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색다른 문화 산책 ‘영화제’ 살펴보니

2013. 7. 19. 10:5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몇 일전 ‘미장센 단편 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장르적 상상력’을 주제로 매 해 독특한 상영작들을 내보이는 이 영화제는 많은 영화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 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미장센 단편 영화제’는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출처-서울신문]


생각해보면 단편 영화제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주목해야할 국내 유수 영화제들이 매해 치러지고 있습니다. 각각 지역 색이 반영된 지역 영화제들이 10회가 넘게 진행되면서 제법 단단하게 영화계에 뿌리를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전주 국제 영화제’,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인 ‘부산 국제 영화제’ 그리고 이번 여름에 진행될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까지. 생각보다 많은 영화제들이 우리들 곁을 지키고 있는데요. 오늘은 여름밤 색다른 문화 산책을 책임질 ‘제천 국제 영화제’와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살펴볼까 합니다.




여름밤 영화 산책을 책임질 'Pifan, 'JIMFF'


요즘 극장가에는 여름 맞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극장에 앉아 고소한 팝콘과 달달한 콜라를 마시며 눈과 귀가 즐거운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있자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다 본 후 극장을 나설 때면 어딘가 허전함이 마음 한 구석에서 몰려오지 않으신가요? 분명 볼 때는 재밌었는데 머릿속에는 별로 기억 남는 것이 없습니다.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상업영화가 아닌, 묵직하면서도 색다른 영화가 보고 싶다면 영화제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올해 벌써 17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영화제입니다. 오늘 7월 18일부터 28일까지 총 10일에 걸쳐 상상 이상의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장편과 단편 모두 합쳐 227편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여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출처-부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많은 영화제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판타스틱영화제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컨셉 때문입니다. 영화제 이름처럼 판타스틱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호러, SF, 스릴러,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작으로 선택하여 장르 매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개막작 ‘더 콩그레스’를 필두로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장르와 양식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생소한 영화들 사이에서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고민이라면 단편섹션인 ‘판타스틱 단편걸작선’의 영화들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발랄한 상상력으로 뒤덮인 단편 영화들을 통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음악과 영화가 한 곳에, 낭만이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영화와 음악을 축제 한 곳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제천 국제 음악영화제’를 찾는다면 바로 이러한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2005년에 시작하여 다소 다른 영화제들 보다 짧은 역사를 자랑하지만 ‘음악과 영화’라는 확실한 컨셉 때문인지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영화제 중 하나입니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아시아 최초의 국제 음악 영화제로 전 세계의 엄선된 음악영화를 상영작으로 소개해 줍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원스>와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서칭 포 슈가맨>과 같은 영화가 모두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었었죠. 올 해는 또 어떤 음악영화가 주목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8월 14일부터 19까지 총 6일에 걸쳐 진행될 제천국제 영화제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영화  뿐만 아니라 공연 그리고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입니다. 총 100여 편의 영화와 함께 80여 회의 음악공연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원 썸머 나이트’‘제천 라이브 초이스’와 같은 음악공연 코너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들입니다.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출처-서울신문]


무엇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작년부터 시작된 ‘캠핑’프로그램 때문입니다. 마치 락페스티발처럼 영화제를 즐기면서 캠핑을 즐기니 어떤 영화제보다도 색다를 묘미를 선사해주는데요. 이번 해에는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니 가족 휴가를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100% 꽉 찬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영화제를 100%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작정 영화표를 예매하자니 많은 상영작들 사이에서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고요? 알찬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유의해야할지 살펴봅시다.



그 영화제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 파악하기!


-단순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여러 나라의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서 영화제가 아닙니다. 국내 영화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영화제 모두 각자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영화제를 꾸려나갑니다. 오늘 시작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경우 상상력을 자극하는 각종 장르 영화를 주제로 삼는다면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의 경우 음악과 영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음악영화를 중점으로 상영하여 각자 저마다의 영화제 개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제에 참여하기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컨셉에 맞게 주로 어떤 영화들이 상영하는지 꼼꼼히 따져본 후 영화제에 참여한다면 더욱 나에게 딱 맞은 영화제 즐기기가 될 것입니다.



나만의 영화 상영표 만들어보기!


-많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상영되는 영화제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영화 선택입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서 각 섹션별로 정리되어진 영화소개를 훑어본 후 자신의 취향과 가장 가까운 섹션 안의 영화를 선택해서 보는 것이지요. 또한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 전문가들이 미리 남긴 추천작들 리뷰를 비교한 후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의 매력 쏙쏙 찾아보기!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찾을 때면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은 그 고장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영화도 관람하고 그 지역의 멋과 맛을 함께 즐기면서 영화제에 참여한다면 여행과 영화제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제에 참여하기 전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을 꼼꼼히 리서치한 후 그 고장을 방문한다면 두 배로 알찬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겠죠.



영화를 보기만 하지 말고, 영화를 읽자!


-여태 영화를 단순히 눈으로만 봐왔다면, 이번에는 영화를 되새기면서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들과 상징들을 찾으면서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한다면 영화의 주제를 더욱 밀접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다독다독에서 이미 ‘영상읽기’에 관한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여 영화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 [바로가기]



사실, 한 동안 유행처럼 지역 영화제가 이곳저곳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영화제 컨셉과 예산부족으로 단발성으로 그치면서 사라진 영화제들이 무수히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아 국내 대표 영화제로 자리 잡은 위와 같은 영화제들은 한국영화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비해 올 해 이 메이저 영화제 참여 비율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오히려 작은 영화제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한해였는데요. 그에 비해 메이저 영화제들은 상영작 선정과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 약간의 혹평을 받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최된 영화제들 중에서 작은 규모의 영화제들이 규모가 큰 영화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차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산이나 상영 작품 수는 적지만 영화제에서 발굴한 작품들이 호평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관심도 늘어난 모습이다.


작은 영화제는 약진vs.규모 있는 영화제는 부진-<오마이뉴스>,2013.6.3



지금도 충분히 매해 훌륭한 영화제 프로그램 진행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더 치밀한 영화제 구성으로 발전된 영화제를 매해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 작년보다 더욱 성숙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특별한 여름밤을 즐기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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