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영자신문 읽기

다독다독 (多讀多讀) 2015. 11. 13. 09:00



안녕하세요, 다독다독에서 <직장인을 위한 영자신문 Talk>을 연재했던 양승진 기자입니다. 2013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31편의 영자신문 읽기 시리즈를 쓰면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독자 분들의 반응에 큰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다시 다독다독을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반갑고 고맙습니다. 


기존의 시리즈는 사실 영자신문 읽기의 전반적인 이론과 노하우의 대부분을 꽤 자세히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자신문의 구조와 특성, 학습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드렸고, 이론적인 부분도 논의를 해서 원래 목표로 한 직장인 독자의 수준을 감안해도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영자신문 Talk의 시즌2에 해당하는 이번 연재는 <청소년을 위한 영자신문 Talk>이라는 제목처럼 좀 더 쉽고 재미있는 내용 중심으로 영자신문을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 독자분들이 영자신문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에 ‘청소년’이 붙어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기존의 시즌1을 읽어주신 성인 독자분들도 같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호기심과 영자신문


저는 영자신문을 읽는 것, 혹은 좀 더 넓게 신문을 읽는 것은 호기심(curiosity)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을 보면 다양한(diverse) 사건과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국을 벗어나서 외국에서 벌어지는 갈등(conflict)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장 지금 해야 할 시급한 과제(task)와 큰 관계(relationship)는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내일 중간고사를 봐야 하는 고등학생인데 오늘 잠깐 10분 정도 짬을 내서 영자신문을 읽어도 내일 영어시험에 해당 기사가 지문으로 나올 가능성(possibility)은 매우 낮습니다. (물론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 


하지만 좀더 넓고 긴 시각에서 보면 지금 당장(immediate) 필요하지는 않지만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fundamental) 호기심은 인간에게 본능적(instinctive)인 부분이 아닐까요?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세계를 탐험하고(explore) 이를 통해 발견한 지식에 기쁨(delight)을 느낍니다. 호기심이 있을 때 인간은 아이처럼(child-like) 이리저리 찔러보고 (poking and prodding)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asking questions). 호기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listen to other people), 경험을 나눕니다(share). 


뭔가 직접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배우는 그 자체의 기쁨(the joy of learning)이 호기심의 핵심입니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게 하는 거의 무한대의 힘, 주변의 세계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력(driving force)이 호기심이죠. 이런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자료의 하나가 영자신문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입시준비와 내신성적을 좋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는 볼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퍼집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자신문 기사를 지면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지식을 영어로 습득하는(acquire) 습관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같은 원리로 국문신문, 소설, 시, 잡지 등도 읽으셔야 합니다. 


영자신문의 경우, 처음에는 되도록 본인이 관심이 가는 주제를 중심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중학생의 경우라면 일단 헤드라인(headline) 위주로 읽어보세요. 


아이유 vs IU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시나요? 요즘 영자신문에서도 K-pop에 관한 기사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까지 담당했던 부서에서도 K-pop에 관한 영문 온라인 기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아이유(IU)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Kpopherald.com 피쳐면 홈페이지 캡쳐


제목, 즉 헤드라인만 살펴보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1) IU mired in pedophilia controversy

아이유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여


2) K-pop sweetheart mired in pedophilia controversy

K-pop 연인 (국민여동생)이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여 


원래 2번이 헤드라인인데 위에 커버스토리로 올라간 버전에서는 글자수를 줄여야 해서 1번처럼 헤드라인을 바꿨네요. 


여기서 팁을 한가지 드리면, 영어 기사에서는 헤드라인과 본문에서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같은 사람을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IU라고 했다가, 이후에는 K-pop sweetheart라고 바꿔서 부르는 것이지요. 이런 글쓰기 방식은 영작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까 강조를 하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이유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의 영문슬로건이 연상이 되네요. 처음 I.Seoul.U가 나왔을 때 저는 아이유와 서울시가 무슨 연관이 있는 줄 알았거든요. 


조석 ‘마음의 소리’ 987화 캡쳐

오늘 칼럼의 핵심 내용은 바로 호기심에 바탕을 둔 영자신문 읽기의 필요성입니다. 


새로운 사건, 지식, 인물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영자신문 읽기의 비결입니다. 영어실력은 ‘덤’으로 좋아지는 것이지요. 


너무 시험에만 집착하시면 제가 아주 서울 해버릴 거에요!!


I.Seoul.U 슬로건 논란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신 분들은 Rober Fouser 전 서울대 교수의 칼럼을 읽어보세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니까 세세한 해석보다는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해보시고, 관련 주제에 대한 다양한 영어기사의 헤드라인을 한번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간단한 영어 문장 몇 개로 요약해보세요. (댓글에 쓰셔도 좋아요!) 


이렇게 영어기사를 읽고 자신의 느낌을 간단하게 영작해보는 것이 가장 효율도 높고 재미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