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한 달째, 그 속내를 살펴보니

2013. 7. 16. 15:3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몇 일전 일어난 용인 살인사건 소식은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심심치 않게 여성을 타겟으로 한 각종 범죄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성폭행부터 살인까지 대한민국 여성들은 현재 범죄 사각지대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용인 살인사건 범인의 SNS [출처-서울신문]



여성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늦은 귀가 길에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한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곳이면 그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서울시는 늦은 밤 각종 범죄에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범시행을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한 여성 타겟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과연 잘 시행되고 있을까요?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시행


한국의 성범죄 발생률은 OECD 가입국 중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시는 전국에서 인구 수당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힙니다. 그런 이유로 서울시는 여성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6월부터 11월까지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를 현재 시범 시행 중입니다.




[출처-서울신문]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는 서울시내 거주하는 여성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 도착하기 30분 전까지 120 다산콜센터에 신청하면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주는 서비스입니다. 총 495명의 안심도우미들이 서울시 여성들의 귀가 길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청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먼저 말을 걸거나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도우미들의 수칙이라고 합니다.



*다산콜센터

-홈페이지: 120dasan.seoul.go.kr

-대표전화: 02-120



활동시각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이며 2인 1조가 되어 여성의 안전한 귀가 길을 돕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지역으로 종로.성동.마포.동작.관악.강동.중구 등 총 15개 자치구를 뽑아 시범 운행 중이며 2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을 안전 귀가 도우미로 뽑고 있어 지역 발전 활동 일환으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안심 귀가 서비스’ 시작 약 1개월 반. 잘 시행되고 있는걸까요?


서울시는 27일 시청사에서 늦은 밤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 주는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발대식을 열고, 다음달부터 495명이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올해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종로·성동·마포·동작·관악·강동·중구 등 15개 자치구에 구별로 30~40명 안팎으로 배치된다.


늦은 밤 귀가 여성 범죄 걱정 ‘뚝’...서울시 여성귀가 스카우트 본격 시행

-<파이낸셜뉴스>,2013.5.27





아직은 미흡한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아직 그 실행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여러 지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처-서울신문]



우선 첫 번째로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사고 있습니다. 단순히 안심 귀가 서비스 자체를 사설 서비스 업체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용 절차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안심귀가’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시도해도 여러 산발적인 서비스들과 섞여 서울시 서비스 정책 정보를 알아보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주로 회원가입 과정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임모씨(31·여)는 "인터넷과 앱스토어에서 '안심귀가'로 검색하면 결과가 업체별로 가지각색이어서 무엇을 선택할지 혼란스럽다"며 "'안심귀가' 이름을 단 서비스가 산발적이어서 더 주목이 안되는 것 같다"며 홍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비스를 알면서도 귀찮거나 믿지 못해서 이용하지 않는 여성들도 많다. 직장인 권모씨(32·여)는 "안심서비스에 대해 들어는 봤는데 사용방법을 몰라서 못 써보고 있다"며 "꽁꽁 숨어있으니 검색해보기 귀찮다"고 말했다.


엄마도 딸도 모르는 '안심귀가 서비스'-<머니투데이>,2013.6.17



두 번째로 실효성의 문제입니다. 여성의 안전한 귀가 길을 위해 도우미를 동행한다는 발상은 좋지만 40~50대 여성이 도우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요. 도우미들에게 지급되는 호신장비 또한 호루라기와 경광봉 뿐이어서 위급 상황 시 제대로 그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 되었습니다. 확실한 신원 조회와 범죄경력조회서까지 떼어오면서 철저한 과정을 통해 도우미를 선발하고 있지만 자칫 지역 방범대와 차별 없는 활동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들리는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운행시간에 관한 맹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는 오후 10시부터 1시까지 진행이 되지만 막상 도우미의 출근시간과 역까지 여성을 데리러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비효율적인 시간활용 측면이 있다는 것인데요. 제한된 도우미 인원에서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지요.




알고 사용하자 ‘안심 귀가 서비스’


그렇다면 현재 서울시에서 준비한 ‘안심 귀가 서비스’의 자세한 활동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여성안전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길 환경 개선

-대형건물 범죄예방설계 의무화골목길 LED 보안등주차장 조명 교체


주민스스로 지키는 안전마을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골목길 마을 파수꾼


대중교통 출퇴근 이동안전 구축

-지하철 보안관 250명으로 확대지하철 안전지킴이 앱 시행

-심야전용버스 노선 8개로 확대택시 안심귀가 서비스



서울시는 위와 같은 여성 안전 대책을 구축하기 위해 ‘안심 귀가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심야 안심 귀가 마을버스’‘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 그리고 ‘여성 안심 택배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심야 안심귀가 마을버스

서울시 성북구와 강북구는 늦은 시간 마을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여성들을 위해 심야 안심귀가 마을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10시부터 막차 운행까지 어두운 도로나 길가에서 발생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어두운 지역일 경우 정류소가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서 하차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귀가 서비스 정책인데요. 단 시내버스와 중첩되고 정류소 간 거리가 150M 미만인 구간은 제외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택시안심귀가 서비스

택시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많아지면서 서울시는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사용자가 회원등록을 하고 택시 승차시 카드로 선승인을 해놓으면 지정해놓은 번호로 택시번호와 탑승·하차시간이 전송되는 서비스인데요. 이용자의 지인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귀가 길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련 홈페이지(http://www.taxiansim.com)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

집에 있어도 여성들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간혹 뉴스나 신문을 보다보면 택배기사로 위장해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건들을 볼 수 있는데요. 때문에 여성 혼자 사는 집에 택배기사 아저씨의 방문은 반가우면서도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는 이러한 범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택배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인근 무인 보관함에 물품을 착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의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보관함 주소를 물품 수령 장소로 지정하여 택배를 찾는 것이지요. 보관함 주소는 서울시 여성가족부 홈페이지(woman.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는 아직 시범 시행 단계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범죄 소식들 사이에서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은 분명 칭찬하고 더욱 관심을 가지고 키워나가야 할 정책들입니다.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여성들이 더욱 마음 놓고 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귀가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