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과 신문 어플리케이션, 차이점 비교해보니

2011. 6. 21. 13:4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아이패드2가 중국에 이어 빠르면 올 7월부터 브라질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당초 11월로 예정되어 있던 생산 일정보다 4개월 앞당겨진 것인데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현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6월 출시된 삼성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 버전 역시 미국에서 판매 첫날 200여명의 구매자가 줄을 서는 등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으로 대표되는 태블릿P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신문사들도 기존의 종이신문과 병행해 태블릿PC용 신문 어플리케이션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는데요.과연 기존 인쇄매체에 비해 태블릿PC로 보는 신문의 장단점과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국내 주요 신문들을 중심으로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종이신문 특성 유지 VS 태블릿PC용 전용 화면

<조선일보의 태블릿PC용 신문 어플리케이션 화면. 기존 종이신문보기 화면도 제공하고 있다.>

<좌: 이미지 중심으로 구현된 중앙일보 첫화면. 우: 어플리케이션 가이드를 제공하는 한국경제신문>

국내 신문사들의 신문 어플리케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특성을 유지한 채 사이즈를 태블릿PC에 맞춰 재구성한 것과, 종이신문과는 별개로 아예 새로운 화면편집을 구성한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전자의 경우 처음 접하는 사람도 큰 위화감 없이 신문을 볼 수 있다는 특성이 있고, 후자의 경우 태블릿PC만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경우 기사 비중을 균등하게 나눈 이미지 중심형 헤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터치를 중심으로 하는 신문 어플리케이션의 특성상 큰 이미지를 통해 터치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용 가이드 화면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태블릿PC의 멀티미디어적 성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대 강점은 이미지 구현 능력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중앙일보의 이미지 화보. 터치하면 설명을 볼 수 있다.>

태블릿PC용 신문의 최대 강점은 이미지 구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몰레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 선명한 해상도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 인쇄 매체보다 월등히 나은 화질을 자랑하는데요. 지면의 한계상 작은 크기로 봐야 했던 이미지들은 태블릿PC 화면을 통해 풀사이즈로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종이신문에는 현장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 중 단 한 장의 사진만 올라갈 수 있었지만, 지면이나 용량의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태블릿PC에서는 사진기자가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답니다. 많은 사진들을 통해 현장의 느낌을 더욱 세세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셈이지요.


태블릿PC에 맞춘 새로운 광고 가능성


<좌: 기존의 인터넷 배너형태 광고를 차용한 조선일보.
우: 종이신문의 전면광고를 그대로 옮겨온 한국경제신문>

<로딩화면과 기사 구분선을 응용해 광고를 실은 한국경제신문>


신문에서 가장 주요한 수입원은 광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신문들은 어떤 식으로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을까요? 아직까지 대부분의 신문사는 기존 지면광고를 통한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문 어플리케이션에 싣는 광고는 종이신문에 비해서는 그 규모나 영향력이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인데요. 또 노출형태에 있어서도 기존의 인터넷 배너광고 형태를 차용하거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나오는 전면광고 등 크게 획기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신문 어플리케이션에 특화된 여러가지 광고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신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로딩화면에 완료시간을 나타내는 광고를 넣거나, 기사 구분선을 이용해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광고를 실은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렇게 어플리케이션에 특화된 다양한 광고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SNS와 연계, 멀티미디어적 확장성 보여

<한류 스타들의 프랑스 공연 화보를 실은 조선일보>

<기사와 연계된 동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매일경제신문>

<기사를 SNS로 송출할 수 있게 만든 매일경제신문>


이외에도 신문 어플리케이션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기사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점, 관련 기사와 연계된 동영상 정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SNS로 기사를 송출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는 기존 종이신문이 가지지 못한 멀티미디어적 확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요 신문사들이 올해 말부터 종합편성채널을 운영함에 따라 텍스트 기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영상 뉴스와 연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단순히 뉴스를 ‘읽는’ 차원이 아니라 영상을 ‘보는’ 차원으로, 나아가 SNS를 통해 뉴스를 퍼뜨리고 반응을 보여주는 ‘참여하는 뉴스’가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종이신문 대체가 아닌, 각자의 영역 지킬 것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신문 어플리케이션이라 할지라도,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지면을 한눈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기사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부분부분으로 나눠진 기사를 읽다 보면 ‘지식의 파편화’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점도 있는데요. 또한 긴 문장으로 구성된 텍스트 기사보다는 보기 쉬운 이미지나 동영상 기사만 보게 되는 정보 편식 경향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도기적 상황을 지나 태블릿PC를 통한 신문구독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기존 종이신문을 완전히 대체하리라는 생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인터넷 신문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종이신문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집중도가 높은 종이신문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이신문과 태블릿PC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공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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