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IT·디지털 기술의 혜택과 위험 균형 있게 가르쳐야

다독다독 (多讀多讀) 2022. 4. 19. 15:55

 

 

IT·디지털 기술의 혜택과 위험 균형 있게 가르쳐야

2022 학교미디어교육 주간 ‘미디어교육 국제 세미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총괄 주관한 학교미디어교육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교육부, 경인교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미디어교육 국제 세미나>가

지난 1월 20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다양한 논의가 오간 이날 세미나의 핵심 행사였던

런던정경대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의 강연과 특별 대담 내용을 소개한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격차를 목격하게 된다.

디지털 소외 계층은 더 소외되고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게 되는 현상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아동·청소년에게 디지털 인프라의 제공뿐만 아니라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교육 국제 세미나> 1부에서는 먼저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정책 대응 방안’이란 주제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배상률 연구위원이 2021년도 연구원의 고유 과제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서 정현선 경인교대 교수가 ‘부모 미디어교육을 위한 소셜 리빙랩 운영 연구 성과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2부 순서는 런던정경대(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소니아 리빙스턴(Sonia Livingstone) 교수의 강연과 특별 대담으로 꾸며졌다.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 ‘디지털 환경의 아동 권리와 미디어 리터러시 정책의 국제 동향 및 과제’란 주제의 강연에 이어 김경희 한국언론학회장의 사회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리빙스턴 교수는 유럽연합 키즈 온라인(EU Kids Online) 연구 네트워크 디렉터이자 유니세프와 런던정경대가 함께하는 글로벌 키즈 온라인(Global Kids Online) 프로젝트 및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일반 논평 제25호 ‘디지털 환경에서의 아동 권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석학이다. 리빙스턴 교수의 강연 및 특별 대담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아동 권리

2021년 3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일반 논평 제25호가 공표됐다. 이 논평이 나오기까지 20여개 나라의 1,000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각국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가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아동의 보호 및 아동의 권리 보장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학업, 오락 등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시민 참여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아동·청소년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시키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격차를 목격하게 된다. 디지털 소외 계층은 더 소외되고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게 되는 현상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장애 아동,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동, 이주 배경 아동의 디지털 포용을 위해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동·청소년에게 디지털 인프라의 제공뿐만 아니라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가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충분한 인지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lsquo;미디어교육 국제세미나&rsquo;에서 강연하는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 <사진 출처: 필자 제공> ​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일반 논평 제25호에서도 명시됐듯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모든 아동·청소년에게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미취학 시기부터 전 학년에 걸친 교육과정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능력, 유용한 정보를 찾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타인과의 소통·교류와 네트워크 구축 능력, 디지털 콘텐츠 창작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동·청소년에게 필요하다. 균형 잡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이 같은 역량을 고루 함양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창작 능력은 콘텐츠의 비판적 이해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콘텐츠 창작 기술 없이 비판적 이해 교육만을 부르짖는 것은 마치 읽기만 가르치고 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면만 부각한 교육 역시 한계와 문제점을 내포하게 된다. 정보 검색 능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허위정보를 파악하고 거르는 능력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정보통신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학교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바일 기기만 주어진다고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온전히 연결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동·청소년에게 미디어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이 필요하며, 이들이 디지털 세상의 유용성과 위험 요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지역 공동체 도서관, 기업 등 우리 사회 다양한 주체의 참여와 지원이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 부모의 자녀 양육

영국에 거주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양적·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이 연구의 결과를 《디지털 미래를 위한 부모의 자녀 양육(Parenting for a Digital Future)》이란 저서에 담았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에 관한 양육에 매우 관심이 많으나 정보가 부족하다. 디지털 기술과 관련하여 디스토피아적 두려움으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고 보호라는 명목하에 틀에 가두려 하는 경향을 보이는 부모도 있다. CCTV나 감시 앱을 통해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적절히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아이의 사생활을 다 알려고 지켜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이가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모니터링하고 감독하는 것보다 아이와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의 프라이버시와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때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닥친 문제점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정부, 학교, 미디어업계가 이런 부모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과 관련한 적절한 개입과 양육을 위해 구체적인 정보와 교육이 부모에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IL) 5대 법칙

∙법칙1: 다양한 주체들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기여한다. 미디어, 디지털 기술, 인터넷 및 기타 형태의 정보 제공자가 시민 참여와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법칙2: 모든 시민이 정보·지식의 생성자이다. 모든 시민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접근에 대한 권한과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

∙법칙3: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 지식, 메시지는 가치중립적이지 않거나 편향될 수 있다.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이처럼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 및 메시지에 대한 선별과 비판적 이해 능력을 키워야 한다.

∙법칙4: 모든 시민은 새로운 정보, 지식, 메시지를 알고, 이해하고, 소통하길 원하며, 각 시민들의 이 같은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법칙5: 미디어·정보 리터러시는 한 번에 습득되는 것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얻어지는 역량이다.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평생에 걸쳐 체험하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역량으로 정부와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 밖에 리빙스턴 교수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오징어게임’ 등 아동에게 부적절한 미디어 콘텐츠의 노출, 인공지능 교육, 정보 격차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의견을 피력했다. 리빙스턴 교수의 강연과 특별 대담을 포함한 학교미디어교육주간 행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운영하는 학교미디어교육 통합지원 포털 ‘미리네’(www.mili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와 특별 대담 중인 김경희 한국언론학회장.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유네스코 미디어&middot;정보 리터러시의 5대 법칙. http://www.unesco.org/new/en/communication-and-information/media-development/media-literacy/five-laws-of-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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