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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백일장 대회


이혜인,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한글날 하루 전날인 지난 10월 8일,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나비효과를 일으키려는 나비들의 날갯짓을 보았습니다. 그날 그곳에 열린 '온누리 백일장 대회'는 '우리말 가꿈이'라는 한글문화연대 소속 대학생 동아리원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대회였습니다. 



#108일 대회 취재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불러오듯이, 가끔은 아주 사소한 일이 어떠한 계기가 되어 크고 다양한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나비효과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우연히 어떤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적성을 찾거나 관심사가 생긴다면, 그 대회 참가로 인한 나비효과가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날 하루 전날인 10 8, 필자는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나비효과를 일으키려는 나비들의 날갯짓을 보았다.



세종로 공원에서는 열린 '온누리 백일장 대회''우리말 가꿈이'라는 한글문화연대 소속 대학생 동아리원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대회였다. 이 대회의 주제는 명확했다. '시민들이 우리말, 우리글에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큰 포부와 의욕을 가지고 기획한 만큼, 모둠원 모두가 열심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하필 대회가 열린 날 바로 옆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하의 여러 가지 큰 행사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몰리는 시민들을 '온누리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도록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모둠원들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들고 길거리 쪽으로 나가 직접 대회를 홍보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동시에 파이팅을 우리말로 순화한 아리아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에 주력했다. 학생들의 적극성과 노력 때문인지, 이 대회에는 2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주요 행사들이 모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어 참여 유도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회에 2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었다.


백일장 대회에서는 '행시' 부문에 참여하는지 혹은 '부문에 참여하는지에 따라 다른 시제를 제시했다. 4행시 부문의 참가자들에게는 '10'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인 '하늘연달''세상의 중심이 되다.' 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가온누리'를, 시 부문의 참가자들에게는 '사랑''감사'를 시제로 제시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각자가 선택한 주제로 열심히 백일장 대회용 원고지를 채워나갔다.


아나운서로서 대회 진행과 참가자 인터뷰를 맡았던 한희승 학생에게 이번 백일장 대회를 하면서 느낀 점을 물었다.


"대회 당일과 시상식에서 아나운서로서 진행을 맡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부담감 없이 쉽게 참여하도록 행시 부문을 만든 거였는데, 다들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임해주셨고, 제출해주신 작품의 작품성도 정말 뛰어나더라고요. 대회에 참가해 주신 시민 여러분뿐만 아니라 대회를 주최하고 진행한 저희 역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한희승 (21,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부)



#1113일 시상식 취재



시상식이 진행된 연희 문학 창작촌 미디어랩


지난달 13,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희 문학 창작촌에서 온누리 백일장 대회의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작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작품 중 일차적으로 박하은 학생의 심사를 거치고 한국문인협회의 노해임 시인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회를 진행한 우리말 가꿈이아롬모둠원과 심사위원 노해임 시인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온누리 백일장 대회의 총괄을 맡은 대학생 운영위원 박하은(20,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생을 인터뷰했다.


소감을 말하고 있는 운영위원 박하은 학생


Q: 백일장 대회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가요?

A: “저는 고등학교 시절 전국 여러 백일장 대회에 참가했었어요. 문학특기자 전형으로 명지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현재 문예창작학과에서 를 전공하고 있고요. 처음 백일장 대회에 참가했을 때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저에게 굉장히 즐겁고 큰 세상으로 느껴졌었어요. 그때 저는 나중에 나도 이런 백일장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한글사랑 온누리 백일장담당자로 백일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어요. ‘한글사랑 온누리 백일장은 저 혼자가 아닌 우리말 가꿈이 친구들과 함께했는데요. 저희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문학작품을 창작해보고 즐기는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글 사랑 온누리 백일장을 개최하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요.”

 

Q: 대회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아요.

A: “, 기획에서부터 예산 편성, 협력 제안, 심사위원 위촉, 포스터 및 현수막 제작, 장소 대관까지 직접 참여해보면서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저를 믿고 함께 해주는 모둠원들과 저희의 꿈과 노력을 보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람들, 관심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백일장을 무사히 개최할 수 있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소감 부탁 드려요!

A: 서툴고 부족한 팀장이었는데도 팀원들이 믿고 적극적으로 함께해줘서 더 뜻깊은 활동이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인협회를 비롯한 8개의 후원재단 및 기업들과 우리말 가꿈이 한글문화연대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백일장 문화와 문학,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끝난 후,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이 백일장 대회 참가를 통해 작문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생겼다는 수상자도 있었고, 대회 참가 이후 우리글로 쓰인 시집을 읽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는 수상자도 있었다. 그만큼 온누리 백일장 대회의 참가가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뜻일 터. 비록 시작은 다소 미약했지만 크고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그들을 나비효과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백일장 대회를 개최한 대학생들에게 아리아리!”라고 응원해 주고 싶다.



지도위원과 대회 기획/진행한 우리말 가꿈이 6모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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