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간 뉴스] 응답하라 추억의 자동차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보면 친숙한 생김새의 자동차가 많이 등장합니다. 1980년대가 소위 ‘국민 자동차’ 시대를 연, 자동차의 대중화가 일어난 시기이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가 경쟁하면서 여러 차종을 쏟아내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단일 차종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적도 있었답니다. 어떤 차인지 궁금하시죠? 뒤에서 차차 다루겠습니다^^
tvN 드라마 1988 에 등장하는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 1987년 3월에 출시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한 해 160만대의 자동차가 새롭게 판매될 정도로 자가용이 일반화된 지 오래고,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은 세계 시장의 8.8% 육박하는 세계 5위권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외제차도 국내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있고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차는 무엇일까요?
현대·기아車 글로벌 점유율 8.8% / 출처_세계일보 2013년 7월 29일
최초의 국산 차 국제공업의 ‘시발'
일반적으로 국제공업에서 1955년 8월부터 1963년 5월까지 생산한 지프형 자동차 ‘시발’를 최초의 국산 차로 봅니다. 시발은 한자로 ‘始發’, 시작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글로 상표는 'ㅅㅣ-ㅂㅏㄹ’로 표기했습니다. 어째 어감이 더 찰져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시발자동차는 1955년 10월 광복 10주년을 기념하여 국산장려회가 주최한 산업박람회 때 출품하여 최우수 상품과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있던 많은 차량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이들 부품을 활용하여 운행 가능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자동차 재생 산업이 활기를 띠었는데 시발자동차도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은 일본에서 엔진을 공부하고 돌아온 김영삼 씨가 제작했습니다.
1955. 10. 01 경향신문 3면 -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국산자동차 ‘시발’이 탄생하였다
복원한 시발자동차 모형 : 출처 위키피디아
처음 생산 당시에는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판매가 저조했지만, 박람회 수상과 이승만 대통령의 관심이 더해져 이후에는 ‘빽’이 있어야 살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가격도 처음에는 8만 환대에서 인기가 치솟자 30만 환대에 판매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거죠. 시발자동차는 미국 군용차량을 본따고 미군이 버린 드럼통을 펴서 만들었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모델은 무엇일까요? 최초의 해외 수출 차량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현대자동차 ‘포니'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모델은 현대자동차에서 1975년에 내놓은 포니입니다. 앞서 언급한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단일차종의 주인공도 바로 포니입니다. 출시 첫해에 1만 726대가 판매되어 당시 승용차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3.5%에 달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포니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로,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은 두 번째 고유자동차 개발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시작은 여기였다고 볼 수 있겠죠.
1974년 12월 11일 경향신문 3면 - 토리노 국제자동차 박람회에서 現代自動車株式會社(현대자동차주식회사)가 출품한 포니와 TV탤런트 양정화
포니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독자 모델을 선보였다는 사실과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인 이탈리아의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완성된 세련된 디자인으로 화제였다고 하네요. 1976년에는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중동, 남미, 아프리카에도 수출되었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는 이때 생산된 포니로 만든 택시가 등장하는데요. 당시 수출된 차량으로 이집트에서 수소문해서 5대를 역수입해왔다고 합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 등장하는 포니 택시
포니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세대를 거듭하여 1990년 1월까지 생산 판매되었습니다. 참고로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는 포니도 1982년 이후에 생산된 포니 2입니다.
이상 옛적 추억의 자동차를 살펴봤습니다. 굉장히 먼 얘기 같지만, 사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자가용을 꿈 꿀 때 선망하던 차가 바로 ‘포니'였고,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에 만들어지고 타고 다니던 차가 ‘시발' 자동차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자동차를 만나게 될까요?
어떻게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지?
구글, 애플 등 IT기업까지 나서서 자동 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고,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2년 안에 완전 자율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대와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이 개발 경쟁에 가세한 상황입니다.
실로 "배고프면 라면 먹으면 되지, 왜 굶었어?"라는 부모님 세대의 우스갯소리를 자동차 안에서 우리가 들을 날도 멀지 않은 거 같습니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녔어? 그 위험한걸…”
여러분은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준비 되셨나요?^^; 그 위험한(?) 자동차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