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험과 NIE 수업 함께해요. 조선일보 뉴지엄(Newseum)
장두원,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신문·방송 복합 미디어 체험 공간인 조선일보 뉴지엄에서 기자체험과 NIE(신문활용교육) 수업을 동시에 시행하는 프로그램은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신문·방송 기자가 돼 기사 작성과 방송 뉴스를 직접 제작하는 미디어 체험과 신문 지면을 활용해 글쓰기 요령과 사고력·논리력 등을 배우는 NIE 수업을 통해 신문 읽기요령과 스크랩 방법을 조선일보가 직접 양성한 NIE 지도사로부터 배웁니다.
조선일보 뉴지엄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96년 역사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 기념관’과 신문 방송 기자 체험 공간인 ‘미디어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뉴지엄은 국내 언론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조선일보의 자취를 정리한 기념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신문 발달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장입니다. 다독다독 장두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1.NIE의 발생
NIE(신문활용교육) 프로그램은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1932년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발행인의 부인 이피진 옥스 설즈버거가 학교 교과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뉴욕 시내 학교에 뉴욕타임스를 공급한 것이 신문사가 개별적으로 시도한 최초의 신문활용교육 사례입니다. 설즈버거 부인은 NIE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30년대에 사회교사들의 요구에 따라 신문을 활용한 교사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1990년 6월 28일자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에서 NIE를 소개하면서 NIE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90.6.28. 조선일보 지면보기 DB 참고-이규태 코너 국내 첫 NIE 소개 기사
2. 뉴지엄의 ‘미디어 체험관’
조선일보 뉴지엄의 미디어체험관은 총 9개의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첫 프로그램은 ‘기자 교육’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교육을 통해서 기사작성법과 신문제작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 교육 후에는 취재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기자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직접 조선일보 역사관을 취재했습니다.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신문으로 만들어 졌는데, 자신의 기사로 제작된 신문을 받아본 학생들에게는 꽤나 인상적인 기념품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신문을 만든 학생들은 방송 스튜디오로 이동해 방송앵커, 기자, 카메라맨, 기상캐스터, 특파원이 되어 직접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앵커뉴스진행, 보도기자 특종 핫뉴스 발표, 취재기자 현장중계인터뷰, 특파원의 세계 토마토 축제 현장취재, 기상캐스터의 날씨 예보 등 다양한 역할을 직접 체험하며, TV속에 나오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기자교육, 신문 및 방송제작체험을 하는 경기 시흥 함현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3. 조선일보 역사기념관
조선일보 역사기념관은 뉴지엄 건물 3층에 있습니다. ‘역사기념관’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역사자료와 사진자료, 근·현대 유물전시, 역대 대통령들이 보낸 창간기념 축하휘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종이신문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역사기념관 내부 모습
▲1980년대 조선일보 신분증 및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조선일보에 보내온 휘호
1960년 3월 5일 조선일보 창간 40주년 기념일에 보내온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축하 휘호를 시작으로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직접 써서 조선일보사에 보내온 붓글씨들을 한자리에 모은 스페셜 코너가 있습니다. 대통령들의 휘호들은 조선일보의 창간 기념일을 축하하고, 앞날을 격려하는 뜻의 덕담을 써서 보내온 것들입니다. 다양한 내용과 글씨체의 휘호마다 대통령들의 개성과 정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당대 조선일보 유명기자들의 유품, 기자증, 수동식 취재 카메라와 원고지 등 아날로그 신문제작의 향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창간 이후 오늘날까지 96년이 넘는 시간 조선일보를 경영하고 논설을 쓰고 기사를 쓴 주요 인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습니다. 역대 조선일보 사장 12명, 주필 18명, 편집국장 41명 등 총 71명의 사진과 약력, 인물 소개의 글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습니다.
4. <함현고등학교 뉴스타(Newstar) 동아리> 일일기자 체험 프로그램 인터뷰
이예원 학생 (함현고 1학년 8반)
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를 해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고 읽기만 했던 기사들을 제한된 시간 안에 직접 작성해본 경험이 앞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그 과정들이 떠오르며 좋은 기사를 고르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뉴스촬영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체험은 아니었는데 뉴지엄을 통해 언론과 방송의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박연수 학생 (함현고 1학년 8반)
언론인을 꿈꾸고 있어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고 신문기사를 읽으며 토론해왔습니다. 일일기자체험을 통해 직접 기사도 작성하고, 제가 작성한 기사가 신문에 나오는 체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방송기자 체험을 하며 꿈에 한걸음 다가간 것 같아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강성륜 학생 (함현고 1학년 8반)
신문 기자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저 현장에서 글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기자 체험을 해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 기사를 쓴다는 것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신문을 읽을 때마다 오늘의 체험활동이 많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송이진 학생 (함현고 1학년 8반)
평소 학교에서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번 조선일보 뉴지엄 견학을 통해 실제 현직 기자분들이 하시는 일이나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인상 깊었고, 앞으로 뉴스를 꾸준히 보고, 신문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공부, 운동, 신문과 책읽기 등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크든 작든 정체기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괴로운 상황이라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잠시 ‘읽기 정체기’의 순간이 찾아 왔는데요. 이번 뉴지엄 일일기자체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