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나라박물관’에서 만난 종이의 새로운 발견

2011. 6. 3. 13:1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전자책과 각종 스마트 기기 등이 등장하면서 미래사회에서는 이제 종이의 쓰임새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단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종이로 된 책이나 신문을 넘길 때 그 특유의 손맛 때문에라도 종이를 고집한다는 사람도 많이 있죠.
그렇게 책과 신문을 만들고, 생활과 산업 곳곳에서 수없이 쓰이는 종이가 가끔은 예술 작품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종이로 표현하는 예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서울 장충동에 있는 ‘종이나라박물관’에 가보면,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 판타스틱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종이

이곳 종이나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종이문화유물을 소장하고, 창조적인 종이문화예술작품을 발굴해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종이접기 영재교실>, <한지공예>등 다양한 종이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처음 박물관에 방문하면, ‘종이박물관인데 무슨 그림이 이렇게 많이 걸려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그림이 아니라 모두 종이로 표현된 작품이랍니다.


건물 1층에서는 조금 작은 규모의 소전시장이 있고, 3층에는 넓은 공간의 전시장이 있는데요. 종이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낄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를 작게 잘라 만든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지를 말아 무늬를 그리고 색을 칠해 만든 종이공예입니다.


1층 전시장의 작품들은 너무나도 섬세하고, 다소 어려운(?)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는데요.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답니다.

3층 상설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는데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더욱 좋을만큼 기발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종이 하나하나를 접어 끼워서 만든 용과, 자른 종이를 붙여서 만든 마이클 잭슨의 얼굴입니다. 마치 나무나 찰흙을 빚어서 만든 듯한데요. 특히 이 두 작품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이 종이의 명암을 이용해 입체감이 느껴지는 종이예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종이예술은 종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예술인 것 같습니다. 


잘게 잘려진 폐종이를 붙여서 만든 유니콘과, 종이죽으로 만든 얼룩말 입니다. 버려진 종이들을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들면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던져주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아마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은 2008년 대한민국 종이문화예술작품상 대상 수상작인 <Lift at the body>가 아닐까 하는데요. 신체의 내피가 벗겨진 근육의 한 가닥 한 가닥을 종이조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답니다.

포스트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요. 박물관 4층에는 종이와 관련한 재료가게도 있어서 재료나 반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5층 종이문화교육원에서는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은 이곳에 들러 전시도 보고, 체험교육프로그램도 신청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여러분들이 평소 책이나 신문을 통해 자주 접하는 종이는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예술로도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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