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듬뿍(Book) 중학생 독서캠프 - 파주출판단지에서의 1박 2일
황다은,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희망듬뿍(Book) 도서지원’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고른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희망듬뿍(Book) 도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제1회 중학생 독서캠프는 파주출판단지에서 1박 2일로 진행되었습니다.
1일차
#멘티들과의 첫 만남
아침 10시, 서울역에 집결해서 아이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상기된 표정의 아이들에게 단체 티셔츠와 이름표를 나눠주며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씩씩하게 통화할 때의 자신감은 어디 가고, 아이들은 동행한 인솔 선생님 뒤로 숨으면서 부끄러워했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 사이에서 쭈뼛쭈뼛 굳은 표정의 아이들 모습에 1박 2일을 어떻게 꾸려나가나 걱정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줄 알았는데,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아이들의 긴장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팀원들끼리 서로를 소개하고, 닉네임을 정하며 말문이 트였고, 팀 이름과 구호를 정하면서는 웃음도 터져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승부욕도 보이고 열의 있게 참여해준 덕분에, 근심이 사라지고 1박 2일의 일정을 시작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활기찼습니다.
#출판단지 북샵 탐방
7321 디자인 - 활판공방 - 돌베게 - 보물섬 - 피노키오박물관
본격적인 파주 출판단지 탐방의 첫 번째 코스는 ‘어린왕자 스토어 7321 디자인’입니다.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북샵 곳곳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커다랗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활판인쇄소인 파주 출판도시 활판공방에서 아이들은 자기 이름 석 자가 쓰인 활자를 찾고, 프레스 기계를 직접 손으로 돌리며 활판 인쇄술을 체험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이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이라는 것, 그리고 서양 금속 활자를 최초로 만든 사람이 ‘구텐베르크’라는 것 등 공방 선생님의 질문에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아이들의 집중하는 얼굴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늘을 꿰어 오침제본 공책도 완성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이 만들기라고 했던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곧잘 따라 했고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마쳤습니다.
▲활판공방 체험 (출처: 미래에셋 희망듬뿍(Book))
여기서부터는 팀별로 흩어져서 북샵을 탐방했습니다. 저희 조는 걸어서 돌베개 출판사의 북샵으로 향했습니다. 돌베개는 故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많이 출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북샵 내부에서도 신영복 선생님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간직했던 선생님의 가르침을 멘티들과 나누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아름다운가게의 작은 헌책방 ‘보물섬’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제목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찾아 개별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서점을 누비며 책등을 뚫어져라 살피고 있는 아이들은 놀랍도록 열정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은 각자 관심 있는 책을 둘러보고, 구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채로운 테마를 가진 여러 책방을 다니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헌책방 보물섬, 피노키오 박물관 (출처: 미래에셋 희망듬뿍(Book))
가장 가까운 코스를 뽑은 덕에 여유롭게 미션 수행과 탐방을 마치고도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지만,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던 피노키오 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피노키오와 관련된 도서들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작은 조명들로 만들어진 조형물 전시도 있고, 예쁜 소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구경하며 저녁까지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드라마 하브루타 수업과 북콘서트
저녁 식사 후에는 1드라마 하브루타(Drama Havruta) 수업이 있었습니다. 멘티 중 한 친구가 퓨전 요리사가 꿈이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말했고 이에, ‘퓨전 요리사가 꿈인 향국이가 그 꿈을 이루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성적을 올려야 한다, 식당에서 청소와 설거지부터 하며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한다는 등 다양한 생각이 오갔습니다. 여러 차원의 질문을 던지고 고민과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이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북 콘서트를 감상하러 갔습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맞춰 이세 히데코의 그림동화 <첼로, 노래하는 나무>와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두 편의 낭독을 들었습니다. 클래식과 동화의 조화로운 흐름이 색다르면서도 정말 잘 어울려서 기분 좋은 나른함을 느끼며 음악과 목소리에 기대 휴식을 취했습니다.
▲ 이세 히데코의 두 그램책, 북 콘서트
2일차
#작가와의 만남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가장 기대했던 순서는 작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캠프의 주제도서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의 김영광 저자가 오셔서 유쾌한 강연을 진행해주셨습니다.
LITTLE ACTION, BIG CHANGE
그는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과 함께, 진짜 꿈과 가짜 꿈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WHY?(왜 그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의 교집합이 곧 행복이고, 이런 것들을 찾기는 어렵지만, 무척 가치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연 중간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책을 가져와서 김영광 저자의 사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정에는 없었던 작은 사인회였지만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고, 사인과 덕담 메시지를 기념품 삼아 받아갔습니다.
다음으로는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 책 안에 소개된 버킷리스트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포스트잇 위에 꿈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보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김영광 저자가 말했듯이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1박 2일 동안 독서캠프에 온 것도 ‘나’를 찾는 하나의 발걸음일 겁니다.
▲ 버킷리스트 트리를 들고 있는 멘티
#독서캠프를 마치며
쉽게 정들고 쉽게 친해지는 아이들을 보며, 1박 2일이 아주 짧은 시간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멘토로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습니다. 좋은 가을날에 책의 도시 파주에서 좋은 동생들을 얻었고, 좋은 동료들도 만났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일도 많고 감동도 짙었습니다. 이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면서 한 번 만나고 끝나는 인연이 아니라 아이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멘토로서 줄 수 있는 도움과 조언을 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희망듬뿍(Book) 중학생 독서캠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책 속에서 행복한 희망과 꿈을 듬뿍 얻고 자라날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희망듬뿍(Book) 멘토단과 멘티 친구들 (출처: 미래에셋 희망듬뿍(Book))
- 드라마틱(dramatic)한 기법과 하브루타(havruta) 원리를 접목하여 텍스트와 이야기 만들기를 하면서 상상력을 토대로 개개인 집단이 함께 사유하면서 인성이 있는 진로준비를 위해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토대로 자기를 책임지는 능력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체험 학습하는 프로그램 출처: 충북일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