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정보에 속지 않고 세상을 바로 이해하기
허위정보에 속지 않고 세상을 바로 이해하기
프랑스 끌레미 ‘2022년 언론 주간 교육 가이드’
올해로 서른세 번째를 맞이하는
프랑스 ‘학교에서의 언론과 미디어 주간’이 2022년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정보 통신 사회에서 학생들을 능동적이고 정보에 입각하며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된다.
올해 언론 주간 교육 가이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실행하겠다는 끌레미의 야망은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수많은 언론사의 참여와
더불어 프랑스 정부가 허위정보와 관련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언론 주간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의 미디어교육 전담 기구인 끌레미(CLEMI, 미디어 정보 교육 연계 센터)가 주최하는 ‘학교에서의 언론과 미디어 주간’(이하 언론 주간)은 해마다 참여자가 늘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에는 2만 461개 학교(2019년 1만 8,240개, 2020년 1만 8,660개)에서 학생 450만 명과 교사 26만 명이, 그리고 1,800여 언론사가 참여했다. 특히 초등학교는 7,386개교가 참여했는데 이는 언론 주간 역사상 기록적인 수치다.
팬데믹에 직면해 2021년 언론 주간은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즉, 여러 주제의 웨비나, 저널리스트들과의 동영상 콘퍼런스, 온라인 워크숍, 뉴스룸 가상 방문, 미디어교육을 둘러싼 주요 쟁점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 등이 마련됐다. 당시 다루어진 주요 주제는 ‘미디어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정보가 구성되는 방식 파악하기’, ‘이미지 언어를 읽는 방법 터득하기’, ‘과학 분야 정보의 문제를 파악하고 인포데믹에 대처하기’, ‘고정 관념과 낙인찍기를 부추기는 미디어 표현을 식별하고 차별에 맞서 싸우기’ 등이었다.
아울러 언론 주간에 참가하는 학교는 인터넷 매체의 유료 구독자에게만 개방되는 뉴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유효 기간 15일~6개월), 신문, 잡지의 PDF 버전, AFP 통신사 뉴스, 끌레미 및 끌레미 파트너가 설계한 새로운 디지털 교육 자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언론 주간에 참여하는 파트너는 언론사뿐 아니라 교육부, 농식품부, 문화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 및 공공 기관, 협회, 민간단체 등도 포함된다.
2022년 주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 얻기’
2022년 언론 주간의 주제는 지난해에 이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 얻기’다. 이 테마는 2020년 13세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피살당한 사뮈엘 파티1)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선정됐다. 미디어교육에서 디지털 시민 의식을 강화할 필요성을 일깨워준 한 역사 교사에 대한 애도의 뜻이 담겨 있다.
올해의 테마를 위해 끌레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 질문하기’,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구별하기’, ‘수치 정보: 읽고 표현하기’, ‘정보 생산하기’ 등 4개 주제로 구성된 교육 가이드를 배포했다.
세르쥬 바르베(Serge Barbet) 끌레미 원장은 이번 교육 가이드에 대해 “학생들이 주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얻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테마는 학생들이 미디어 및 정보 활용 능력의 기본, 즉 다양한 출처 구별, 정보 생산 및 보급의 맥락 이해, 이미지의 사용 및 효과 알기, 고정 관념을 해체하는 방법 알기 등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한다.
교육 가이드는 끌레미 관계자와 교사, 언론인, 전문가가 함께 제작했으며, 앞서 언급한 4개 주제 아래 미디어 및 정보 교육(EMI) 분야에서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세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예컨대 표현의 자유 및 소셜미디어의 중재,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해독, 숫자 데이터의 시각적 표현에 대한 이해, 학생들의 미디어적 표현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또한 학교 미디어 제작에 중점을 두어 학생들이 동영상 제작, 사진 촬영, 텍스트, 이미지 및 사운드 녹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사에 관한 콘텐츠를 스스로 제작해 볼 수 있다.
교육 가이드의 주요 내용
표현의 자유에 대해 질문하기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에서 때때로 통제되지 않는 표현과 마주하게 되면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끌레미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미디어 및 정보 교육 활동의 맥락에서 이러한 자유를 경험해보면 스스로 그 강점과 한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법률에 정의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체제의 주축이다. 프랑스 헌법은 언론의 자유, 커뮤니케이션의 자유 및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명예 훼손, 모욕 및 증오 선동과 같은 법률 위반 사항의 경우 세밀한 중재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대한 세부 주제는 ‘언론이 신문 만평을 선택하는 방법’, ‘소셜미디어에서의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한계에 대해 이해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수업에서 다룰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관한 설명과 수업 목적, 구체적인 활동, 교육 자료 등이 함께 제시돼 있다.
이 중 ‘언론이 신문 만평을 선택하는 방법’은 미디어 비평 매체인 <아레 쉬르 이마쥬>의 모리스 미데나 기자와 폴린 복크 기자가 집필했다. 프랑스에서는 언론 만평에 자주 등장하는 풍자와 신성 모독이 법에 의해 보장되지만, 실제로 언론사 만평가의 작업은 긴장의 연속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들은 <리베라시옹>, <르몽드>, <마리안느> 등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쳐 만평을 발행하는 과정을 구체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관해서는 <르몽드>의 사뮈엘 로랑 기자가 글을 썼다. 그는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스냅챗 등 주요 플랫폼이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뜻하는 ‘사상의 자유 시장’이라는 매우 미국적인 수사를 사용해가며, 오랫동안 자신들이 단순한 연결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는 혐오 콘텐츠의 온상이 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2004년 제정된 ‘디지털 경제에 대한 신뢰법(LCEN)’에 따라 플랫폼들은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보고해야 하지만 처리 방식이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과정 역시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로랑 기자는 디지털 플랫폼의 문제 콘텐츠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1881년 7월 29일 언론의 자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인쇄 매체 및 인터넷에서 인종적 증오, 성차별 또는 동성애 혐오와 관련된 발언이 금지됐다. 이론적으로는 관련 트윗이나 게시물의 작성자를 기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간단치 않다. 이를 위해서는 소셜미디어의 협업을 통해 종종 익명 뒤에 숨어 있는 작성자의 실제 신원을 찾아야 하는데, 그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와 한계에 대해 이해하기’는 끌레미의 교육 자문위원, 교육강사, 사서 교사 등이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업에서 어떻게 이 주제를 다룰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표현의 자유 및 한계에 대한 개념을 심화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정의하는 주요 텍스트(‘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11조, ‘유럽 인권 조약’ 10조 등)에 정의된 표현의 자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혐오 발언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 무엇인지 이해시키며, 표현의 자유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도 적용되는 권리지만 인터넷은 무법 지대가 아님을 기억하도록 돕는 수업 등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실험해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구별하기
언론 매체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흔히 접하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유사하지만 공유되는 메시지의 기능과 작성자의 의도는 아주 다르다. 이 주제는 사실적이고 검증된 뉴스 정보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혹은 광고 정보를 구별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끌레미는 선거 캠페인, 코로나 위기 등과 같은 다채로운 상황에서 언론인은 사실적이고 검증된 정보를 생산해야 하며, 이 정보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이나 제약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는 성격이 다르기에 학생들이 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의 경우, 흥밋거리 제공을 위해, 혹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때로는 보상을 받기 위해 광고성 정보와 검증된 정보를 미묘하게 혼합한다고 덧붙인다. 세부 주제로는 ‘TV와 인터뷰: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석하기’, ‘인플루언서가 생산한 정보의 숨은 의도 파악하기’, ‘이미지 뒤에 숨은 의도 파악하기’ 등이다.
이 중 ‘인플루언서가 생산한 정보의 숨은 의도 파악하기’는 사서 교사인 이리스 이리우와 끌레미의 교육연수팀을 책임지고 있는 엘지 뤼시에가 담당했다. 이들은 먼저 인플루언서를 “SNS에서 이용자의 의견과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학생들이 미디어 이용 방식에 대해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어떤 인플루언서를 알거나 팔로우하고 있는지, 그들이 추천한 제품을 산 적이 있는지, 인플루언서에 대한 다양한 보상 방법(플랫폼에 표시되는 광고, 인플루언서가 직접 수행하는 프로모션, 소액 기부, 후원, PPL 등)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이후 인플루언서가 유튜브, 스냅챗 혹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여러 게시물을 유형별로 분류한 후 분석한다.
아울러 인플루언서가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SNS에서 인터넷 사용자를 모으고, 브랜드와 협업하여 콘텐츠를 게시한다. 이들의 콘텐츠 분석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별이 가능하다. 추천, 후원, 이벤트 또는 특정 장소 초대,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선물, 내러티브 광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광고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다양한 수익 모델이 어떤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인플루언서 게시물의 신뢰성 평가를 제안한다. 인플루언서가 제품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출처를 확인하고, 동일한 제품에 대한 정보 검색을 수행하며,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모은 후 해당 결과를 인플루언서가 제시한 주장과 비교해보는 방식이다.
수치 정보: 읽고 표현하기
‘수치정보: 읽고 표현하기’는 ‘여론조사 읽는 법’, ‘사진과 동영상으로 데이터 시각화하기’, ‘시각화된 데이터에서 오류 찾기’ 등의 세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여론조사 읽는 법’은 데이터 저널리스트인 알렉상드르 레슈네가 담당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먼저 설문조사의 대표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자와 함께 언론사가 수행한 설문조사나 SNS에서 실시간으로 묻는 질문은 여론조사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다. 그런 조사에는 대표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론조사는 무엇에 관한 것이든 주어진 날짜에 인구 전체를 공정하게 대표하는 표본에게 질문하여 모집단의 의견, 희망, 태도 또는 행동을 정량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통계조사”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여론조사 공표 및 배포에 관한 1977년 7월 19일 법률로 정의된 여론조사 방식이다.
그 다음으로 오차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 표본이 클수록 오차 범위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론조사 결과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일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읽어내야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을 구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선거 기간에는 여러 여론조사가 공존하지만 모두가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 조사가 인기 투표(“당신은 어떤 후보를 좋아하십니까?”)인지 혹은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내일 선거가 치러진다면 당신은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습니까?”)인지, 혹은 응답자의 염원(“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십니까?”)에 대한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질문이 어떻게 작성되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질문을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의 경우 언론사나 정당이 의뢰하고 비용을 지불하는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데이터 시각화하기’는 끌레미의 강사 양성 담당자인 자비에 질레가 맡았다. 그는 데이터 시각화의 목적을 설명하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접하고 데이터의 단순성, 가독성, 이미지의 명확성, 독창성, 출처 인용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을 토대로 데이터 시각화의 적절성과 품질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수업의 목적은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 유형의 목적을 이해하고 선택한 데이터의 관련성을 분석 및 평가, 수치를 기반으로 미디어 제작 수행하기 등이다.
언론 주간 각급학교별 미디어교육 활동
미디어 및 정보 교육은 학교에서 모든 교사가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이지만 언론 주간 동안에는 교사뿐 아니라 언론사, 민간단체, 정부 기관 등 끌레미의 수많은 파트너가 함께 연합해 교육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들은 언론사 출판물 및 교육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직접 만나거나 학교 미디어 제작을 돕기도 한다. 언론 주간에 이루어지는 미디어교육 활동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유치원에서는 언론에 등장하는 다양한 유형의 이미지를 분류하고 사진 기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거나 사진에 제목 붙이기 등을 해본다. 또한 어린이들이 다양한 유형의 오디오 콘텐츠를 구별하고,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초등학교: 파트너 언론사가 제공한 신문과 잡지로 신문 가판대를 설치하고, 신문 기사 읽기를 통해 기사 작성의 필수 원칙인 육하원칙(5W1H)의 개념을 식별한다. 또한 1면 분석을 통해 기사 분류, 신문 광고 분석 등의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정보 생산 활동은 1면 제작이나 텍스트와 사진이 포함된 기사 작성 등이 가능하다. 언론 기사 분석 및 학생들의 기사 생산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하는 수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주요 원칙과 한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중학교: 언론 주간 동안 AFP는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게 여러 언어로 제작된 멀티미디어 콘텐츠(기사, 사진,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를 제공한다. 교사는 이 자료들을 검색, 다운로드 및 인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사 생산에서 전송까지 정보의 순환과 특히 문화 간 차이에 따른 정보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모든 언론 출판물은 편집 논조, 기사 배열, 정보 및 허위 정보 등의 개념을 다루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고등학교: 이 단계에서는 이미 학습한 미디어 분야의 다양한 개념을 심화하고 저널리즘 윤리, 정보의 비즈니스 모델, 추천 알고리즘 또는 빅데이터 등과 같은 보다 복잡한 질문을 도입한다.
또한 언론 주간에는 파트너 미디어와 함께 대면 혹은 비대면 만남이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의 자유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정보와 관련된 직업 세계, 그리고 보다 광범위하게 미디어의 기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한 언론 주간 동안 학교는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모든 단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디어(웹 라디오, 웹 TV, 소셜미디어, 신문) 제작 워크숍도 마련된다. 이 기회를 활용해 학생들은 끌레미에서 주최하는 전국 학교 미디어 경연 대회인 ‘메디아틱스(Médiatiks)’, 미디어, 스포츠, 패션, 학교, 가정에서의 성차별적 편견을 깨뜨리는 초중고 학생들의 미디어 콘텐츠를 선정하는 ‘제로 클리셰(Zéro Cliché)’ 등의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EU 회원국도 언론사도 참여
2022년 끌레미가 발간한 언론 주간을 위한 교육 가이드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끌레미는 교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언론 주간은 겨우 5일에 불과하지만 매년 그해의 중요한 미디어교육 의제를 던지고,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법과 다양한 교육 자료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프랑스 미디어교육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의 테마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 얻기’는 새로운 방식의 정보 생산, 유통 및 공유로 질문을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디어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 즉 ‘비판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얻고,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언론 주간은 학생들이 미디어를 발견하고 저널리즘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언론 주간에 파트너 언론사의 소속 언론인들이 여러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2022년 언론 주간을 위해 라마르틴 초등학교 1학년 교사 리자 베르트랑이 학생들과 준비한 질문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몇 명이 필요한가?’, ‘저널리스트는 고된 직업인가?’, ‘저널리스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나?’등이었다. 이처럼 저널리스트 직업에 관한 질문이나 취재 방식, 기사 작성 방식, 직업윤리 등 다양한 질문이 가능하다.
올해 언론 주간에는 특별히 EU 회원국 언론사의 프랑스 주재 특파원들도 함께 참여해서 유럽 언론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동일한 사안을 각국의 언론이 어떻게 다루는지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실행하겠다는 끌레미의 야망은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수많은 언론사의 참여와 더불어 프랑스 정부가 허위정보와 관련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언론 주간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 프랑스의 한 중학교 교사였던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 교재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2020년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말한다.
2) École Lamartine : les élèves s’intéressent au journalisme,
https://www.lejsl.com/education/2022/03/08/ecole-lamartine-les-eleves-s-interessent-au-journalisme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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