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2배 더 즐겁게 해주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알아보니

2013. 8. 2. 13:28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직장인들의 로망, 학생들의 탈출구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못 가봤던 여행지에 가보고, 못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못 잤던 잠도 실컷 자고, 하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그동안 못 읽었던 을 왕창 사서 쌓아놓고 읽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또 하나의 달콤한 방법이다. 특히 올 여름 서점가에는 하루키를 시작으로 댄 브라운, 미야베 미유키, 오쿠다 히데오, 정유정, 정이현, 조정래까지 국내외 거물 작가들의 귀한으로 엄청난 대작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그 내용까지 솔깃한 것들이 많아서 어떤 걸 먼저 읽어야할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다. 올 여름 휴가철,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무더위를 날려주고 여름휴가를 2배 더 즐겁게 해줄 추리소설들을 소개한다.




1. 거장의 귀환, 댄 브라운 <인페르노 1,2>





<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이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제는 단테의 <신곡>.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신곡>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댄 브라운의 소설답게 이번 책 역시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등장하고 역사 속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피렌체 곳곳을 뛰어다니며 곳곳에 숨겨져 있는 코드와 상징을 읽어주고, 우리로 하여금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랭던을 쫓는 컨소시움은 전 세계에 연결된 조직구조와 전용 위성망까지 갖춘 잔인한 집단. 이들은 불어나는 인류를 멈추겠다는 목표 하에 엄청난 조직력으로 랭던의 뒤를 쫓고, 그는 인류의 생존을 구하기 위해 수수께끼같은 수많은 상징들을 풀어간다. 숨막히는 추격신과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부활하는 예술가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엄청난 이야기까지 역시 댄 브라운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2.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1,2,3>





<화차>와 <모방범> 등 사회비판적 미스터리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의 미미여사가 이번에는 구상만 15년, 연재 9년, 작가생활 25년을 집대성한 역작 <솔로몬의 위증>을 들고 왔다.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그 사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학교라는 성역의 이면을 파헤친다.


도쿄의 평온한 마을에 위치한 조토 제3중학교. 크리스마스 날 아침 학교 뒤뜰에서 한 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 학생은 다름 아닌 이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가시와기 다쿠야. 하지만 왕따나 다름없었던 가시와기의 죽음에 대해 아무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한다. 경찰은 외상이 없고, 당시 학교에 아무도 없었다는 정황적인 판단에 의해 자살로 처리하고 사건은 종결되지만 그가 사실은 다른 학생들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고발장이 등장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간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학교를 배경으로 얽힌 수많은 이해관계와 나만 아니면 된다는 학생들의 이기심,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사 등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친 또 한 권의 엄청난 사회적 미스터리이다.




3. 한국 문단의 자존심 , 정유정 <28>   





<7년의 밤>으로 한국 문학에도 이 같은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줬던 정유정이 이번에는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28>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에서도 리얼리티 넘치는 캐릭터 설정과 마치 실존도시를 묘사하는 듯한 구체적인 도시 배경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에 더욱 더 깊이 빠지게 만든다. 5명의 인물과 1마리의 개의 시점을 맞물린 6개의 시각이 서로 맞물려 흘러가며 현실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인구 29만의 도시 화양에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하며 시작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사업을 하던 중년 남성. 그는 개에 물린 이후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하지만 오히려 이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은 더욱 더 빠르게 확산되고 마을 전체는 혼란에 빠져든다.

전작의 장점만큼 이번 책 역시 압도적인 서사와 구체적인 리얼리티로 독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거기에 생존이라는 절박감을 더해 이야기를 더욱더 몰아붙인다.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무섭고도 감동적인 소설이다. 


공포를 느꼈을 때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가 추위를 느꼈을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듯, 범인의 등장과 함께 파도처럼 밀려드는 긴장,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짜릿함은 때로 단순한 무서움을 넘어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올 여름 푹푹 찌는 더위와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미스터리 소설의 매혹적인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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