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잔 하시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 그림책을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그림책을 만났을 때 무척 놀랐지요. 책 한권을 몇 시간에 걸쳐 읽고서야 느끼게 되는 감정의 높낮이를 단 10분, 그림책 한권을 읽으며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은 읽을 때마다 울었고 는 표지만 봐도 빨려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을 보면서는 가슴이 철렁했고 은 볼 때마다 마음의 주름살이 좍 펴집니다. 그림책의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은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아득한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림들을 단단히 연결하고 있는 이야기는 독자를 가까이 있지만 돌아보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로 초대하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환한 노란색 표지 한가운데 여자아이가 있어요. 참 묘한 얼굴입니다. 쓸쓸해 보이기도 하..
2015. 5. 2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