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두려운 직장인을 위한 생존백서

2013. 2. 15. 11:31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저도 어느덧 직장생활 수 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아침마다 몸을 일으키는 일은 몇 년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거래처나 고객의 작은 항변에도 심장이 쿵쾅댑니다. 무수한 낮과 밤을 능력부족에 대한 자기비하로 지새웠으며, 하루는 더디지만 일주일과 한 달은 눈 깜빡할 새에 지나버리는, 직장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상한 시간 속을 표류하며 살아갑니다. 


첫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 실생활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들이었죠. 업무처리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그 이상 중요하고,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겸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겨우 직장생활 몇 년차에 감히 사회생활에 대해 열변을 늘어놓는 것은 우습지만 이래라저래라 하는 지침을 말하기보다는 얻어터진(?) 시행착오는 얼마든지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상사는 죄다 나쁘고 독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생활 1년차를 지나고, 후배들이 들어와 나도 상사가 되어보고, 현재는 저만의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습니다. 작은 회사지만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불능이라 여겼던 많은 일들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게 아니겠어요? 심지어 나라는 사람과 함께 일해 주었던 많은 분들의 참을성과 인내심에 감사함마저 듭니다.       

  

여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운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백서가 있습니다. 제목도 재미있는 「견디면 이긴다」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비밀」이 바로 그것입니다. 직장생활에는 직장생활만의 생존 노하우가 따로 존재하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한 연줄도, 학벌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예상외로 ‘회사가 붙잡는 인재’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상사에게 인정받고, 승진하여 임원에 오르고, 직장생활에서 끝까지 ‘제대로’ 살아남길 원하는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 두 권의 책을 바칩니다.




직장생활의 다양한 딜레마를 극복하라


먼저,「견디면 이긴다」에는 다양한 딜레마가 등장합니다. 출근길 딜레마, 회의시간 딜레마, 책상 앞 딜레마와 퇴근길 딜레마까지. 알다시피 직장생활은 숱한 딜레마의 연속입니다. 발걸음 무거운 출근길에서 뜬구름만 잡고 있는 회의시간까지. 뭣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책상 앞에서 천근만근 무거운 퇴근길까지. 저자에 따르면 직장생활에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의 화려한 처세술보다는 견디는 힘이라고 합니다. 견디는 힘이라니. 그 발상 자체가 재미있지 않나요? 



[출처-교보문고]





이 책은 우리에게 딱딱한 교훈을 늘어놓기보다 ‘힘든 거 안다. 끝까지 참아라’는 다독거림을 주기에 더욱 공감이 갑니다. 처세에 속고 성과에 우는 2천만 회사원들에게 ‘당신만 짜증나고 힘든 건 절대 아님’을 말해주기에 더욱 재미있죠.  



“대개는 야근시간에 청춘이 시드는지 무르익는지는 스스로 결정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죽인다면 시드는 것이고 스스로의 능력을 키운다면 무르익는 것이다. 실력을 쌓는 기회라 여기고 눈 딱 감고 올인 할 것인지 자유로운 삶을 찾아 떠날 것인지 결심하지 못하고 뜨뜻미지근하면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 거다.”



회사 때문에, 상사 때문에, 일 때문에, 동료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뛰게 힘들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펼쳐들면 묘한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책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비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비밀」의 저자 신현만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단순히 근면과 성실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원리와 원칙이 있기에 남들이 주목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다름 아닌 그 ‘원칙들’을 장악하라고 말이지요. 사실 그 원칙들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간단하고 단순한 원칙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지요. 



[출처-교보문고]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던 그 원칙들을 일깨워줍니다. 사장처럼 일하는 사람이 사장인 된다든지, 회사가 위기일 때가 내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든지, 직장 내에서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나의 브랜드를 결정한다든지 말이지요. 


또한, 많은 비밀들도 일러줍니다. 스펙은 커트라인일 뿐 승진과 발탁의 조건은 따로 있다는 것. 요령보다는 열정, 지식보다는 지혜를 선호하는 것이 바로 조직의 특성이라는 것. 회사에서 평론가형 직원보다 문제해결형 직원을, 잦은 이직을 한 이력서보다 한곳에서 경력을 쌓아온 사원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도요. CEO와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직원이 먼저 승진되는 이유, 일은 잘하지만 ‘싸가지 없는’ 직원보다 능력은 보통이되 ‘인간성 좋은’ 직원이 상사에게 신뢰를 얻는 이유 역시 속 시원히 밝혀줍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얼마나 긴 시간을 보내는 걸까요? 어쩌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직장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라는 놈과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기왕이면 인정받고, 보람과 성취를 느끼고, 나아가 행복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오늘도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독서를 통해 이기는 법을 익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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