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코치 정철상이 전하는 '나'를 찾는 인터뷰 방법

2014. 7. 25. 09:01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출처_ flickr by David Goehring  



많은 사람이 자기탐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도 혼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며 지극히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양한 검사 도구를 사용해 도움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아탐색을 완성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사색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대개 인간은 타인에게서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봅니다. 그래서 칭찬보다는 충고를 많이 합니다. 대부분은 이 충고를 잔소리라고 생각해서 흘려듣거나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을 비평하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존경받는 작가도 다른 사람들의 비평과 악성 댓글에 항거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책 내용에 상당 부분 할애했을까요? 그는 책에서 자신은 악성 댓글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으로 느껴졌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비평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악의적 악성 댓글까지 일일이 신경 쓰면서 마음의 상처로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죠. 그런 가치 없는 독설은 잊어버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적이나 비평 속에는 내가 개선해야 할 방향과 해답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나를 무너뜨리는 약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가슴을 열고 다른 사람의 비평을 삶의 보약으로 받는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구직하는 구직자 입장이나 경력 초기의 직장인 입장에서는 마음이 열려 있는 시기인 만큼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비평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_ flickr by Cocoabiscuit   

 

 

 

실제로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장단점뿐 아니라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성까지 찾을 때도 있죠. 그런 측면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는 일은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으로 시작해서 학교 친구, 선배, 후배 그리고 직장 동료, 상사, 부하 직원 등의 주위 사람들과 다각적으로 만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다만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 내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진솔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로부터 정직한 대답을 유도하기도 어렵고 단순한 수다로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_ flikcr by Highways Agency   



따라서 의미 없는 수다로 끝나지 않으려면 미리 인터뷰 질의서를 꼼꼼히 작성하면 좋습니다. 서면으로 답을 받는 것도 좋지만, 대개는 서면 정리를 번거로워서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말이 아니라 글로써 표현하다 보면 정리 정돈을 잘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식적으로 솔직한 표현과 속마음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사실 서면으로 받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서면으로 답변해줄 수 있는지 아니면 간단하게 구두 상으로 답변하는 게 편한지 인터뷰할 대상에게 물어보고 인터뷰 형식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인터뷰하는 만남의 자리에서 기록하는 게 만만치 않을 작업을 것입니다. 따라서 MP3나 스마트폰의 녹음기능을 이용해 녹음해둬서 나중에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식입니다.


 

 

질문은 아주 다양한 내용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 나에 대해 알고 싶은 질문이나 의문이 들거나 궁금한 점들을 정리해서 던지면 됩니다. 자신의 ‘꿈, 성격, 역량, 장점, 단점, 이미지, 가치관, 성향, 흥미, 특색, 직업, 충고, 조언’ 등을 물어보면 좋습니다. 실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필요에 따라 첨삭해도 좋습니다. 





인터뷰 대상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라면 “어린 시절에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일을 좋아했는지, 어떤 일을 싫어했는지.” 등의 자신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삶의 자잘한 에피소드까지 물어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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