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판의 귀환, 추억의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
예년보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번 겨울이었다. 추위스케치 겸 다큐소재 발굴차 황학동 벼룩시장을 찾았다. 잔뜩 웅크리고 시장골목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얼음장 같은 바깥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따뜻한 냄새가 나는 한 가게를 발견했다. 노란 텅스텐 조명 아래 오래된 턴테이블이 잔뜩 쌓여있고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김이 폴폴 올라오고 가게 주인이 입은 스웨터까지 이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었다. LP판 다시 생산, 마니아의 힘 대뜸 들어선 가게에선 귀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름 모를 연주자의 바이올린곡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이번 다큐 아이템이 정해졌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부쩍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트렌드를 감안하면 시의성에도 부합되는 재료였다. 국내에서 중고엘피판이..
2013. 3. 8.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