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추천 도서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6월의 추천 도서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written by.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편집부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을 포함해서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금일까지 과제 제출 바랍니다.’,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최근 문해력 논란을 불러왔던 문장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문해력이라고 생각하는 ‘리터러시’의 대상은 시대별로 계속해서 바뀌어갔습니다.
단편적으로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잘 아는 것이 리터러시였다면
현재에는 한글을 넘어 미디어를 잘 읽는 것이 리터러시의 중요한 부분으로 제시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보 습득 방식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말에서 글로, 듣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세대는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변화를 겪고 있죠.
디지털 세대에게는 문자보다 이미지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리터러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삶이 말에 스며드는 방식에 천착해온 문화연구자 엄기호와
말이 삶을 빚어내는 모습을 탐색해온 응용언어학자 김성우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나눈 대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김성우 연구자는 조망, 일상, 반복, 관계, 윤리, 교차, 호흡의 7가지 키워드로 이 대담을 정리합니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삶’을 위한 리터러시라는 게 느껴지는 단어들이죠?
변화하는 시대에서 기존의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지,
미디어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리터러시를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등
리터러시를 경쟁의 도구가 아닌 공공의 인프라로 만들어갈 방법이 논의되었습니다.
문화연구자인 엄기호 저자는 말미에
이 책의 주제로 정리한다면, 나는 리터러시란 응답할 줄 아는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담에서 우리가 정리한 것처럼,
바벨탑 쌓기가 아니라 다리 놓기로서의 리터러시란
홀로 표현하고 선포하는 것을 넘어 응답할 줄 아는 역량이다.
응답과 응답이 끊이지 않고 순환함으로써 서로 배움을 부추기고 발생하게 하는 것,
이게 새로운 배움의 방법론이자 조사연구의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라고 말하는데요.
저자가 리터러시를 삶에 대한 이해력, 그리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졌습니다.
힘의 과시가 아니라 이해를 위한 다리로,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의 역량으로,
읽기와 쓰기뿐 아니라 듣기와 보기의 가능성까지
이 책을 통해
삶을 위한 리터러시란 어떤 게 있을지 사유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참고 문헌
김성우, 엄기호.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따비(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