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듬뿍(Book) 중학생 독서캠프 - 파주출판도시 사전답사기
황다은,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희망듬뿍(Book) 도서지원’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고른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희망듬뿍(Book) 도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중학생 독서캠프는 파주출판단지에서 진행되며 북샵 코스 탐방, 활판공방 체험, 레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미래에셋 박현주재단과 사회적기업 행복한아침독서가 함께하는 희망듬뿍은 독서를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희망듬뿍(Book) 도서지원’ 프로그램은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와 복지시설, 학교를 통해 책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에게 개인별 맞춤형 도서 12권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지난 오리엔테이션과 멘토 사전교육 1, 드라마 하브루타 수업에 이어, 이번에는 파주출판도시로 현지 사전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멘토들의 답사기를 소개합니다.
#2차 멘토 워크숍과 멘티들과의 첫 대화
지난 10월 8일, 희망듬뿍(Book) 중학생 독서캠프의 2차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이날 다섯 명의 멘토들은 파주출판도시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캠프 일정을 예습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에서 멘토들은 각각 5~6명의 멘티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게 됩니다. 출판도시 곳곳에서 체험 일정이 있기 때문에 멘토들이 출판도시를 미리 둘러보고 숙지하는 일정이었습니다.
2차 워크숍이 있기 전에, 캠프에서 함께할 여섯 명의 멘티의 자기소개가 담긴 명단을 받아 확인하고 아이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멘티들에게 저를 소개하고, 간단한 대화를 하며 서로를 인식했습니다. 조금 어색한 듯해도 물어보는 말에는 곧잘 대답하는 멘티들의 쾌활한 목소리에 저의 긴장도 풀어졌습니다. 짧은 통화 시간이었음에도 벌써 친해진 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아이들에 대한 궁금증과 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파주출판도시 북샵 코스 탐방
캠프 당일 멘토만 믿고 따라올 멘티들이 길을 잃고 헤매게 하지 않기 위해, ‘팀별 미션 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출판단지 내 출판사 북샵들의 위치와 내부 공간을 탐방했습니다. 다섯 멘토가 이끄는 다섯 개의 모둠은 A~E 코스의 서로 다른 코스를 방문합니다. 행사 당일에는 어린왕자 7321스토어를 공통으로 하는 출판단지 북샵 탐방 코스를 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고, 사진도 찍고, 팀원들과 더욱 친밀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보리책놀이터 건물 외관
이가고서점부터 보리책방, 열린책들 북카페, 보림 인형극장, 시공사 네버랜드 등의 책방을 도보와 차로 이동하며 돌아봤습니다. 출판사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가 출판단지를 다채롭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갈대샛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과 탁 트인 풍경까지, 파주의 매력에 푹 빠져 “너무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습니다.
#활판공방 체험과 민화 노트 만들기
다음은 활판공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캠프 당일에는 멘토와 멘티가 활판을 통해 5침전통제본 노트를 만들게 됩니다. 멘토들은 답사를 하며, 멘티들이 견학할 활판인쇄공방을 둘러보고, 5침전통제본 노트 만들기를 체험해봤습니다. 5침제본 민화 노트를 만들기에 앞서, 노트 속에 프로필을 적을 종이 한 장을 활판인쇄(Letterpress)해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갈 이름 석 자의 활자를 하나하나 찾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활판공방의 모습
2200개의 한글 낱글자는 가장 큰 크기인 초고와, 숫자가 커질수록 글자 크기가 작아지는 1호부터 6호까지의 일곱 가지 크기로 제작됩니다. 이 활자들은 자주 쓰이는 글자인 ‘대출’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소출’로 분류되어 공방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출부터 훑어보아야 활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못 찾겠다, 워낙 작고 촘촘한 활자를 찾는 일이 어렵다, 하면 공방에 계시는 문선 선생님이 와서 도와주신답니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을 하려면 멘토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따라했습니다.
▲멘토들이 직접 만들어본 ‘5침제본 민화 노트’
#캠프 레크리에이션 롤 플레잉과 답사 마무리
활판공방 프로그램 체험을 마치고, 멘토들은 탄탄스토리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한 캠프 레크레이션 영상을 찍기 위해서였는데요. 스피드 퀴즈와 그림 퀴즈의 게임방법 설명을 대신할 롤 플레잉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같이 게임을 하다보니 몸도 풀리고 게임을 더 하고 싶다고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멘토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길 건너에는 하루를 묵을 숙소 지지향과 지혜의 숲, 그리고 보물섬 책방이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있었습니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지혜의 숲’은 파주출판도시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도서관이자 서점입니다. 천장까지 책이 가득한 만큼 내부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지혜의 숲 내부
지혜의 숲에서 압도적인 책의 힘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책의 아름다움을 찾으러 보물섬으로 향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작은 헌책방인 보물섬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기증한 책과 CD, DVD 등이 분야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고, 따뜻한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책 냄새를 맡으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렴한 책값과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서 ‘보물섬, 과연 이름 한 번 잘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보물섬(사진 출처: 경기관광포털 웹사이트)
#캠프를 앞두고
파주출판단지 사전답사를 다녀온 후, 멘토들은 멘티들과 또 한 번 통화 했습니다. 파주 답사를 다녀온 즐거운 소감을 들려주고, 두 가지 숙제를 전달했습니다. 희망듬뿍을 통해 받은 책 가운데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 소개하는 짧은 글 한 편을 써오는 것이 첫 번째였고, 다른 하나는 버킷리스트를 적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캠프 첫날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의 저자와의 만남 시간을 위해서인데요.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멘티들뿐만 아니라, 멘토들도 책을 받아서 읽었습니다.
청소년 도서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당황스럽게도 제 또래의 대학생들에게 더욱 와닿는 내용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늦어버린 것 같은 진로에 대한 고민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얼마 후에 있을 독서캠프를 멘티들보다 훨씬 호들갑스럽게 기대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풍성한 볼거리와 배울거리가 있는 희망듬뿍 독서캠프가 멘티들이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멘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독서캠프와 함께 멘티들의 올가을은 책으로 깊어가는 따뜻한 계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희망듬뿍 중학생 독서캠프- 멘토 사전교육기 http://www.dadoc.or.kr/233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