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깨우는 한 문장
비우고 채우고 다시 텅 비우는 과정 속에서 유한한 생은 알알이 익어갑니다. 호젓이 떠난 남쪽바다 올레길 키오스크에 쓰인 한 줄의 문장이 내내 입안에 맴돕니다. 그가 보내온 이메일 속 고백 한 줄기가 장편소설 한 권보다 가슴을 찌릅니다. 삶의 산책길 주변에 많은 잠언과 금과옥조의 경구들이 흩어져있습니다. 한나절 지치도록 자전거 페달을 밟아 강줄기가 드디어 바다로 진입하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나무벤치. 신록의 바람 한 줄기가 이마를 어루만지듯 내 삶을 다독거려줄 아포리즘 문장들을 편집했습니다. 한 문장이 영혼을 흔들고 결국 나는 한 문장으로 남습니다. 엄마는 나를 오프라 윈프리로 부르곤 했다. ㅡ 노숙자의 딸로서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카디자 윌리엄스 "노숙자 주제에 대학은 꿈도 꾸지 마라..
2015. 5. 20.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