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일제강점기의 잔재
[요약] 평소 응원을 위해 외치는 ‘파이팅’(Fighting). 이 말이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상 속 모르고 지나쳤던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소개합니다.
#일제의 잔재 ①언어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유치원. 유치원에도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남아있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유치원’이라는 단어입니다. ‘유치원’은 독일어 ‘Kindergarten'(어린이들의 정원)을 일본 조어 방식에 따라 번역한 표기로 중국은 해방 직후 명칭을 ’유아원‘으로 바꿨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용 중에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와 졸업식 ‘회고사’도 일제의 흔적입니다. ‘훈화’는 상사가 부하에게 ‘훈시’한다는 일제 강점기의 군대 용어이며, ‘회고사’는 국어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용어로, 일제 칙령 제148조 ‘국민학교령’에 등장합니다.
응원을 위해 외치는 ‘파이팅’(Fighting)을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본은 복싱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Fight’를 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출진구호 ‘화이또’로 사용했습니다. 바로 이 ‘화이또’가 흔히 사용하는 ‘파이팅’의 유래입니다.
#일제의 잔재 ②생활
언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도 일제의 잔재들이 있습니다.
매년 1월 1일에 듣는 제야의 종소리도 일제의 흔적입니다. 1929년 경성 방송국이 일본인 사찰에서 종을 빌린 뒤 라디오로 타종행사를 생방송 한 데서 유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실 칠판 위 벽면에 걸려있던 태극기 액자는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애국심을 강요하기 위하여 일장기를 액자에 넣어 게양했던 것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광복 후 그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국기만 태극기로 바뀌었습니다. 태극기 액자는 계속되는 지적에 현재 대부분의 교실에서 사라졌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각각 1번씩 가는 수학여행. 수학여행은 메이지유신 이후 1907년부터 행해졌습니다. 수학여행을 명분으로 일본 등으로 조선의 학생들이 보내졌고, 이 또한 민족정신을 해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 지어 판단하는 혈액형 테스트. 지금은 장난삼아 하는 이 테스트가 과거에는 일본이 조선인의 인종적 열등성을 강조해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진화한 민족일수록 A형이 B형보다 많다는 독일의 이론에 따라 한국인보다 A형이 많은 일본인의 우월성을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혈액형 이야기에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광복 후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삶 속 깊숙이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들. 우리가 모르는 채 지나간 그 흔적들을 이제라도 살펴보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참고기사]
연합뉴스, <카드뉴스> 학교는 아직 일제강점기? 교육현장 속 일제 잔재, 2016.08.15.
MBN, [문화톡톡 ②] 혈액형 테스트는...日 우상화 수단이었다?, 2016.05.18.
TvN 프리한 19, 당신만 모르는 한국사 19 「8.15 광복절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