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족신문’ 만들기 해야 하는 이유

2013. 4. 4. 13:52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M본부에서 인기리에 방영하는 <아빠 어디가>의 후야네 가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화만사성’입니다. 방송 안에서 어설픈 발음으로 “갸화만사성~”이라며 우리 집 가훈을 말하는 후야의 모습이 참 똘똘해 보였는데요. 여러분 가정의 가훈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에게 처음으로 주어지는 숙제 중 하나는 <가족신문 만들기>입니다. 이제 막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에게 <가족신문 만들기>는 사실 엄마들의 숙제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신문 만들기>는 어떨까요? 오늘은 우리 아이가 직접 기자가 되어 만들어보는 <가족신문 만들기> NIE를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가 직접 취재하는 우리 집 <가족신문>


사실, 저학년 대상으로 한 <가족신문 만들기>는 가족사진 위주의 꾸미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사고능력이 갖춰지고 쓰기와 읽기를 곧 잘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만드는 <가족신문>은 그보다 심층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안해봅니다. 아이가 직접 취재기자가 되어 우리 집의 시시콜콜 재미난 사건들을 취재해 보게 하는 것이지요. 단순히 가족사진을 붙이고 가훈을 적고 형식적인 형식의 카테고리 범주를 정하고 신문을 꾸미기보다는 아이가 직접 ‘우리 가족’을 주제로 한 글감을 찾아 기사를 써보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직접 취재 기자가 되어 글을 쓰려면, 보통 신문에선 어떤 어조의 글이 쓰이는지, 그리고 어떤 논리 구조로 글이 진행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가족신문 만들기> 전 이러한 선행학습은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과 사고력 키우기에 도움이 되지요. 아이가 직접 기사를 취재하고 써보는 것은 신문은 어른들만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지요.




[출처-서울신문]



어떤 기사를 써야 할까?


그렇다면, ‘가족’과 관련된 어떤 주제의 기사를 기획해야 할까요? 기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요구되어야 할 것은 단순한 팩트 전달뿐만 아니라 아이의 생각이 전달될 수 있는 주제를 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봄맞이 가족 소풍을 다녀왔다면, 어디를 언제 다녀왔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사실과 함께 다녀온 후 아이의 감상과 혹은 소풍을 다녀오는 길 사이에 벌어진 해프닝에 관한 아이의 의견을 함께 적게 하는 것이지요. 주말에 봄 소풍을 다녀오는 길에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었다면 아이는 이런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짤막한 의견들을 피력할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줘야 합니다. 



일반 신문 기사는 육하원칙에 따른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우리가 시도해볼 <가족신문 만들기>의 목적은 아이의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 키우기, 그리고 가족애를 다지는 것이 1차적 목적이기 때문에 모든 신문기사엔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피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서울신문]




사진도 직접 찍어 제작해보자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존재가 바로 ‘사진’입니다. 사진이 빠진 신문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직접 신문에 들어갈 사진을 찍어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신문에 들어갈 사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장면의 ‘포착성’이니까요. 주제에 알맞은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는 가족의 일상을 잘 관찰해야 하고 주제와 잘 연결되는 장면을 잡아내야 합니다. 이러한 사진 찍기는 아이가 이야기 맥락 속에서 어떤 주제를 잡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을 간접적으로 해줄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해 가족의 일상을 더 주의 깊게 관찰하며 애정을 가지게 되죠. 




아이가 기자가 된 <가족신문>의 목적은


위에서 설명한 <가족신문>의 목적은 여느 우리가 만들어온 <가족신문>의 목적과는 조금 다릅니다.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직접 아이가 취재 기자가 된다는 것은 가족의 일상을 깊이 관찰해야 하고, 이는 가족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죠. 또한, 이런 관찰 안에서 자신이 직접 기사를 쓸 주제를 뽑아내고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관찰력과 논리력이 길러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요.



물론 한 번의 <가족신문 만들기>로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가족신문 만들기>가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달마다 나오는 잡지처럼 매달 아이에게 직접 신문 만들기를 기획해 NIE를 해본다면 가족애와 함께 우리 아이 사고력과 논리력도 쑥쑥 자라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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