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알바 '찬성vs반대' 당신의 선택은?

2013. 3. 15. 09:5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가끔 야식배달 전단지를 살필 때면 시중 평균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런 전단지를 발견할 때면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몸에 나쁜 값 싼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어쩌면 전단지의 싼 가격은 값 싼 식재료 사용보다 값 싼 인건비를 들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치킨’을 시키면 배달해주는 그 배달원이 그리고 음식을 테이블로 날라주는 홀 서빙 직원이 최저시급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그럼 그들은 왜 최저 시급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아직 성인이 아니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최저시급 기준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으며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청소년 알바현황에 대해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가슴에 피멍드는 청소년들의 첫 알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하는데 청소년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는 그렇지 못한지, 청소년 알바 현실은 꽤 열악합니다. 수치상으로 살펴봤을 때, 청소년의 26%가 최저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주 15시간 이상 노동을 할 시에 지급되는 주휴수당은 90%나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최저임금은 4860원이나 대부분의 청소년은 그에 못 미치는 시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나마 최저임금도 안 되는 시급이지만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업체는 양반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청소년들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월급을 떼먹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을 채용한 사업장 채불 임금이 7억 원이 넘으며 사업장 86%가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고 합니다. 특히 논란이 될 점은 어리기 때문에 알바생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고용주들입니다. 돈을 주지 않는 것뿐 만 아니라 ‘갑’의 입장에서 성(性)적으로도 무자비한 폭력을 행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 달 전 논란이 되었던 피자집 여종업원이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한 사건을 미뤄 볼 때, 일반 알바보다도 힘이 약한 청소년들이 그러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농후 합니다.

 

 

12일 고용부가 발표한 청소년 알바생 고용 실태를 보면 오히려 악화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청소년 알바생을 고용한 사업장 10곳 중 9곳은 최저임금을 비롯한 기본 근로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이런 기막힌 현실은 어른들이 자신의 아들, 딸과도 같은 이들을 노예나 기계쯤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자수첩]현대판 노예, 청소년 알바-<이데일리>,2013.03.12

 

 

 

“유흥비 마련?” 청소년 알바, 잘못 된 일 인걸까?

 

청소년들이 일반 성인보다 알바 입장에서 더욱 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소년을 알바로 쓰는 업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알바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의 시선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어른들 시선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용돈”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학생답지 못한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면서 시급을 물어 볼 때도, 일을 하고 난 후에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을 때에도 부당함에 대해 항거하면 “어린 것이 돈만 밝힌다.”며 면박을 받기 일 수인 것이지요.

 

 

▲ 얼마 전 화제가 된 알바생과 사장의 문자

 

 

청소년들이 알바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커다란 이유는 ‘용돈’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생계형 알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사치품을 사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돈을 마련하거나 집에 보탬이 되고자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사치품을 사거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청소년 노동인권] (10)청소년 알바 ‘용돈’과 ‘유흥비’ 사이-<경향신문>,2013.1.28

 


아이가 자신의 권리에 맞는 주장을 하는 것이지만 어리기 때문에 그리고 “유흥비”마련을 위해 학생답지 않게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그 자체로 죄인 취급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아이들의 아르바이트 활동이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아이들의 아르바이트 활동은 아이들의 경제관념과 자립심을 키우게 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실제로 같이 일하는 성인 아르바이트 대상으로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질문 했을 때 60%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같이 함께 일하다보니 아르바이트라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관념과 자립심을 키우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느낀 것이지요.


 

▲연소근로자 근로권리 보호를 위한 ‘알자알자’ 캠페인을 참여하는 학생들 모습
[출처-서울신문]

 

 

 

변두리에서 맴도는 아이들의 일자리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고 아이들을 채용하는 업체가 적기 때문에 아이들은 극단의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바로 성매매를 아르바이트라 부르며 매춘 알바를 하는 것이 그것인데요. 물론 성매매 아르바이트가 100%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자리 안에서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청소년 인권 현실이 성매매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게 하는 것에 일조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일반 업체에서도 제대로 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추행을 당하는 사례들이 빈번하지만 아직 성(性)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가지지 못한 아이들은 그것이 추행이나 희롱인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분명 그러한 희롱들이 기분은 나쁘나 이런 것을 마땅히 신고하거나 털어 놓을 곳을 찾지 못해 성희롱 문제가 속으로 곪는 경우도 많지요.


 

또 다른 편의점 알바생 B양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시간에도 점장에게 성적인 단어가 담긴 문자나 메신저를 받는다. 고등학생 C군은 함께 일하는 여성 매니저의 성적 농담에 난처한 경우도 겪었다. 매니저라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웃으면서 넘어가려 해봐도 계속된다.


알바생 A양, 성희롱 당하고 말 못해 결국… -<충북일보>,2013.2.20



[출처-서울신문]

 

 

 

이러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청소년 알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아이들이 좀 더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쉽게 신고 할 수 있는 알바 신고 센터 확대.설치 해야겠습니다.(청소년 신고 대표전화 1644-3119)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