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또 다른 영혼들에게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제자에게 바라는 것 코 끝으로 새벽이 다가온다. 맵싸한 잉크 냄새가 느껴지며 세상이 활짝 펼쳐진다. 그리 넓게 팔을 벌리지도 않았는데 지구 저쪽의 풍경들을 안는다.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두 팔을 있는 힘껏 벌렸다. 가슴에서 가장 멀리 두 팔이 벌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좌우의 여린 가슴팍이 뻐근해 왔고 이두박근에 이어 삼두박근까지 꿈틀거렸다. 등 뒤의 견갑골이 파르르 모든 움직임을 받아내자 가슴 가득히 바다가 밀려 왔다. 세상을 품는다는 말의 의미를 처음 깨달을 수 있었다. 새벽마다 신문을 펼쳐 읽으면 어느새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들을 품 안에 안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희노애락(喜怒哀樂), 그리고 애오욕(愛惡慾)의 파도들이 밀려 오고 그 바다 너머로 인간의 목소리..
2011. 7. 13.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