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100년, 지금 돌아봐야 할 것은?

2013. 3. 26. 10:0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택시도 버스도 무섭지만....’ ‘나는 내가 제일 무섭다!!’ 


한 광고회사의 광고 카피인데요. 참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성인이 되면서 가장 먼저 도전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면허 따기’가 아닐까 합니다. 당장 몰고 다닐 차도 없지만,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죠. 막상 학원에서 배운 운전을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면 아찔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제한 속도 보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들, 순간순간 나타나서 끼어드는 운전자들. 도로는 어느새 무법천지로 변해 있죠. 



한 때는 운전면허 소지 2년 미만인 운전자들은 꼭 차 뒤에 “초보 운전”이라는 팻말을 의무로 달았어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롱면허인 사람들과 초보운전자에 대한 기준이 미흡해 곧 사라졌는데요, 요즘 어느 때보다도 초보운전자들에게 “초보운전” 팻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OECD국가 중 교통안전 최하위권인 우리나라 교통 문화 때문인데요. 오늘은 그래서 우리나라 교통문화에 대해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사진- 서울신문]




운전면허 100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우리나라의 자동차 운전면허 제도는 올해 도입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13년 최초의 운전학원인 ‘경성자동차 운전양성소’가 세워지면서 사설 면허증을 발급되었답니다. 당시 최초로 운전면허를 딴 한국인은 서울 낙산에 살던 ‘이용문’씨였습니다. 당시 첫 운전면허 소지자는 현재처럼 운전면허 시험을 치루고 바로 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이 아니라, 사설 학원을 졸업하면서 곧바로 면허를 발급 받았지요.



여성으로는 1919년 ‘경성자동차 운전양성소’에 다니며 면허시험에 합격한 전주 출신 23세 ‘최인선씨’가 최초의 여성 운전자였다고 합니다. 최인선씨를 필두로 80년대 후반부터 여성 운전자들의 수가 갑자기 급증하면서 운전자의 수도 급증하게 되었는데요. 현재 운전면허 보유자 수는 2천 841만 명이며 그 중 여성 운전자가 40%를 육박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죠?




하지만 선진국보다 20년 이상 뒤쳐진 교통문화


운전과 관련하여 오래 된 역사를 지녔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운전면허 100년의 역사와 반비례하게 교통문화 후진국으로 낙인찍혔습니다. OECD국가 32개 중에서 교통안전 부문에서 최하위권인 30위라는 결과는 무척 불명예스럽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교통 선진국인 영국보다 20년 이상 뒤쳐져 있는 결과라고 합니다. 또한 연간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비용은 GDP로 환산 할 때 약 1%에 달한다고 하는데, 1%라고 할 때에는 무척 적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막상 그 수치를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12조 7601억 원에 달하는 큰돈이랍니다.



이는 OECD 회원국 32개 가운데 최하위(30위) 수준이다. 이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2010년 한 해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따져보면 12조원에 달한다. 연간 GDP(국민총생산)의 1.1%, 국가 예산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후략) 

한국인 하루14명씩 '이것'때문에 죽는다 (머니투데이,2013-03-05)




[출처-서울신문]




운전면허 역사와 교통문화 수준이 반비례인 이유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오래 전부터 운전면허를 발급해왔으면서도 교통문화 수준은 최하위인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면서 심지어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데 말이죠.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에는 교통시설과 도로의 구조적 문제 혹은 신호체계 문제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적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대개 교통사고의 90%이상이 인적 요인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많은 국민들 대부분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교통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교통 교육을 시작하고 사회 전체가 질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어떤 습관을 고쳐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오늘 재수가 없다. 일이 좀 안 풀린다.’ 식의 책임전과식의 생각을 하면서 사고 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교통사고에 대한 직관적인 판단보다는, 남 탓으로 이유를 넘기며 어물쩍 넘어가는 사회 분위기가 우리나라를 교통문화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Q. 교통문화가 선진화되어 있지 않다는 말인데, 그 원인은? 

A. 교통사고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교통시설과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라든지 신호체계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개 교통사고의 90%이상이 인적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통안전문화에 대한 수준이 좀 떨어지지 않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후략) 


"한국 '교통안전 후진국'… 이것만 지키면 사고율 줄어"-(머니투데이,2012-04-30)




[출처-서울신문] 




교통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들


교통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는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간단합니다. 운전에티켓을 준수하고 교통규칙을 어기지 않는 것. 가장 기본의 이야기지만, 교통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기본을 잘 지켜야 합니다.


사실, 단속만으로는 교통문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들의 에티켓이 습관화 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정부에서도 운전 에티켓을 끌어올리기 위한 많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답니다.



정부 운전 에티켓 캠페인


1. 에코드라이빙 운동

에코드라이빙 운동은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캠페인이랍니다. 즉 급제동, 급가속을 하지 않고 일반 도로에서 경제속도인 60~80km정도 수준을 준수하며, 짐칸에 불필요한 짐을 식도 다니지 않으면 연료를 10~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즉 에코드라이빙을 하면 안전운전과 함께 휘발유 값을 아낄 수 있고 CO2양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2. 교통약자 배려 운동

교통약자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작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노인 교통사고는 더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운전 필수 정신인 ‘양보’정신에 입각하여 보행자 양보 운전을 하도록 하는 교통약자 배려 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3.안전벨트 매기 운동

안전벨트 단속이 시행되면서 많은 탑승자들이 앞좌석에 앉을 때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는데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뒷좌석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답니다. 교통 선진국 같은 경우는 90%이상이 뒷좌석 탑승 시에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7%만이 안전벨트를 착용한다고 합니다.



운전학원 등록 후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운전 정신은 바로 ‘양보’입니다. 핸들은 나 혼자 잡고 있지만, 운전은 결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데요. 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 그 순간 내 차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내 차 옆을 스쳐가는 다른 자동차들 모두 함께 내 차에 탑승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배려’와 ‘양보’를 잊지 않는 운전습관만이 교통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름길일 것입니다.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