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혼행 1인 문화열풍
[요약] 1인 가구 500만 시대. 혼밥과 혼술 등 나홀로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나홀로 문화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인 문화가 소비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한 TV드라마의 제목에는 '혼술'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혼밥', '혼행'과 같은 단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나홀로 문화 소비패턴을 바꾸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혼자 여행을 가는 ‘혼행’이 유행입니다. 이처럼 나홀로족이 늘어나는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현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가는 것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는 인식의 변화, 여성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개인주의의 확산 등의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현재 500만 이상. 이미 네 집 중에 한 집 이상이 1인 가구입니다. 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20~30대 젊은 층은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 나홀로 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나홀로 문화 트렌드로 인해 소비 시장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식품 유통 채널의 변화로 대형마트 이용의 비중이 축소되고 편의점과 온라인 직거래 매출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장을 보기보다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혼밥’족과 ‘홈밥(집에서 밥먹기)’족을 겨냥한 식품이 인기입니다. 식품업계는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1인분 포장을 늘리고, 간편식 또한 1인분씩 포장해 출시하는 등 변화된 소비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나홀로족들이 대거 편의점으로 몰리면서 대형마트도 가정간편식 제품과 더불어 소포장 식재료 상품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채소와 육류 등도 4인 가구 1끼 기준에서 벗어나 1인 가구용으로 다양한 포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토막 갈치, 반 마리 고등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요리별로 필요한 채소를 모아 소포장한 ‘간편 채소’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리별로 필요한 채소를 레시피에 맞는 비율과 크기로 절단하고 세척한 제품입니다. 별도의 손질 없이 집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어 간편합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과실 소포장유통협의회를 구성, 사과, 배 등의 소포장 유통활성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먹기 편한 과일 생산을 위한 품종 최적 재배기술 개발 보급, 중소과일에 적합한 소포장 규격 개발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춘 상품 생산과 유통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나홀로족 괜찮을까?
1인 가구의 식품 소비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영양학적으로 균형 있게 먹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농촌경제원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등 식생활이 불규칙하게 나타났습니다. 또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했을 때 수산물, 축산물, 과일, 채소 등 많은 식품군에서 섭취량이 적었고, 칼슘, 칼륨 비타민 C 등의 섭취량이 권장섭취량에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탄수화물에 의한 에너지 섭취 비중은 2인 이상 가구보다 많았는데, 그 주요 원인으로는 면이나 밥버거, 삼각김밥 등의 인스턴트 탄수화물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의 섭취는 많고 과일, 채소, 유제품, 수산물의 섭취가 부족하면 비타민, 칼슘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편, 나홀로문화는 경제 불황, 취업난, 개인주의 등에서 비롯된 2030세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지만, 반면 타인과의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 여가시간을 즐기려는 흐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가 각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