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피지기’면 AI는 인류의 유능한 친구!

다독다독 (多讀多讀) 2023. 7. 5. 13:11

디지털 미래의 동반자 AI, 그리고 사용자의 역할

written by. 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인공지능의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이 아닐까?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결국엔 인류를 멸망시키려 할까?
인공지능과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는 지나친 두려움일 수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면 생성형 인공지능의 부정적 영향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일반 수용자 입장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살펴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육일 테다. 교육을 통해 AI가 생성하는 콘텐츠 및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에 대한 판단 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인공신경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혁신을 불러왔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우리의 일상에서 업무 환경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문제와 도전을 제기한다. AI 기술의 변화와 그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됐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은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정보의 변화와 복잡성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자 차원에서의 준비와 대응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과 명암에 대해 살펴보고, 사용자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동 원리 이해와 교육은 필수

  초기 단계에서 AI는 명령에 따라 특정 작업을 수행하거나 간단한 패턴을 인식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도입으로 인해 AI는 복잡한 패턴을 학습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문제를 마치 인간처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 기반 위에 새로운 결과를 예측하거나 생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창작물의 생산에도 사용되며 인간의 창의력과 혁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왼쪽 사진(변경 전)에 어도비 포토샵의 이미지 생성 AI 기능을 이용하여 화물선과 구름, 낚시하는 사람을 추가해 원본과 다른 이미지를 ‘창작’했다. <사진: 필자 제공>
 

  하지만 이러한 진보는 동시에 새로운 문제와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콘텐츠의 출처와 진위를 판별하기란 매우 어렵다. 가짜뉴스나 딥페이크와 같은 허위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이는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정보 보호와 데이터 사용에 대한 문제는 AI가 발전해 감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규제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용자의 노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육일 테다. 교육을 통해 AI가 생성하는 콘텐츠 및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에 대한 판단 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짜 정보를 걸러내는 인공지능 팩트체킹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인공지능 팩트체킹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소스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주어진 주장의 신뢰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서울대에서 수행한 인공지능 팩트체크 연구는 현재 저널리스트들이 수행하는 팩트체크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특정 주장이 어떤 근거에 의해서 참 또는 거짓으로 판단되는지를 자동화한다.

서울대에서 개발한 AI팩트체크의 데모 스크린. <사진: 필자 제공>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 또한 필수다. 인터넷에 올린 개인 정보는 AI의 학습 데이터로 사용되기 때문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는 어떤 정보를 공유해서는 안 되는지, 또 어떤 서비스가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에 더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과 도구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AI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 이는 AI의 영향을 이해하고, 더 나은 규제와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이러한 논의는 AI 기술 개발의 여러 단계에서는 물론 학문적, 정치적, 사회적 모든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우려를 기대로 바꾸기 위하여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의 변화는 우리의 사회와 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가 바꾸는 미래가 항상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보의 진실성을 확보하는 문제는 여전히 큰 우려를 낳는다. 하지만 AI가 점점 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면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AI의 도움으로 변화할 것이다. 사용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AI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AI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한다면 AI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은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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