소리로 문학을 읽어주니 택시의 품격도 올라가겠네요. 더 듣고 싶은데 내려야 한다면? 스마트폰으로 택시 안 QR코드를 찍으면 책읽어주는 라디오를 이어서 계속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걱정마세요. 반응이 좋아 송파구는 책읽는 택시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독서 시민 운동, 책읽는 지하철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만이 독서 장소의 전부는 아닙니다. 의외로 지하철은 독서를 많이 하시는 분들께서 좋은 독서 장소로 꼽으시는데요. 진동이 적고 밝고 냉난방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에 착안한 독서 시민 운동도 시작되었다고 해요.



[출처-책 읽는 지하철 페이스북 캡쳐]



(전략) 독서문화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책읽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책읽는 지하철’ 캠페인을 19일부터 시작한다. 캠페인은 페이스북(http://bookmetro.org)을 통해 모인 지원자들이 각자 책 한 권을 들고나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을 돌며 읽은 뒤 책을 교환하거나 모아서 기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략)


<책 좋아하세요? 지하철 2호선을 타세요> 한겨레, 2013. 1. 30



이른바 책읽는 지하철인데요. 시민과 기업이 만나 대중교통을 독서문화 공간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입니다. 19일 처음으로 지하철 2호선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해요. 2호선은 내선순환이라 겨울에도 차분히 책을 읽기 참 좋은 장소지요. 책읽는 지하철은 단순히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다 읽은 양서를 다른 양서와 교환해 읽는 도서 교환 혹은 기부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페이스북 그룹인 책읽는 지하철(▶바로가기)에 가입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다고 해요.



의외로 구석구석 독서 장소가 참 많죠? 추운 겨울날 곱아들어가는 손으로 책 읽을 장소를 찾아 헤매지 마시고 다독다독이 알려드린 틈새에서 따뜻한 책읽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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