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만우절 기사 모아보니

2013. 4. 1. 09:1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해도 코가 늘어나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바로 4월 1일 만우절인데요. 외국에서는 에이프릴풀스데이(April Fool's day)로도 불리기도 한답니다. 만우절의 재미 중 하나는, 진실만을 보도해야 할 것 같은 언론에서도 만우절 특집 기사를 준비한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진실성을 바탕으로 둔 언론에서 보고하는 만우절 특집기사에 많은 독자에게 만우절의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만우절 신문기사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볼까요?




▲만우절 이적설에 휩싸였던 호날두[출처-서울신문]




역대 만우절 특집기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기사는?


1957년 <BBC>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보도를 합니다. 스파게티가 나무에서 열린다는 보도였는데요. 스파게티가 열매처럼 나무에 열린다는 뉴스 보도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거짓말박물관’ (museumofhoaxes) 의 100대 오보 중 1위를 차지했답니다. <BBC>의 이런 재치 있는 기사에 시청자들은 ‘스파게티 나무 재배법’을 알려달라는 능청맞은 문의를 하기도 하고 이에 <BBC>는 ‘잔가지를 토마토소스에 꽂아두면 스파게티가 열린다.’는 짓궂은 답변을 내놓아 만우절 기사의 재미를 더했답니다.




[출처-서울신문]




이 외에도 영국 신문사들은 매년 만우절이면 특집기사를 실어, 에이프릴풀스데이(April Fool's day)의 재미를 전달하는데요.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에서는 188년 역사의 ‘잉크 시대’를 마감을 선언하고 신문과 같은 모든 인쇄물을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어 모바일 시대에 대한 종이신문의 위협을 위트 있게 꼬집기도 했답니다. 또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만우절 이벤트로 신문 맨 마지막 장에 오늘 자 신문 중간에 있는 거짓 보도 기사는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이벤트를 걸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지요.




만우절, 서로 속고 속이는 기사들


만우절이 되면 국내 언론들은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곤두서게 됩니다. 바로 오보와의 전쟁 때문인데요. 실제로 그동안 만우절을 지내오면서, 해외 언론들의 만우절 특집기사에 속아 국내 언론은 수차례 오보기사를 낸 적이 있었답니다.



▲만우절이면 잇달아 올라오는 언론사들의 오보 사과




또한 기억되는 오보 사례는 2010년 만우절 날 ‘폴 매카트니’의 사망설입니다. 당시 폴 매카트니의 사망설은 여론을 뜨겁게 달궜었는데요. 하지만 후에 알고 보니 국내 한 신문사의 만우절 장난기사로 밝혀졌고, 많은 국내 언론사들이 이에 속아 오보정정기사를 내보내느라 진땀을 빼는 해프닝이 벌어졌었습니다. 



▲사망설에 휩싸였던 폴 매카트니[출처-서울신문]




 한국 언론사에서 해외 유명 인사를 사망시키는 거짓기사도 있었다. 지난해 한 일간지는 '폴 매카트니 사망설, 사실로 밝혀지다'라는 제호의 기사를 낸 바 있다. 제목 바로 밑에 '100비트 필자의 만우절 가상 특종'이라는 부제를 달아 누구나 거짓 기사임을 알게 했음에도 이를 오해한 국내외 언론사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후략) 


전 세계 경악한 기상천외 만우절 거짓기사 ‘사망 또 사망’ (뉴스엔,2011-03-31) 



만우절이면 서로가 속고 속는 이런 신문기사들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사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사전검열의 소홀함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외국 언론의 만우절 기사 하단에는 만우절 특집 거짓보도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언론들의 꼼꼼한 사전검열 잊지 말아야겠죠?




그래도 삭막한 일상, 가벼운 농담으로 힐링


그래도 만우절에는 오보 해프닝이나, 언론들의 짓궂은 기사들이 밉지 않은 이유는 삭막한 일상에 가벼운 농담들이 하나의 힐링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기사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오는데요.



2011년 D대학교 광고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짝퉁신문’은 당시 일본 대지진등과 같은 사회적으로 어두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침체되었던 사회 분위기에 가벼운 힐링을 선사해 줬답니다. ‘우리나라 드디어 석유 산유국 반열에?’, ‘유한김발리사, 생리대 무료로 지급’ 등 학생들의 희망 사항이 담긴 기발한 아이템 기사가 1면 탑에 실린 ‘짝퉁’ 신문은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었지요.



▲누리꾼들 장난에 결혼설에 휩싸였던 원빈 [출처-서울신문]



이외에도 작년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던 ‘원빈결혼설’ 기사는 한 포털사이트에 누리꾼이 직접 신문기사처럼 ‘원빈결혼설’을 각색하여 올려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한 순간 많은 팬들의 가슴이 철렁이긴 했으나, 곧 누리꾼들의 장난임을 알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 신선하다.’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지요. 



매해 만우절이면 빠지지 않고 터지는 거짓말 중 하나가 바로 스타들의 사망설인데요. 하지만 스타들의 사망설이 마냥 유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악의적 거짓말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망 설에 휩싸였던 많은 스타들이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인 오늘 어두운 내용을 담은 거짓말을 하기 보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힐링 농담 한 번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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