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50년’ 되찾은 미얀마 신문 살펴보니

2013. 4. 8. 09:3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몇 달 전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가 방한을 했었습니다. 50년간의 군부독재를 끝나고 민주화를 되찾은 미얀마의 역사는 어쩐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방한 내내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한국을 모델로 국가발전에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는 미얀마에서 이번에 또,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50년 만에 민영신문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인데요. 잃어버린 50년과 함께 찾아온 미얀마의 민영신문의 소식 함께 들어볼까요?



▲한국을 방문한 아웅산 수치여사 [출처-서울신문]




미얀마의 잃어버린 50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


미얀마의 역사는 우리의 서글픈 역사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일본의 통치를 받은 뼈저린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처럼 미얀마 또한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겪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와 영국의 침략을 받은 미얀마는 쇠약해져 갔고, 1885년 영국 식민지로 전락하였다가 1948년 1월 4일 영연방으로부터 탈퇴하며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로부터 2년 후 나라 안에 정치적으로 대립이 계속 일어나더니 1962년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민주화의 꿈은 사그라지고 긴 군부체제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열강의 식민지 지배, 그리고 독립 후 군부세력으로 인한 독재 정권에 빼앗긴 민주화라는 미얀마의 역사적 맥락은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되찾은 50년’ 그리고 미얀마에 찾아온 언론자유의 봄바람


후에 군부 독재로 암흑의 50년을 보낸 미얀마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중점으로 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함께 모이면서 잃어버린 50년을 되찾게 됩니다. 민주화의 전초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이런 미얀마에서 현재 새롭게 불고 있는 민주화의 바람은 바로 민영신문의 발간을 허락한 언론자유의 바람입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 [출처-서울신문]



군부체제에 들어서기 전 미얀마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미얀마어, 영어, 중국어 일간지가 경쟁하는 언론 민주주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1962년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수많은 언론인이 투옥·고문·감시·도청 피해자가 되면서, 미얀마의 언론자유는 점차 갇히게 되었지요. 실제로 미얀마는 2012년까지 179개국 중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169를 차지할 정도 언론에 대한 존중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민영신문이 4 곳이나 허가가 나면서 2013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8단계나 뛰어오른 15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군정으로 표현의 자유가 사라졌던 미얀마는 언론에 대한 도척과 투옥이 비일비재로 일어났었습니다. 하지만 민정이양 이후 변화를 택한 미얀마는 2012년 8월 모든 출판물에 대한 사전검열제도를 폐지하면서 올 해 1월부터 민영 일간지 발행도 허용한 것입니다.



미얀마는 그동안 ‘미얀마의 새 빛’만이 유일한 관영 일간지 형태로 발간되고 나머지 200여개 신문은 주간지 형태로 발행됐다. 16개 민영 언론사가 일간지 승인을 받아 발행을 앞두고 있다.(후략)


개방화 바람 미얀마, 언론 자유 봄바람… 16개 일간지 발행 허용, AP통신 등 잇따라 지국 설립

(국민일보-2013-03-31)




미얀마의 민영신문 발간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이유


이번 미얀마 민영신문 발간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이 되는 이유는, 민주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화의 가장 기본 중 하나인 언론자유의 보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신문’은 국민의 눈과 귀라고 말합니다. ‘신문’이 어떤 주제의 기사를 내거느냐에 따라 이를 읽는 독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의 방향과 넓이다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엊그제 올라온 다독다독의 <뉴스스탠드 보다 ‘4월 7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서도 살펴봤듯이 신문의 위기가 곧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일 만큼 신문이 민주화의 근간을 만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미얀마 국민들 [출처-서울신문]



미얀마의 사전 검열 폐지와, 민영신문의 일간지 발간의 허용은 아직까지 독재 정권아래에서 민주화를 꽃피우지 못하는 많은 국가들의 귀감이 되고, 민주화를 철저히 따르는 다른 여러 나라에 희망의 역할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군정 시절, 중국의 신화통신과 광명일보를 제외하고 외국 언론의 지국을 설치를 허용하지 않았던 미얀마에 미국과 일본 언론의 지국 설치를 허용하면서 이를 거점으로 세계의 다양한 언론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은 엄청난 의의를 가져다줍니다.



지금까지 16개 민영 언론이 일간지 승인을 받아 나흘 뒤 발행을 앞두고 있다.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언론 중 하나인 ‘7데이뉴스’의 편잡장은 “독자들이 민영 일간지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략)  


미얀마 언론에도 ‘봄’... 50년 만에 민영일간지 발행 (연합뉴스,2013-03-28)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언론을 탄압할 수 있는 법령이 남아 있는데다가 아직 남아있는 ‘자기 검열’ 풍토가 지속되고 있다는 한계에 대한 분석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얀마의 이번 언론자유에 대한 새로운 봄바람은 민주화의 초석을 마련하게 하는 신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의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어제 4월7일, 제 57회 신문의 날이었죠. 여러분에게 신문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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