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속에 사라져가는 나를 찾아서
*위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에 실린 EBS 교육다큐부 PD 남내원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그 속에 드리워진 삶의 고단함과 광기의 그림자. 히틀러에 열광했던 군중속에서 얼굴을 찌푸린 채 팔짱을 낀 단 한 사람. 이 사람 앞에 펼쳐졌을 비극적 운명을 예감함과 동시에 “이 사람은 왜 손을 들지 않았을까?”라는 강한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어쩌면 팔짱을 끼고 있는 이 단 한 사람의 이야기야말로 ‘우리 We’의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속의 나에 관한 이야기였고, 나일 수도 있었던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이야기 ‘나’의 이야기 추상적이고 이중적인 ‘우리’의..
2015. 10. 26.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