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하반기(F/W) ‘읽기문화 트렌드’를 살펴보니

2013. 8. 7. 10:1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매 해 계절이 바뀌기 전, 패션계는 신경이 곤두섭니다. 다가오는 계절보다 앞서 유행 트렌드를 알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2013년 F/W 컬러트렌드는 바로 레드와 퍼플, 버건디라고 합니다. 그런데 패션시장뿐만 아니라 서점가에도 미리 F/W 도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상반기 도서 출판 현황과, 출판을 앞두고 있는 도서 성향을 비교하여 하반기 도서 트렌드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상반기에는 유독 ‘멘토’를 앞세운 에세이와 함께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흥행몰이를 하면서 덩달아 스크린셀러 또한 인기였습니다. 입추를 맞아 2013년 하반기 F/W 읽기문화 트렌드는 무엇일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청춘-힐링-멘토들의 신화, 계속 될 것인가?


올 상반기 김미경과 혜민스님을 필두로 ‘멘토’를 앞세운 책들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작년부터 출판계에 불어온 ‘청춘’과 ‘힐링’ 바람의 여파가 이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취업난과 불안정한 경제시장 속에서 독자들은 책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애써왔습니다. 때문에 ‘힐링과 위로’라는 큰 주제 아래, 신뢰를 줄 수 있는 ‘멘토’들을 앞 세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들이 주목을 받았지요.




[출처-교보문고]


2013년 하반기에도 이러한 ‘위로와 힐링’ 여파는 지속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K본부의 ‘달빛 프린스’에서 소개되었던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 프로그램 종방을 맞이한 후에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는 것을 보아 2013년 하반기 서점키워드는 청춘-힐링-위로-행복 순으로 그 맥락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 서점가에선 일상에서의 탈출을 통해 심신의 위로를 얻는 ‘힐링’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아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책들이 인기였습니다. 두 트렌드의 성향은 분명 다르나 중요한 것은 여전히 독자들은 바삐 쫓기는 현실에서의 탈출구를 마련하고자 ‘독서’를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공통점인데요. 때문에 2013년 하반기에도 여전히 지친 일상에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책들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크린셀러의 연이은 돌풍, 이제는 만화를 주목하자!


올 해 초 영화 ‘레미제라블’이 큰 흥행열반에 오르면서 서점가에도 고전소설 열풍이 불었습니다. 후에 연이어 ‘안나카레리나’, ‘위대한 개츠비’등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스크린셀러의 무서운 행진이 이어졌죠.




[출처-교보문고]


스크린셀러의 횡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헐리웃에 고전소설 열풍이 불었다면, 충무로에는 현재 웹툰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반기 말에 개봉한 <위대하게 은밀하게>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더욱 많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서점가에서도 또한 책으로 출판된 ‘웹툰’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교보문고]


또한 이번 하반기 영화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설국열차>는 만화 ‘설국열차’를 원작으로 삼고 있어 덩달아 원작 또한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고릴라 야구선수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미스터고>도 허영만 화백의 ‘제 7구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지요. “원소스 멀티유즈”가 콘텐츠 산업에서 각광 받으면서 이번 하반기에도 영상미디어 콘텐츠들과 도서 콘텐츠는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이룰 것이라 예상됩니다.




상반기는 주춤, 하지만 하반기엔 소설의 약진 기대.


사실 2013년 상반기까지 서점가는 혹한기라도 온 것처럼 경직된 도서 판매량을 보여 왔습니다. ‘힐링과 위로’를 주제로 한 멘토들의 에세이 서적 빼고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도서의 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출처-교보문고]


하지만 7월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와 <7년의 밤>으로 주목받는 정유정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면서 출판계는 하반기 소설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하반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댄브라운, 정유정, 김려령, 정이현, 조정래, 공지영 등 탄탄한 작가들의 신간이 줄지어 출간될 예정인데요. 덕분에 오랜만에 서점가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집니다.



하반기에는 소설 분야의 약진이 가장 주목된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로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이 『인페르노』를 출간하는 등 해외 저명한 저자들의 소설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유정의 『28』, 이정명의 『천국의 소년』, 김려령의 『너를 봤어』, 정이현의 『안녕, 내 모든 것』, 조정래의 『정글만리』, 공지영의 신문 연재소설 『높은 사다리』 등이 줄줄이 출간됐거나 출간을 앞두고 있어 문학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학 주요 작가들의 장편 발표는 출판계에도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3 상반기 출판계, 정체 지속… 1위 도서 집중현상 두드러져  -<독서신문>,2013.7.5



이중 7월에 출판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정유정의 <28> 그리고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벌써부터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어 휴가철 추천도서로도 많이 추천되고 있지요.




[출처-교보문고]


아직 무더위에 하루가 시들시들하지만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에 무턱대고 책을 집기 보다는 하반기 ‘읽기 트렌드’에 맞춘 책을 선정해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패션뿐만 아니라 독서까지도 트렌드 세터로 거듭나는 다독다독 친구들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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