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책이 만난 이색 도서관

2011. 6. 16. 13:0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하얀 창호지 바른 문을 활짝 열고 대청마루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편안한 독서, 딱딱한 의자보다 안방 마냥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을 읽는 모습도 상상해 봤을 것 같은데요. 한옥에서 살지 않는 이상 그렇게 독서를 한다는 건 어렵겠죠.
하지만,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그것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말이죠. 거기가 어디냐구요? 바로 책과 전통문화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한옥도서관’입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지금까지 봐오던 도서관이 아닌 조선시대의 서원 건립 방식 그대로를 따라 지은 제대로 된 한옥 도서관인데요. 서고의 책들만 아니면 정말 한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 도서관이었습니다.


시골 할머니가 생각날 것 같은 따뜻한 도서관



주택가 사이에 있는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문만가 없으면 그냥 잘 지어진 한옥이라 생각될 만큼 멋진 건물이었답니다.

과연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내부 역시 전통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정원까지 갖춰 마치 시골집에 놀러 온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안으로 들어가자 책꽂이에 장식된 탈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곳은 책상과 의자가 있는 다른 도서관들과 다르게 모든 공간이 좌식으로 되어있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답니다.




1층 열람실의 깔끔하게 청소된 마루와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편안하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앉아 책을 읽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답니다. 




올해 4월 28일 개관한 도서관은 이미 많은 언론에도 보도가 되고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도 받고 있습니다. 통풍도 잘 되고 한지가 발라진 창문 때문인지 실내에서도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런 환경에서 책을 읽는다면, 정말 술술 읽힐 것 같지 않으세요? ^^

열람실을 벗어나면, 별동(성학당)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정원이기도 하고 우리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글마루 도서관은 한옥공간 활성화 시범사업건물로 선정돼 조성된 만큼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이렇게 1층의 모습을 둘러보니 2층은 어떤 공간일지 궁금해졌는데요. ‘꿈다락방’이라고 써있는 2층은 당장에라도 책 한 권 들고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너무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책과 친해질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들이라면, 글마루 도서관에 방문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보기 힘든 한옥이라는 공간도 체험할 수 있고, 즐거운 독서 환경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동절기는 6시까지), 토/일요일에는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휴관하고 있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열람실 외에도 모든 공간이 독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정원 마루에 앉아 자연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책을 읽거나 2층 다락방에서 집보다 더 편안하게 누워 독서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책과 문화를 융합한 친환경적인 도서관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으니까요.

이곳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될 것 같은데요. 도서관이라 해서 답답하다고 생각하던 아이들도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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