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모르는 아이가 신문 보는 3가지 방법

2013. 3. 13. 10:25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M방송사의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시죠. 아이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점은 예전과 달리 아이들이 나이답지 않게 글도 잘 읽고, 영어도 제법 잘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아이가 바로 ‘준수’입니다. 준수는 올해 일곱 살이 되었지만,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는데요. 오늘은 준수 같은 아이도 할 수 있는 NIE 놀이 교육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많은 부모가 글을 읽을 줄 알아야지만 NIE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런 일반적 생각과 달리 아직 아이가 글을 몰라도 부모와 함께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NIE 교육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학습지 모델이 된 ‘준수’ [출처-서울신문]


 

 

한글을 모르는 우리 아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우선 글자를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NIE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NIE의 가장 큰 장점은 ‘답이 없는 교육’인데요. 그만큼 신문 활용을 통해 가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답이 된다는 것이 NIE 교육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아직 우리 아이는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NIE를 하나의 공부로 인식시키기보다는 신문과 친해지기 위한 놀이로 인식시켜주며 앞서 설명한 NIE 장점을 살려주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신문 활용을 통해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정서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대화를 나눌 때, 그 사진에 대한 상황을 설명해주며 기사 내용을 소개해주기보다는 “이 아저씨 기분은 어떤 것 같니?”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서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까?” 등의 감정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즉 어른 입장에서 신문 활용의 이점을 목적으로 두고 아이에게 다가갈 것이 아니라 아이 시점으로 신문의 특성을 보며 접근해야 합니다.

 

 

단순히 NIE 교육이 아이의 논리력 혹은 글쓰기 실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는 관점을 깨고 신문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든 감각을 발달시켜주는 것이 NIE라는 생각으로 정의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글 모르는 우리와 함께하는 NIE 놀이 방법은?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놀이처럼 생각할 수 있는 NIE 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직 아이들이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할 NIE는 기사를 활용한 방안보다는 주로 사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NIE입니다.

 

 

①신문 속에 ‘나’ 찾아보기

 

신문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진의 주인공들을 찾아 스크랩 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머리카락이 길면 사진 속에서 머리가 긴 사람들을 찾아 스크랩 해보는 것이죠. 또한 아이가 노래를 잘 부른다면 사직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부를 것 같은지 상상하게 하며 사진들을 스크랩해봅니다. 이러한 스크랩 방법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특징과 장점’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자아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독이의 특징과 비슷한 사람들 찾아보며 스크랩 한다

 

 

②말풍선 그리며 상황 추측해보기

 

두 번째 NIE는 말풍선을 그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NIE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으며 상황에 대한 이해력을 키워 줄 수 있는데요. 아직 아이가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말풍선 안에 대화내용을 써넣기보다는 말풍선만 그린 후 부모가 어떤 대화를 나눌 것 같은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이미 기사를 통해 사진의 상황을 알고 있는 부모가, 참견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사에 맞게 아이의 대답을 유도시키기보다는 사진 자체를 두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줘야 합니다.

 

 

▲사진 속에 사람들은 어떤 대화를 할지 유추해 본다

 

 

③자기 이름 찾아보기

 

마지막으로 소개할 NIE는 기사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또한 글자를 모르는 우리 아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써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인데요. 아이의 이름에 들어간 글자와 똑같은 글자가 들어간 단어들을 찾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다독’이 이름이라면 김이 들어간 단어들과 다와 독이 들어간 단어들을 찾게 해서 스크랩해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법은 글자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글로 써볼 수 있으며 글자 공부에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독이 이름 단어가 들어간 단어들을 찾아본다 

 

 

이렇듯 NIE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 방법입니다. 위와 같은 NIE 방법 말고도 아이들 입장에서 신문을 바라보며 신문이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 기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더 다양한 NIE 교육 방안을 마련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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