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탠드 시행 3개월, 그 속내 살펴보니

2013. 7. 3. 14:0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지난 7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 하에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오프라인 상의 구독자 수만큼이나 온라인 뉴스의 트랙픽 수 또한 각 언론들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각 신문사들 은 더 이상 온라인 뉴스 생태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온 것입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이야기는 바로 N포털의 뉴스 개제 방식인 <뉴스스탠드>였습니다. 누리꾼이 직접 기사 제목을 보고 기사를 선택하던 예전 <뉴스캐스트> 방식과 달리 신문지면 자체를 개제하고 신문사를 선택해야지만 뉴스를 읽을 수 있는 ‘뉴스스탠드’는 도입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뉴스스탠드>가 도입 된지 3개월이 지나도 토론회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질 좋은 기사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 <뉴스스탠드>?


사실 N포털 측의 <뉴스스탠드>취지는 좋은 의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으로 기사를 선택할 수 있었던 <뉴스캐스트> 운영 당시 과도한 기사제목의 선정성과 낚시성을 줄이고 콘텐츠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N포털은 <뉴스스탠드> 방식을 내세운 것인데요.




<출처-서울신문>



‘언론사들끼리 지나친 낚시성 기사들로 트랙픽 싸움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직접 주요 뉴스를 개제할 권한을 주어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것이 N포털이 주장하는 <뉴스스탠드>의 도입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자들이 기사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뉴스스탠드> 방식은 오히려 N포털 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뉴스스탠드>가 시행 된지 3개월째, 한 설문조사 결과 <뉴스스탠드>가 시행된 후 뉴스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는 답변이 11.4%인 반면 뉴스 이용시간이 전보다 줄었다는 답변이 70.6%나 차지했습니다. 과거 <뉴스캐스트>의 이용률이 68%였고 현재 <뉴스스탠드> 이용률이 15%에 불과한 것을 비교해보면 언론들의 기사 트랙픽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N포털이 직접 편집하는 ‘네이버 뉴스’ 경우 페이지뷰가 32.7%가 증가하면서 도입 당시 제기 되었던 걱정들이 사실화 되었죠.



이주원 코리안클릭 차장은 “네이버 첫 화면에 접속한 이용자의 뉴스캐스트의 이용률은 68% 수준이었으나 5월 기준, 뉴스스탠드 이용률은 15%에 불과했다”며 “시행 후 닷컴 언론사의 경우 방문자 수가 9%, 페이지뷰가 25%가량 감소한 것을 볼 때 뉴스스탠드로 인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스탠드 後..'네이버 뉴스섹션만 재미봤네'-<이데일리>,2013.7.2




낚시 기사 제목 싸움에서 이제는 검색어 싸움으로


<뉴스스탠드>의 문제는 단순히 언론들의 기사 트랙픽 수가 줄어든 점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뉴스스탠드> 때문에 줄어든 기사 트랙픽 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새롭게 시작된 언론사들의 또 다른 꼼수(?)가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데요.


선정적 기사 제목을 배제시키고 낚시성 기사를 줄이고자 도입된 <뉴스스탠드>는 이제 각 언론들마다 트랙픽 수를 늘리기 위해 ‘검색어 싸움’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 것입니다. 기사제목을 보고 기사를 클릭 할 수 없으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이슈들을 주제로 한 기사들만 중점으로 과잉 보도를 하는 것인데요.





대체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이슈 같은 경우 연예, 스포츠와 같이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질 좋은 콘텐츠를 양성하고자 했던 <뉴스스탠드>의 본래 취지에 벗어나 똑같이 저질 콘텐츠 양상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검색어 싸움은 결국 무분별한 ‘복사 기사’라는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누가 먼저 검색어에 오른 이슈를 빠르게 기사화 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 ‘검색어 싸움’은 결국 기사 선점을 위해 출처도 불분명한 내용들을 기사화 시키게 되는데요.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사건들이 진실처럼 보도되거나 혹은 제대로 된 출처 파악 없이 무분별하게 기사들이 인용되면서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낚시성 제목과 선정성 논란을 잠재우고 독자의 언론사 기사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뉴스스탠드. 그러나 첫 화면에서 기사를 바로 볼 수 없는 불편함 때문에 뉴스스탠드 이용율은 저조하다. 지난주엔 뉴스 이용자 70%가 예전보다 뉴스를 덜 본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뉴스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것이다. 언론사들은 언론사대로 더 많은 수고를 하고도 찾아오는 손님이 예전만 못하니 볼멘소리를 한다. 이 와중에 더 부각되는 것이 '실시간 급등 검색어'라는 놈이다. 사달은 여기서 시작됐다.


[아시아블로그]뉴스스탠드 석달…활개치는 뉴스복제-<아시아경제>,2013.7.1




온라인 뉴스 생태계 오염 누가 누가 잘못했나?


한국의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존재는 독자도 언론사도 아닌 바로 포털 사이트입니다. 처음 온라인 뉴스가 도입 될 당시 N포털의 무료 기사 제공 방식이 자리 잡게 되면서 독자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이 당연시 되었는데요. 때문에 현재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 갑론을박을 따져볼 때, 신문을 직접 개제하고 노출시키는 포털사이트가 가지는 권력은 어마어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이 아닌 이를 개제하는 포털이 뉴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한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뉴스스탠드>의 경우 분명 N포털 자체에서도 건강한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뉴스 개제 방식임은 분명하나 뉴스를 이용하는 독자들의 ‘불편’과 각 언론들의 ‘검색어 싸움’을 방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자세일 텐데요. 이러한 문제 또한 N포털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할 <뉴스스탠드>의 보완점일 것입니다. N포털의 말처럼 <뉴스스탠드>가 도입 된지 3개월이 지났을 뿐이고 아직까지 과도기를 겪는 과정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독자들의 낮은 기사 접근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뉴스스탠드>의 좋은 취지는 금세 퇴색 되고 말 것입니다.



상지대 김경환 교수는 "'우리(포털)는 잘 만들어놨는데 너희(언론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결론이 나오면 안 된다"며 "이용자의 뉴스 소비에 불편함이 있기에 포털이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포털도 성장하고 온라인 신문도 성장한다"고 반박했다.


"뉴스스탠드 도입후 검색어장사 늘고 이용자는 불편"-<오마이뉴스>,2013.7.2


 

또한 각 언론들이 가져야할 ‘저널리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기사=질 낮은 콘텐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공간에 올라가는 기사들 또한 신문 지면에 적히는 기사들만큼이나 많은 공을 들여 개제해야 할 것입니다. 


순간 적으로 증가하는 기사 트래픽 수만 집중하여 언론 자체가 가져야할 ‘저널리즘’ 정신을 잊는다면 온라인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인터넷 뉴스는 여전히 가쉽거리 기사밖에 되지 못합니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개제방식에만 문제의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책임 회피 속에서 저지르고 있는 언론들의 잊어버린 ‘저널리즘’ 정신 또한 되짚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뉴스스탠드> 문제 또한 누구의 잘못인지 따져 그에 대한 대가를 추궁하기 보다는 각자 잇속 챙기기로 벌어진 온라인 뉴스 생태계 혼란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N포털은 위와 같은 <뉴스스탠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율심의 기구 강화와 <뉴스스탠드>와 <뉴스캐스트>의 서비스 병행 방식 등을 제안했는데요. 건강한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언론과 포털사이트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가져야할 신념을 잊지 않고 상부상조하며 상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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