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지면으로 ‘드루와~ 드루와~’
영자신문을 구독하는 청소년 독자도 많지만 실제 어떻게 신문지면이 구성되는지 모르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지면 구성은 신문사 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공통점도 많습니다. 이런 지면 구성의 공통적인 부분은 오랜 기간 독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영자신문의 지면 구성을 아는 것은 효율적인 신문 읽기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직접 영자신문의 각 면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코리아헤럴드의 경우 평일 20면이라 사진이 20장이나 됩니다. ^^ 이 사진들을 통해서 다독다독 청소년 독자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영자신문의 구성을 접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영어기사를 읽으면 좋겠습니다.
(1면) 종합: 가장 중요한 뉴스를 모아 모아~
(생동감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사무실 책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영자신문의 1면은 그 날의 핵심 국내외 뉴스가 모아져 있는 가장 중요한 면입니다. 1면에 어떤 기사가 올라가는가를 위해서 신문사의 편집국장과 각 부의 에디터들은 제작시간 내내 고민합니다. 오전에 회의를 하면서 그날 들어갈 1면용 기사를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지만, 이후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에 따라 기사가 추가되거나 빠지기도 합니다 .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기사가 1면에 들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주목도가 높아서 긴장강도도 높아집니다.
만약 신문을 구독하면서 정말 바빠서 다른 면을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1면만 제대로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하루 뉴스의 핵심만 정리되어 있는 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면) Overview: 그래픽 뉴스와 뉴스메이커
2면부터 다채로운 내용이 나옵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그래픽으로 정리한 뉴스가 상단에 나오고 밑에는 Newsmaker라는 일종의 칼럼이 나옵니다. 원래 newsmaker의 뜻이 news를 make(만들다)하는 사람, 기관, 사건 등이라서 전날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이 기사 아이템으로 선정됩니다. 2면은 아직 신문의 초반부라서 왼쪽에 보면 해당일 지면의 다른 기사에 대한 요약 안내기사가 배치되고, 왼쪽 하단에는 날씨가 배치되었네요.
(3~4면) National: 국내 뉴스
3~4면은 National, 즉 국내뉴스가 실리는 면입니다. 주로 정치, 사회, 과학, 노동, 법조, 사건사고 등에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보통 정치부, 사회부, 혹은 통합된 정치사회부가 담당하는 면이죠. 국문신문과 일치하는 기사가 많이 보이는 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도 많은 편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기사가 빈번해서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영어로 표현되는가를 살펴보기 좋은 기사가 많습니다.
위의 4면의 경우에는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폭력에 대한 피쳐기사가 실렸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기사 링크를 첨부합니다.
(5~6면) World: 국제 뉴스
5~6면은 세계뉴스, 혹은 해외뉴스라고 불리는 면입니다. UN에서부터 남미의 정치적인 갈등, 미국 대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해외뉴스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해외 이슈에 대해서 관심 있는 청소년 독자라면 World면을 유심히 보는 것이 좋겠네요.
World면을 잘 보시면 모든 기사가 똑 같은 지면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더 중요한 기사일수록 위쪽으로 배치되고 기사에 할애되는 지면도 큽니다. 기사의 중요도가 시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슈의 중요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외 뉴스에 대해서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World면에 가장 위쪽에 있는 큰 기사부터 읽어보세요!
(7면) 특집기사
7면은 특집기사가 실렸네요. 어떻게 특집기사인줄 알았냐고요? 일단 위쪽의 섹션 제목을 보면 National, World 처럼 일반적인 카테고리가 아니라 ‘Dissecting China’(중국 분석하기)라는 제목이 실린 것을 보고 특집기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사회부 송상호 기자가 쓴 장문의 인터뷰 기사인데 ‘Dissecting China’라는 기획시리즈의 일부네요.
(8면) Science & Technology: 과학기술
8면은 과학기술 기사가 가득한 면인데, 청소년독자의 경우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바로 이 면을 꾸준히 보시고 마음에 드는 기사는 스크랩하시면 좋습니다.
하단에 보면 Community Bulletin Board가 보이는데요, 주로 독자가 보내온 다양한 개인광고를 실어주는 부분입니다. 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게재되는데 광고비용을 받지 않아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지면 전용 서비스입니다.
(9면) Business: 경제면
1면에서 시작해서 국내 정치, 사회 기사를 거쳐 국제뉴스를 지나 이제 9면 경제면에 도착했습니다. 국내 경제면은 산업,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뉴스를 제공하는데 숫자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생활과 밀접한 내용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흥미가 있는 주제의 길이가 짧은 기사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10면) Super Rich: 특집면
국내외 부호들에 관련된 분석기사 위주의 특집면으로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면입니다. 일단 다음 면으로 고고~
(11~12면) World Business: 국제경제
11~12면은 국제경제면으로 앞서 국내경제면에서 연속적으로 연관된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국내기업의 해외활동이 많아지고 동시에 해외기업의 국내활동도 활발해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World Business의 기사는 news wire라고 불리는 외신기사 위주로 만들어집니다. AP, AFP, Reuters, Bloomberg에서 제공하는 국제경제 뉴스를 읽을 수 있습니다.
(13면) Crossword, Classified
Classified ad, 즉 신문의 안내 광고가 실리는 면입니다. 구인, 구직, 병원, 학원 등 다양한 광고가 실립니다. 특이한 점은 왼쪽 상단에 크로스워드 퍼즐이 있는데요, 이 코너는 매니아 층이 존재합니다.
얼마 전 원어민 영어강사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분이 바로 크로스워드 퍼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일단 코리아헤럴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크로스워드 퍼즐을 한다고 합니다. 퍼즐을 푸는 것이 재미와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데, 어느 날 전면광고가 실려서 크로스워드가 빠진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날 퍼즐을 풀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고 하네요. 나중에 알아보니까 크로스워드 퍼즐이 광고 때문에 빠진 날 여러 명의 독자가 항의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이 코너의 인기가 상당한 것을 그때야 담당자들이 알았다고 해요.
이렇게 독자의 본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특정 칼럼이나 코너만 집중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문은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제공하지만 독자는 모든 내용을 정독하는 것이 아니라 취사선택해서 보는 것이지요.
(14~15면) Opinion
14~15면은 영자신문의 꽃이라고 하는 사설이 실리는 곳입니다. 정기적인 국내외 칼럼들도 읽을 수 있지요. 사설은 영자신문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베테랑 에디터들이 쓰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글입니다. 정제된 표현과 설득력이 높은 영문이기 때문에 아마도 정기독자들이 꼭 챙겨 읽는 면을 투표한다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16~17면) Culture & Entertainment
16~17면은 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와 부가적인 만화, 상담코너, 별점 등이 있는 면입니다. 문화 전반적인 분석기사와 TV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한류, 클래식 등에 관한 기사가 실리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은 면의 하나입니다. 연예인과의 인터뷰 기사도 종종 올라오고 내용도 다른 면의 기사에 비해 평이한 편이라 영자신문을 읽기 시작한 초보 독자의 경우 문화면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17면 하단에 있는 만화, 별점, Annie’s Mailbox (상담코너) 같은 칼럼도 크로스워드 퍼즐처럼 매일 꾸준하게 읽는 독자가 많습니다. 특히 Annie’s Mailbox는 활용도 높은 구어체 문장이 많아서 회화연습을 위한 교재로 공부하기 좋습니다.
(18면) Asia News Network
18면은 제휴된 다른 아시아 지역 영자신문의 기사를 게재하는 면이네요. 아시아 지역뉴스와 이슈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면인데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특집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9면) People & Events
대부분의 영자신문이 운영하는 People면입니다. 사람과 관련된 인사기사, 행사기사, 인물 인터뷰 등이 실리고, 행사 사진도 많이 실립니다. 해외 유명인에 대한 기사도 많이 실리죠.
(20면) Sports
이제 마지막 페이지인 20면에 도착했습니다. 20면은 스포츠 뉴스가 가득하네요. 축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독자분들은 바로 이 지면을 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영자신문은 다양성을 위해서 요일에 따라 지면 구성이 약간씩 변합니다. 주말판은 구성이 많이 다른 편이구요. 하지만 평일 신문의 경우 위에 보여드린 큰 구성이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됩니다. 지면의 대략적인 구성을 보여드린 이유는 신문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신문이 오면 1면부터 ‘휘리릭’ 넘기면서 전체적으로 헤드라인 중심으로 넘겨보시고 이후에 관심 가는 섹션이나 코너를 읽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 때 위에서 설명 드린 각 지면의 특성과 내용, 형식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1면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게 정답이 아니라 본인이 읽고 싶은 면이나 칼럼만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흥미 있는 기사를 꾸준하게 매일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