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소설 살펴보니

2013. 2. 19. 11:57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링컨, 라이프 오브 파이, 레미제라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 쟁쟁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도서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와 레미제라블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이번 아카데미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작은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마찬가지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소설이 영화제에서 주목 받는 걸작 영화를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한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영화제에서 다양하게 주목 받은 소설들을 살펴볼까요?



[출처 –각 영화 공식 홈페이지, yes24]






전주영화제 김영하 단편소설로 옴니버스 제작 나서


2013년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막을 여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매해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을 선정해 중단편영화 프로젝트인 숏숏숏을 야심차게 준비하는데요. 올해는 김영하가 주제로 정해져 그의 단편소설 세 편이 단편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출처-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측은 "국내 단편소설을 각색해 단편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젊은 감독 지원과 동시에 국내 우수한 단편소설을 해외에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문학이 지닌 이야기의 힘과 영화가 지닌 표현의 힘을 서로 나누고 그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올해의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영화제 '숏숏숏' 김영하 단편소설 영화화(연합뉴스, 2013-01-22)



영화는 엄마는 창녀다 등의 문제작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이상우 감독, 팔월의 일요일들의 이진우 감독 그리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공포영화 기담의 원작 시나리오를 썼던 박진성 감독이 한편씩 맡아 만든다고 하네요.



[출처-yes 24]



영화화될 김영하의 단편은 비상구, 피뢰침, 마지막 손님인데요. 비상구와 피뢰침은 김영하의 단편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에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 손님은 오빠가 돌아 왔다에 실려 있습니다. 김영하의 트렌디하면서도 유머러스하지만 어딘가 기괴한 면이 잘 살아있는 소설들에 문제적 감독들이 손을 댄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평소에 접하기 힘든 독특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영화제다운 작품들이 나올 것 같네요. 영화제 가시기 전에 두 단편집을 읽고 가면 더 재밌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책과 영화의 만남,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도서 원작의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시아 대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2012년 아시안필름마켓에서 영화 이외에 출판 콘텐츠를 직접 소개하는 북 투 필름 행사를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출처-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와 소설이 만난다. 영화제가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8일 개막한 '아시안필름마켓 2012'에서 올해 처음으로 출판 콘텐츠를 소개하고 영화화를 지원하는 '북 투 필름'(BOOK TO FILM)이 열린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노컷뉴스, 2012-10-09)



부산국제영화제의 북 투 필름은 원작 판권을 가진 출판사와 영화제작사의 연계를 위해 영화제측에서 만든 자리로 27개 출판사에서 출품한 49권의 소설 중 10편을 선정하여 피칭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 등 영화화 되기 알맞은 좋은 소설들이 다수 선을 보였다고 해요. 특히 박성경 작가의 쉬운 여자,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요리코를 위해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yes24]


이처럼 영화제들을 통해 도서와 영화는 점점 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원작이 있어야 좋은 영화도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원소스멀티유즈도 중심이 되는 좋은 소스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봄이 오고 전국에서 영화제가 시작됩니다. 그때를 대비해 좋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두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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