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부커상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요약]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국내 최초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해 화제입니다. 맨 부커상의 역사와 특징을 알아봅니다.
최근 소설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심사위원 보이드 턴킨(인디펜던트지 1 문학 선임기자)은 <채식주의자>를 “잔혹한 공포 또는 멜로드라마를 넘나드는 기괴한 스토리이며, 매우 강렬한 알레고리 2로 가득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재치와 절제가 이뤄진 작품이다.”라고 평했습니다.
▲ 맨 부커 홈페이지 캡처화면(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맨 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뉘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합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맨 부커상 수상작으로는 영화로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Life of Pi)>가 있습니다.
# 맨 부커상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맨 부커상에는 다른 문학상과 다른 특별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책을 읽는 독자 의견을 반영한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넓히고 직접적인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선정하는 수상작과 별개로 지난 1999년, 일반 독자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피플스 부커(People's Booker)’를 제정했습니다.
둘째는, 맨 부커상 수상 작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역대 맨 부커상 수상작들 모두 수상 직후 판매량이 10배에서 100배까지 올라 영미권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맨 부커상을 받으면 책 판매가 최소 2배가 늘어난다는 의미의 ‘맨 부커상의 법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역시 맨 부커상 수상 직후, 출간 9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맨 부커상의 고향인 영국 현지에서도 수상 직후 2만 부를 추가로 찍어낸 것이 주말에 모두 소진되어 증쇄 3에 들어갔으며, 연안 라트비아와 인도 남부지역 등 소수 언어권 국가들에서도 출간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첫 맨 부커상 수상소식으로 맨 부커상 수상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습니다. 이에 서점가도 한강 작가 기획전, 맨 부커상 역대 수상작 기획전 등을 통해 관심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묵묵히, 조용히, 방에서 자신의 글을 쓰는 분들이 많고 훌륭한 작품이 너무나 많다. 바라건대 (다른 소설들도) 읽어주면 좋겠다."는 한강 작가의 말처럼 읽기 문화와 함께 읽는 즐거움이 다시금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The Man Booker Prizes(http://themanbookerprize.com/)
헤럴드경제, 한강 ‘채식주의자’ 벌써 46만부, 소수언어권에서도 러브콜, 2016. 05.
뉴시스, [종합]맨부커상 한강 "빨리 내 방에 숨어 글 쓰고 싶다", 2016. 05.
KBS NEWS,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받은 맨부커상은?, 2016. 05.
- 인디펜던트지(The Independent) : 영국의 일간지. 최근 종이신문 인쇄를 멈추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본문으로]
- 알레고리(allegory) : 어떤 한 주제 A를 말하기 위하여 다른 주제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히 암시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수사법. 은유법과 유사한 표현 기교라고 할 수 있는데 은유법이 하나의 단어나 하나의 문장과 같은 작은 단위에서 구사되는 표현 기교인 반면, 알레고리는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총체적인 은유법으로 관철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본문으로]
- 증쇄(增刷) : 더 늘려 인쇄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