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뛰어든 미디어 조직

2023. 10. 17. 09:30해외 미디어 교육

 

영국의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 사례로 보는 미디어 교육의 방향

written by. 한지유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시민 기획위원)

 

 

영국 학술지 <저널리즘 프랙티스(Journalism Practice)>는
올 2월에 “포스트-팬데믹 시대 뉴스 리터러시 활동과 미디어 조직의 역할(The Place of Media Organisations in the 
Drive for Post-pandemic News Literacy)”1)이라는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미디어리터러시>는 ‘챗GPT’ 특집을 맞아 뉴스 미디어가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본 이 논문을 챗GPT로 번역하고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시민 기획위원이 요약해 소개한다.

 

뉴스 미디어가 직접 운영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맡겨지는 현실을 우려하면서도, 전문 훈련을 받은 기자들이 수용자와 소통함으로써 저널리즘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검증된 정보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한국에서는 언론사 등 미디어가 주도적으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거나, 다른 미디어 교육 단체와 협업해 교육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뉴스 미디어를 비롯해 미디어 기업의 지원을 받은 뉴스 리터러시 교육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10~17세를 대상으로 이뤄진 뉴스 리터러시 교육 프로젝트와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 인사들을 인터뷰해 영국의 미디어 기업이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하는 행태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인 리버풀존무어스대학의 프란 예오먼(Fran Yeoman) 교수와 골드스미스대학의 케이트 모리스(Kate Morris) 교수는 ‘영국 학생들에게 뉴스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전문가들은 뉴스 미디어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5개 뉴스 리터러시 단체 및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70/17512786.2023.2169186

 

 

[표1] 연구 대상: 5개 뉴스 리터러시 단체 및 프로젝트

BBC 리얼 뉴스
(BBC Real News)
<BBC>의 영리포터(Young Reporter) 부문이 주관하여 학교 등에서 실시되는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 미디어 오용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식별에 초점을 둠.
버넷 뉴스 클럽(Burnet News Club)
이코노미스트교육재단(The Economist Educational Foundation)이 운영하는 1년짜리 프로그램으로 현재 이슈에 대한 토론 수업을 진행. 최근 시사토론(Topical Talk)으로 이름 변경.
샤우트아웃 UK(Shout Out UK)
런던 소재 사회적 기업으로 정치 교육 및 뉴스 리터러시 워크숍 실시.
스튜던트 뷰(The Student View)
중학생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비영리 단체. 각 학교에 ‘팝업 뉴스룸’을 설치해 잘못된 정보 식별법과 기본적인 취재 보도 기술을 가르침.
뉴스와이즈(NewsWise)
7~11세를 대상으로 뉴스 리터러시를 알리는 15개 프로그램 제공. 가디언재단(The Guardian Foundation), 내셔널 리터러시 트러스트(National Literacy Trust), PSHE협회2)와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됨.

​※ 음영 처리는 미디어 기업이 후원하거나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단체).

2) [편집자 주] PSHE협회: PSHE는 영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 중 하나로 사회 및 건강 교육(personal, social and health education)을 의미함. 개인의 정서적·사회적 발달 및 건강, 마약, 인간관계와 관련된 쟁점들을 다루며, PSHE협회는 PSHE 과목 교사들의 모임.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둘러싼 배경

  영국의 언론 환경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영국의 뉴스 신뢰도가 36%로 나타나는(Newman et al., 2021) 등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하락했다. 더불어 2019년 총선 기간에 진행된 연구에서 18~34세 청년층이 일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이용한 시간이 단 8분에 불과하다는 결과(Fletcher, Shulz, and Newman, 2019)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 2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3)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7%가 언론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delman, 2022).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2016년 이후 미디어 기업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직접 교육을 실시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뉴스에 대한 신뢰 수준의 하락과 뉴스 회피 현상의 증가(Newman et al., 2022),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와 허위정보(disinformation)에 대한 우려,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정부는 미디어 기업의 교육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다. 2021년 여름, 영국의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DCMS)가 발표한 ‘미디어 리터러시 전략’에 따르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비즈니스, 시민 사회 및 기타 여러 조직이 실천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활동”에 맡겨져야 하며, 정부는 이러한 기존 활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높은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과 뉴스 구입 의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고려할 때, 이러한 활동이 언론의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 영국 정부도 언론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 중 하나로 뉴스 리터러시를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편집자 주]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 여론 주도층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정부, 기업, 미디어, NGO 등 주요 사회 주체에 대한 신뢰도를 파악하고, 개인 및 그룹 간 신뢰 형성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분석한 조사. 2001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국가별 신뢰도 지표조사’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될 정도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음.

문제는 팩트체크용 ‘뉴스 리터러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본격적으로 논하기에 앞서 이 연구는 ‘뉴스 리터러시’에 대해 합의된 개념 정의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뉴스 리터러시가 무엇인지 명확한 개념이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 이래 뉴스 리터러시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일부로 인식돼 오다가 2000년대 초부터 별도의 용어로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용어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이와 반대로 뉴스 리터러시의 정의는 비대해져 혼란이 생기고 있다(Vraga et al., 2021; Swart, 2021). 명확한 개념 정의의 부재는 결국 뉴스 리터러시를 팩트체크나 검증 위주의 기능적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좁은 프레임 안에 가두었는데(Tully et al., 2021), 이를 ‘기술 중심 접근’이라고 한다. 이 접근에 근거하면 ‘뉴스의 생산, 내용 및 효과에 대한 지식의 습득과 이 지식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Ashley, Maksl, and Craft, 2013)로 뉴스 리터러시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는 반대로, 단순히 뉴스 리터러시에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는 것과 뉴스 리터러시의 적용에 해당하는 행위를 식별하는 것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있음을 주장하는 ‘이론적 접근’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즉, 뉴스 리터러시에 필요한 기술(skills)과 뉴스 리터러시 행동(behaviors) 사이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론적 접근법에서는 뉴스 리터러시를 ‘뉴스가 생산, 배포 및 소비되는 개인적, 사회적 과정에 대해 알고 있으며, 또한 사용자가 이러한 과정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한다(Tully et al., 2021).

  이 연구는 미디어 조직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기술 중심 접근에 기반을 두고 이뤄진 경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주로 팩트체크 같은 기술을 익혀 개별적인 산출물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정치적·경제적 틀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편 또 다른 연구자는 미디어 기업의 관행 또는 저널리즘 활동 자체가 뉴스 리터러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디어 산업 자체의 문제를 외면한 채 미디어 기업이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주도하는 것은 이해 충돌이며, 이는 마치 패스트푸드 회사가 어린이들에게 영양 교육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Buckingham, 2019). 아울러 미디어 리터러시의 반권위주의적 측면 때문에 청소년을 미디어 소비자이자 미디어 기업에 순응적인 시민으로 길러내는 데 적합한 기법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Druick, 2016).

  그러나 미디어 기업의 교육 동기가 단지 독자 확보에만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즉, 디지털 허위정보에 대항하는 방법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와도 관련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전통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는 믿지 말고, 우리를 믿으세요” 라는 식의 메시지를 교육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미디어 기업이 좋은 자료와 확실하고 알찬 훈련을 제공한다면 좋은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Buckingham, 2019).

 

연구 결과

  이번 연구 과제였던 ‘영국 학생들에게 뉴스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전문가들은 뉴스 미디어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질문에 대해 5개 뉴스 리터러시 교육 단체 및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몇 가지 공통된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①뉴스는 선하고 가치 있는 것

 

  각 단체 또는 프로젝트의 고위 관리자, 수업 지도자, 프로젝트 협력 교사 등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뉴스가 사회와 시민에게 선한 것(civic good)’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다른 콘텐츠에 비해 뉴스를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기술 중심 접근’과 맥이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응답자들은 온라인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단서로 ‘유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 회사’를 제시하거나(NewsWise),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웹사이트에서 공유되거나 팩트체크 웹사이트에서 확인됐는지’(The Student View)를 언급했다. 뉴스와이즈는 학생 대상 워크숍에서 균형과 정확성이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따라서 뉴스 미디어 기업은 대문자와 철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의견 표현이 아닌 사실의 양면을 조명한다고 가르쳤다. 스튜던트 뷰 워크숍에서는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와 달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진실이 아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전통적 뉴스 미디어인 <BBC>를 예로 들어, 전통 미디어는 중립적이고 개방되며 공정하게 사실을 다루려고 노력하며, 모든 것을 균형 있게 조정하고 공정하게 만들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워크숍의 내용이 사실 확인이나 정확성 같은 규범적인 저널리즘 행동에 대한 인식을 높여 언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②훈련받은 기자를 더 신뢰해야

 

  앞서 다른 콘텐츠보다 뉴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과 동일하게 응답자들은 다른 콘텐츠 제작자보다 훈련받은 기자를 더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우트아웃 UK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플랜데믹(Plandemic)’ 비디오를 포함해 여러 온라인 조작물과 전통적 뉴스 미디어의 콘텐츠를 직접 대조해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조작과 음모론은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에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와이즈 워크숍에서는 가짜뉴스를 검증할 때 기사의 작성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누가 작성했는지, 작성자가 진짜 기자인지, 알려진 뉴스 미디어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멈춰서 질문하고 확인한 뒤 결정하라(Stop-Question-Check-Decide)’를 적용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튜던트 뷰 워크숍에서도 “좋은 기자는 모든 것이 진실인지, 또는 가능한 한 진실에 가까운지 확인하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기사로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우트아웃 UK의 한 관계자는 “기자도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인정한다면 여전히 윤리적인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누가 글을 썼는지 찾을 수도 없고, 실수를 저질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인터뷰 대상은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의 콘텐츠 생산과 전달에 기자와 뉴스 미디어가 참여함으로써 신뢰성과 신빙성이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③특정 언론사와 연계 짓기 우려

 

  많은 응답자가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새로운 뉴스 수용자를 확보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이러한 목적 때문에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수용자들에게 인식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다. 즉, 뉴스 리터러시 교육 시 신뢰할 수 있는 뉴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브랜드의 뉴스 미디어를 홍보하지는 않았다. 뉴스와이즈 관계자는 “특정 뉴스 기업의 저널리즘, 또는 특정 형태의 저널리즘을 홍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우리 미디어가 훌륭하거나 신뢰할 만하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그런 식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교육재단이 운영하는 버넷 뉴스 클럽의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우리가 독립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때 우리가 그들의 일부임이 명백하니까. 때로는 이런 질문도 받는다. ‘당신들은 <이코노미스트>가 아니잖아?’ 그러면 우리는 그렇다는 것을(즉, <이코노미스트>임을) 증명하려 노력하지만, 그렇지 않다(즉 <이코노미스트>라는 매체의 구성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디어 업계의 지원을 받는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프로젝트의 설립 목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샤우트아웃의 매니저는 뉴스 산업이 단순히 홍보 목적만으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해서는 안 되며, 뉴스 산업이 할 일은 좋은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증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④뉴스 미디어의 양면성에 대한 평가

 

  한편 응답자들이 교육 중에 묘사한 저널리스트 및 뉴스 콘텐츠에 대한 시각과 개별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준 시각 사이엔 차이점이 있었다. 교육 중에는 기존 뉴스 미디어 산업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여타 콘텐츠 제공자에 비해 뚜렷이 구별되며, 민주 사회에서 시민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강화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별 인터뷰에서는 정확성, 잘못된 정보 및 편견과 관련된 저널리즘의 역할 및 뉴스 리터러시가 직면한 어려움과 관련해 보다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또 영국에서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만 직접 고용돼 있지는 않은 교사들은 뉴스 산업 전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와이즈와 함께 일하는 한 교사는 “신문이 팔리는 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어떤 뉴스라도 클릭 수만 있으면 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버넷 뉴스 클럽과 일하는 한 교사는 “일부 영국 신문이 ‘다양한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뉴스 기사를 홍보’하는 뿌리 깊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편향과 프레이밍 문제에 대한 인식도 있었다. 스튜던트 뷰의 매니저는 “뉴스는 신뢰의 문제이다. 뉴스 미디어가 편향돼 있거나 정치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 미디어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뉴스 미디어는 아직 그러한 상황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샤우트아웃 UK는 뉴스 미디어가 중립적으로 운영될 수는 없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진정성을 위해서는 교육과 뉴스 미디어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⑤특정 언론만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적합하다는 인식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 관계자 사이에는 특정한 뉴스 미디어만이 뉴스 리터러시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다시 말해서,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자격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열네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부적합하다고 일관되게 지적된 특정 신문이 있다. 바로 <데일리 메일(Daily Mail)>이었다. 이 신문은 <더 선(The Sun)>, <데일리 미러(Daily Mirror)>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 황색 언론이다. 응답자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선정적이며 자극적 소재를 다루는 선정적인 뉴스 미디어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여러 주제를 공정하게 다룬다는 사회적 평가를 받는 정론지와 방송사만이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뉴스 감상’ 교육에 머물러서는 안 돼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뉴스 리터러시 교육 프로젝트 중 일부는 뉴스 리터러시 보다는 르네 홉스 교수(Hobbs, 2010)의 ‘뉴스 감상(news appreciation)’에 해당됐다. 이러한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가 독립적 사고와 정보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촉진하기보다는 저널리즘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동시에 이론적 접근 보다는 좁은 틀에서 기술 중심의 접근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하면서 동시에 소비를 촉진하는 복잡한 것으로, 제한적인 교육 시간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와 속임수를 발견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외부 재원((財源)과 독립적인 교사에 의해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제공된다면 더 세분화되고 주체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언론의 신뢰와 개입 타당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이 연구에서는 뉴스 미디어와 같은 외부 제공자에 의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단기적인 교육 프로젝트가 정보 무질서(information disorder)에 대해 단순히 ‘뉴스에 대한 신뢰(trust in news)’로 표현되는 보호주의적 ‘해결주의’(protectionist ‘solutionism’)로 제한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서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만을 강조함으로써 단순히 거짓 정보로부터의 보호에 기반을 둔 해결만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외부 제공자에게 맡기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들은 학교에서 국가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비판적 형태의 뉴스 리터러시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Morris and Yeoman, 2021). 다만, 뉴스 미디어가 직접 운영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맡겨지는 현실을 우려하면서도, 전문 훈련을 받은 기자들이 수용자와 소통함으로써 저널리즘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검증된 정보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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