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디지털 환경, 플랫폼-부모-공동체 협력해야 가능

2023. 3. 16. 11:32웹진<미디어리터러시>

TalkTalk : 미디어톡톡 

 

인터뷰 -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

 

written by. 최숙 (타이밍포올 CEO)

 

1) https://www.timing4all.com/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기업들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리터러시에 대한 책임이 단지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의 자발적 활동과 관심은 반갑다.
특히 자신이 속한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만을 위해서가 아닌,
더 나은 미래 세상을 향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기업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의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 타미 바우믹(Tami Bhaumik)을
최숙 타이밍포올(timing4all) CEO가 만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명감을 엿보았다.

 

 

 

로블록스에게 디지털 시민의식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물론 정신건강 및 웰빙에 대한 지원도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용어다. 자기인식(self-awareness) 및 자기통제(self-control)를 기르게 도와주어 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훨씬 더 긍정적이고 건전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로블록스에서 맡고 계신 직책에 대해 말씀해 달라.

 

로블록스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으로 ‘디지털 시민의식(Digital Civility)’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로블록스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시민의식을 갖고 긍정적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하도록 연결하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이 사명에 집중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 안전 기관 및 산업 단체와 협력해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 그리고 보호자가 온라인 세상을 안심하고 탐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모든 사람이 창의성을 발전시키고 의미 있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으며 건전하고 긍정적인 온라인 교류 활동을 공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민의식 심어주기

 

Q. ‘디지털 시민의식’이란 무엇이고,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Civility라는 단어는 시민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이다. 과학 연구 분야의 국제 학술 출판사 IGI 글로벌(IGI Global)이 정의한 시민의식의 특징에는 ‘타인에 대한 존경심과 다름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를 보여주는 것’, ‘공손하고 예의바른 언행, 말과 행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행위’ 등이 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으로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와 함께 디지털 시민의식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장려하고 강화한다. 특히 젊은 사용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고 타인을 도우며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식별해 대응하는 방법을 이해하도록 이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디지털 기술이라고 믿는다.

 

 

Q.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시민의식을 미디어 리터러시와 비교한다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모든 플랫폼에서 계정 제한을 사용하는 방법과 온라인 환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을 포함한다. 로블록스에게 디지털 시민의식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물론 정신건강 및 웰빙에 대한 지원도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용어다. 자기인식(self-awareness) 및 자기통제(self-control)를 기르게 도와주어 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훨씬 더 긍정적이고 건전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Q. 그러한 논의는 최근 팬데믹 상황과 뗄 수 없는 것 같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연결되고 소통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이런 변화에 맞춰 어떻게 진화했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로블록스가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로블록스를 통해 친구 관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현실에서 불가능 했던 일을 로블록스에 있는 수백만 개의 게임과 체험을 통해 할 수 있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행동이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코로나 규제가 해제된 국가에서도 사람들과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해 로블록스를 찾는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로블록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친목 공간이라는 점이다. 로블록스에서는 미션 챌린지를 완수하거나 A부터 B까지 선형으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게임보다, 비선형(순차적으로 레벨을 진행하지 않고 정해진 순서 없이 다양한 순서로 진행하는 방식)의 롤 플레이 게임의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이런 유형의 롤 플레이 체험이 사회적 교류와 친목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게임을 넘어 가상 체험에도 해당된다. 현재 로블록스에서는 좋아하는 뮤직 아티스트의 가상 콘서트 공연 관람, 패션 전시회 방문, 친구들과 3D 환경에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 등 메타버스와 관련 있는 많은 유형의 경험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로블록스의 강력한 유대관계 형성 기능을 보여주고 3D 소셜 공간을 통해 훨씬 더 몰입감 있고 의미 있는 형태의 사회적 교류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Q. 전 세계적으로 로블록스 이용자 규모가 엄청난 만큼 그 영향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민의식과 관련해 로블록스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로블록스의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디지털 시민의식의 중요성은 로블록스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블록스가 가르치고 있는 기술은 플랫폼이나 소셜 공간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의 온라인 생활에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광범위한 청중에게 로블록스의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은 필수적이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 많은 선두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 위프로텍트 국제연맹(WePROTECT Global Alliance), 인터넷감시재단(Internet Watch Foundation), 영국인터넷안전센터(UK Safer Internet Centre), 페어플레이연합(Fair Play Alliance), 가족온라인안전협회(Family Online Safety Institute, FOSI), 디지털웰니스랩(Digital Wellness Lab) 등 20개 이상의 기관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유수의 대학 및 연구진과도 협력해 건강한 온라인 활동에 대한 모범사례를 개발하고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자료를 제작해 부모와 교사가 청소년을 지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로블록스 <필자 제공>

 

 

자녀의 온라인 활동 이해하기

 

Q. 로블록스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 활동이 있는가?

 

물론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로블록스의 잠재력을 인지하는 한국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디지털 시민의식을 장려하는 이니셔티브와 체험에 대해 새로운 파트너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작년 12월에 GS25와 함께 시작한 공동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다. GS25는 로블록스에 ‘모여봐! GS25’라는 시뮬레이션 체험을 오픈한 후 로블록스 사용자들에게 시민의식을 장려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디지털 시민의식 퀴즈가 포함된 미션 챌린지를 통해 로블록스 커뮤니티 참가자들에게 메타버스를 긍정적이고 안전하게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로블록스 플랫폼을 이용해 시민의식을 장려하고 증진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더 많이 맺기를 기대한다.

 

 

Q. 매우 흥미로운 기획이다. 그렇다면 로블록스를 포함한 미디어/플랫폼 ‘기업’이 디지털 시민의식, 디지털 리터러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어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미래를 생각해 보면 디지털 시민의식을 장려하는 데 있어 모든 사람이 각자의 역할이 있다. 로블록스 같은 플랫폼의 역할은 안전과 시민의식을 장려하는 도구 및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사용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보호 장치를 갖추는 일이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을 지도하고 적절한 제한과 경계를 설정하며,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이 경계를 조절해 가는 일이다. 아울러, 커뮤니티 자체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와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미래의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와 개발자들에게 자신의 창작물에 안전과 시민의식을 구현하도록 기술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사용자가 시민의식을 갖고 긍정적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하도록 연결한다”가 로블록스의 비전이다. 아이와 부모를 포함해 로블록스를 사용하는 많은 글로벌 사용자에게 로블록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제안을 한다면?

 

자녀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제가 부모에게 드리는 조언은 이 주제를 부정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자녀가 즐기는 온라인 활동과 이를 통해 자녀가 얻는 이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와 함께 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친목이다. 이를 아이들의 방식대로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로블록스 이용 방법에 대해 물어보거나, 좋아하는 게임이나 가상 체험을 선택해 보라고 하는 등 아이와 함께 시간을 가져보라. 그러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보다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온라인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친목 활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이는 또한 자녀를 위한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로블록스는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 지출 비용 제한, 아동과 소통하는 사용자 설정 등을 할 수 있는 ‘자녀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처음 설정한 자녀 보호 기능을 고정된 규칙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더욱 지식이 풍부해지고 더 많은 자유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라고 온라인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부모는 각 시기에 맞는 적절한 보호 기능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

 

로블록스 <필자 제공>

 

로블록스의 교육 DNA

 

Q. 미디어교육을 연구해온 입장에서 볼 때 어떤 기술이든 활용하는 사람의 태도와 마인드에 따라 의미도 다르고, 기술의 발전 방향도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에 오늘 인터뷰 내용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어린이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떠한 태도와 마인드로 로블록스라는 기술을 이용하길 바라는가?

 

로블록스는 젊은 사용자들이 충분한 권한을 가지고 자신 있고 안전하게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교류를 하기 바란다. 동시에 로블록스는 젊은 사용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행동을 인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또한, 이들의 창의성에 영감을 주고 싶다. 로블록스는 자기표현을 장려하는 훌륭한 플랫폼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의 많은 미디어교육자, 그리고 신기술 트렌드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은 로블록스의 교육적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로블록스 이용으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무엇일까?

 

로블록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창업자 겸 CEO인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가 공동 창업자 에릭 카셀(Eric Cassel)과 함께, 자동차 충돌 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실험과 같은 물리 실험을 모델링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2D 시뮬레이션 물리학 실험실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바주키와 팀원들은 학생들이 플랫폼에서 교류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서 영감을 얻어 이러한 과정을 훨씬 더 큰 규모로 구현하고자 했다. 바로 그 아이디어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로블록스가 탄생했다. 따라서 교육은 로블록스의 DNA에 녹아 있다. 처음부터 로블록스는 모든 연령의 학생들이 컴퓨터 공학, 디지털 시민의식, 기업가 정신을 학습할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와 교육 과정을 제공해왔다. 현재 로블록스는 유수의 교육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학습과 탐구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교육과정과 가상 체험을 개발하는 우수한 교사 및 단체에 로블록스 커뮤니티 기금(Roblox Community Fund)을 통해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목표는 2030년까지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1억 명의 학생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앞으로 로블록스를 활용하는 교육자에게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미래에 학생들은 단순히 고대 문명을 읽는 대신 몰입도 높은 3D 환경에서 역사를 탐구하면서 수 세기 전의 삶이 어떠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열정에 깊은 감명

 

Q.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다양한 디지털 리터러시 행사에 참여했는데,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래와 기술의 변화 그리고 그 미래를 가능케 할 메타버스에 대한 참석자들의 놀라운 열정과 기대에 찬 반응이었다. 동시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사람들이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디지털 시민의식을 교육하고 모두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데 한국이 얼마나 앞서 있으며 전념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열정과 헌신이 있기에 온라인 소통에 있어서 한국은 매우 성공적이고 긍정적이며 건강한 미래가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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