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어렵다고 피하지 말고 일단 써봅시다!
중장년‧노년층 대상 ‘생성형 AI 교육’
written by. 김선미 (굿피플미디어협동조합 총괄이사)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챗GPT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챗GPT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기보다 “생성 AI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소개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중략) 무언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비판의 대상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빠르게 변해가는 기술 발전 앞에서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중장년 등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중장년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생성형 AI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수강생들은 스스로 직접 이용하고 느껴본 뒤 생성형 인공지능이자
언어 모델인 챗GPT는 ‘각종 문서를 작성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결론 내렸다.
정해진 형식에 맞춰 문서 작성을 할 때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는 ‘비서’로 쓰면 유용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인공지능 등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거침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이 늘 그래왔듯, 동시에 위험이나 부작용을 동반한다. 인간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가 하면, 어딘가에서는 악용되어 누군가를 통째로 망가뜨리기도 한다. ‘꼭 필요하다’, ‘모르면 당한다’고 하니 알기는 알아야겠는데 100% 환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 대상 미디어교육은 쉬운 것부터 체험하며 마음의 장벽을 낮추는 데서 시작하면 좋다.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층에게는 새롭거나 어려운 내용이 없지만 중장년층 이상 수강생에게는 낯선 버튼 하나 누르기도 조심스럽다.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기술에 익숙해진 다음에야 정보의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허위정보를 판별할 여유가 생긴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이해, AI로 그림 그리기
■ 대상: 50세 이상 중장년 및 노년층
컴퓨터와 빔프로젝터만 갖춰진 환경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체험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정도다. VR과 AR의 특징과 차이점 등을 알려드린 후 VR 기기를 직접 만져보고 교육용 AR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VR 기기는 두 종류를 준비했다. △‘우주의 세계’, ‘식물의 구조’ 등 과학 콘텐츠가 내장되어 있는 ‘DPVR’ △VR용 콘텐츠 앱을 본인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끼워서 보는 ‘VR 글라스’다. AR 체험을 위해서는 ‘서커스AR’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사진 찍기를 허용하겠는가’는 질문에 ‘허용’해야 하는지 ‘거절’해야 하는지, 영어 지시 버튼 중 어느 것을 눌러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10여 차례 받는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나면 이미 20분이 훌쩍 지나간 뒤다. 결국 앱 설치에 실패한 수강생이 몇 명 있지만, 다른 사람 휴대폰으로 함께 하기로 하고 체험을 시작한다.
DP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차례대로 우주의 세계, 뇌 구조, 식물의 구조 등을 체험해본다. “와, 진짜 생생하네!”, “식물 키우는 거 좋아하는데 줄기 안이 이렇게 생겼는지 처음 알았어요” 등 감탄이 쏟아져 나온다. AR 체험을 위해서 “6만 6,000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니 앞줄에 앉은 70대 정순◯ 할머니가 깜짝 놀란다. ‘서커스AR’ 앱을 열어 준비한 1,000원부터 5만원권까지 네 종류의 지폐에 비춰보이는 시연을 한다. 근엄한 세종대왕이 갑자기 선글라스를 끼고 신나는 랩송에 맞춰 춤을 춘다. 수강생들은 그제야 편안한 표정으로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AR 체험을 한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은 활동지를 나눠드리고 색칠한 다음, ‘서커스AR’ 앱을 비춰보기로 했다. 본인이 색칠한 색색의 주인공들이 승강기를 타면서 “문을 발로 차면 안돼요” 같은 주의 사항을 얘기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체험해본다.
구글 ‘오토드로우’를 이용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그림 그리기를 해보았다. 오토드로우는 접속해서 간편하게 그림을 그린 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각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한 다음, 그 결과물을 오픈채팅방에 공유해 모든 수강생이 다함께 감상했다. 메타의 ‘스케치메타’ 등 다른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오토드로우의 경우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60대 후반 이철◯ 씨는 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본인의 캐릭터를 슬며시 올려놓았다. “얼굴이 잘 안 그려졌는데, 인공지능이 반듯한 얼굴과 입술 모양을 맞춤으로 제공해줘서 아주 쉽게 그렸어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쉽네요!”라고 가만가만 소감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여행을 다녀왔다는 50대 후반 이종◯ 씨는 영국의 겨울이 궁금하다면서 프롬프트에 ‘영국 에딘버러 여행자를 웹툰 스타일로 그려줘!’라고 입력했다. “와! 직접 가보고 그린 것보다 더 진짜 같고 멋지네요!”라고 감탄한다. 또 “제가 블로그에 건강 관련 글을 가끔 올리는데 오토드로우에서 그린 그림을 한번 넣어봐야겠어요”라며 본인 맞춤형 인공지능 용도를 찾아냈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도 한번 써보기로 했다. 연세 드신 분들은 포털에서 검색하고 해당 버튼을 찾아 누르는 간단한 활동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찌어찌 ‘오토드로우’ 사용에 성공한 뒤 자신감이 ‘뿜뿜’ 넘쳐흐른다. 진도가 빠른 분에게는 본인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빙’에 도전을 권했다.
중장년 및 노년층 수강생과 소통하거나 결과물을 공유할 때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능을 쓰면 간단하다. 카카오톡을 쓰는 분들이 거의 10%에 가깝지만, 따로 연락처를 주고받을 필요없이 개설되는 오픈채팅방은 잘 모른다. 강사가 채팅방을 하나 개설한 다음, 그 이름으로 검색해 채팅방에 들어오도록 하면 된다. 채팅방 입장에 성공한 분들은 ‘반갑습니다’, ‘재미있어요’ 등 인사말과 함께, 본인의 인공지능 그림을 올리고 서로 감상평을 쓰기도 한다.
생성형 AI 챗GPT 사용과 ‘환각 현상’ 체험
■ 대상: 50세 이상 중장년 및 노년층
생성형 AI의 대표 주자이자 언어 모델인 챗GPT를 활용해 눈높이에 맞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살펴보면서 인공지능과 친숙해지는 시간이다. 로그인이 필요하므로 일단 먼저 강사가 시연하며 사용법을 알아보았다. 어떤 형태로 묻고 답하는지 살펴본 다음, 미리 준비한 예시 질문 및 대답 활동지를 읽고 내용 분석과 팩트체크 순으로 활동을 구성했다. 활동지 글자는 읽기 편하게 큰 사이즈로 프린트해서 준비했다.
먼저 ‘삼국유사’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다. 국보인 ‘삼국유사’와 저자 일연 스님은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다. 경북 경산시에는 경산 출신 ‘삼성현’ 중 한 분인 일연의 이름을 딴 ‘일연로’가 있고 ‘삼성현역사문화관’이라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다. 경북의 중장년층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다. 그런데 챗GPT는 ‘삼국유사’라는 간단한 질문에 너무 당당하고 천연덕스럽게 “중국의 역사서로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음식인 ‘포항 소머리국밥’을 물었더니 제법 그럴듯하게 대답했는데 결정적으로 “포항 외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대충 둘러댔다. 그 밖에 ‘청도군’에 대해서는 “청도대첩이 일어난 곳”이라면서 그 유명한 운문사가 아니라 “청도사라는 절이 있는 곳”이라고 엉터리로 대답했다. 좀 더 길게 ‘해리포터와 청도군 소설을 만들어 달라’고 언어 모델 인공지능에 맞는 질문을 했더니, 저작권을 거론하면서 새롭게 창작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해 왔다.
생성형 AI의 대답에 대해 수강생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수강생 대부분이 처음에는 묵묵부답이다. 설마 인공지능이 틀린 대답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라는 중국 소설도 있나본데요. 제가 몰랐나봐요”, “설마 인공지능이 틀린 얘기를 하진 않을 테고, 우리가 이렇게 무식하군요. 참 요새 기술, 정말 똑똑하네.” 그러다 한 줄씩 읽어 내려가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생성형 AI가 검색엔진이나 포털 사이트와는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금 이상한데요…이 한자 틀렸지 싶은데, 왜 틀리게 대답하죠?”, “삼국유사는 일연이 지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네요?” 그 유명한 챗GPT가 하도 ‘그럴듯하게’ 늘어놓다보니, 수강생 대부분은 본인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확인을 했다. 포털 검색창에 ‘삼국유사’를 입력해서 뒤지고, 지인에게 전화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쉬는 시간에 도서관 자료실에 가서 ‘삼국유사’ 책을 찾아오거나 사서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청도가 고향인 70대 김현○ 할아버지는 청도군에 대한 대답에 잔뜩 심기가 불편해졌다. “어이가 없네요. 청도 하면 운문사인데 난데없이 청도사라니?” 그러다 청도군청 홈페이지를 뒤져서 청도에 있는 모든 절 이름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도 멀쩡하게 대답을 늘어놓으니 깜빡 속을 뻔 했어요.”
인공지능의 그럴 듯한 대답을 검색과 전화, 탐방 등의 방법을 활용해 팩트체크한 수강생들은 그제야 웃으면서 편안한 표정이 된다. “기술이 다 맞는 것도 아니구만, 주의해야겠네.”, “인공지능이라는 게 생각보다 좀 멍청하군요!”, “아직 갈 길이 멀군요!”, “그런데 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말은 잘 하네요. 문장을 깔끔하게 잘 만드는 거 같아요. 정말 그럴듯하고 매끈하게 잘 써요. 아주 친절하기도 하고요. 잘만 활용하면 일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어요!!”
이처럼 수강생들과 함께 체험해 본 활동, 즉 인공지능이 부정확하고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대답을 내놓는 현상을 ‘환각 현상(Hallucination)’이라고 한다. AI 언어 모델에서 데이터나 맥락 없이 잘못된 허위정보를 생성하는 것이다. 정신차리고 보지 않으면 깜빡 속을 수도 있는 챗GPT를 도대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들은 스스로 직접 이용하고 느껴본 뒤 생성형 인공지능이자 언어 모델인 챗GPT는 ‘각종 문서를 작성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결론 내렸다. 정해진 형식에 맞춰 문서 작성을 할 때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는 ‘비서’로 쓰면 유용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더불어 ‘호모 프롬프트’라는 용어가 생기고 인공지능 지시어를 만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신생 직업이 등장할 정도로 AI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술이나 도구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우리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파악하려는 ‘메타인지’ 능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한편 노인종합복지관에는 수강생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니어카페가 운영 중이어서 카페에 필요한 홍보 문안이나 리플릿, 로고 등을 만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렸다. ‘네임릭스’라는 사이트는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를 AI가 직접 만들어주어 개인이 창업을 하거나 간단한 명함이 필요할 경우 쉽게 디자인해볼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 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반감을 갖기보다는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생활의 질도 높아진다.
딥페이크 허위 영상 퀴즈, 유의점 찾기
■ 대상: 만 60세 이상 노년층
실제 영상과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을 비교해 보면서 진짜와 가짜 영상을 구분하는 퀴즈를 진행했다.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신체 부위를 합성하는 이미지 기술이다. 수년 전에 등장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영상을 비롯,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군의 항복을 요청하는 영상, 너무 진짜 같아서 미국 주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미 국방부 폭발 영상 등을 활용해 수업했다.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원리와 실제 합성 장면 등을 찾아보면서 기술의 원리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었다. 수강생들은 3~4회씩 영상을 반복 재생해서 보면서 “도대체 누가 저런 것을 가짜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말도 안 되게 진짜 같은데…암만 봐도 구분이 안 되네!”라고 기막혀했다.
또 세상을 떠나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배우들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복원하면 많은 경제적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딥페이크의 장점과 용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다. 80대 초반 김태○ 할아버지는 “딥페이크로 ‘전국노래자랑’ 송해의 젊은 시절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최근 안방극장에 송해의 딥페이크 얼굴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서도 딥페이크 기술을 드라마나 영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곳이 많다고 한다. 또 정치‧사회에 대한 비평과 풍자에 좋은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딥페이크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영상에 재미와 멋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온라인에 유통되는 딥페이크 소재의 대부분은 포르노물이라고 한다. SNS에 공개된 내 사진이 도용되어 포르노물 주인공 얼굴로 둔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십초면 충분할 정도로 간단하다. 이 때문에 딥페이크 영상 퀴즈를 풀어본 뒤에는 반드시 개인 정보나 초상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사항을 함께 학습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스팸 메시지의 대부분은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결과이므로 함부로 링크를 누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을 뿐인데 보이스피싱으로 연결될 수 있음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카카오톡으로 주변에 사진 또는 동영상을 보내거나, 특히 다른 이들의 험담이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일 경우에 ‘단순 전달’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더라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알려드리면 몹시 억울해 한다. 그렇게 내가 여기저기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은 딥페이크 허위 영상의 소재로 악용될 가능성을 함께 높여주는 셈이다.
딥페이크 사기 수법이 최근에는 더욱 기상천외해졌다. ‘영상 보이스피싱’과 ‘목소리 변조 보이스피싱’이 그것이다. 온라인상에 올라간 자녀의 사진을 사고나 입원 영상에 합성해 부모에게 보내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인공지능 기술로 변조한 자녀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딥보이스’ 기술 악용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피해 상황에 대해 스마트폰에 전화금융 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티즌코난’ 같은 보호 앱의 설치를 권해드린다. 이와 함께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는 절대로 돈을 보내지 않을 것, 한번 보낸 돈은 신고해도 되찾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 반드시 경찰과 먼저 상담할 것, 절대로 혼자 판단하지 않을 것 등 주의사항을 함께 알아보았다.
중장년 및 노년층 대상 수업의 유의점
- 네트워크 환경 및 기기: 복지관이나 도서관의 경우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강생의 스마트폰 사정에 따라 수업 흐름이 끊길 때가 있다. 학교만큼 스마트 기기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지 않아 개인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 만일 보급형 스마트폰일 경우 용량 문제로 앱을 다운로드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에 따라 수업 진행 속도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 수강생의 편차: 60세 이상 이용 가능한 노인복지관의 경우 개인의 연령, 경력, 학력 등에서 편차가 너무 많아 때론 강의 포인트를 잡기가 어렵다. 60대 초반과 80대 중반의 수강생이 함께 참여하면 20세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본인의 이름을 쓰기도 힘들어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유튜브나 여러 앱을 자유자재로 쓰는 수강생이 같이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
- 다양한 요청 사항 발생: 자녀가 성인이거나 독립해 나간 경우가 많다보니, 평소 불편했던 스마트폰 사용 및 점검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밝기나 글자 크기 등 설정, 볼륨이나 블루투스 기능, 단축번호 설정, 만보기나 날씨 앱 설치, 카드페이 기능, 충전기나 배터리의 문제 등 소소한 의문을 풀어드리다보면 쉬는 시간이나 수업 종료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 적극적 ‘사용’과 소극적 ‘보안’의 갈등: 적극적으로 기기나 네트워크 참여 의지를 북돋아드린 후에 보이스피싱 같은 허위정보 문제로 주제를 옮겨가면, 주춤하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노년층의 경우 경제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연령대이다보니, 유료로 사용하는 앱이나 결제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환영받기 어려운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