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과목과 학년을 넘나든 뉴스일기 덕에 실력이 쑥쑥!

다독다독 (多讀多讀) 2024. 4. 24. 10:00

‘제4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 수상 소감 

written by. 유영희 (솔뫼중 사회교사,

제4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 우수지도자상 수상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1월 18일 <제4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은 전 국민이 뉴스를 분별력 있게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국민 캠페인이다.
제4회 공모전에는 약 3,300명의 인원이 참가해 975건의 일기장이 접수됐고,
이 중 총 65건의 일기장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유영희 교사의 수상 소감을 소개한다.

 

 

나는 모두에게 1인 1뉴스일기를 신청했고, 각자 30회의 일기를 작성하도록 했다.

일기장에 깨알같이 적어준 나의 코멘트에 학생들은 작은 응답을 하듯이

나날이 자신의 생각을 한 줄씩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명, 두 명, 30편의 일기를 완성해냈다.

 

 

 

<제4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에 참가한 솔뫼중 1학년 학생들. <사진: 필자 제공>

  시간이 갈수록 학교 안에서 학생과 교사의 세대 차이가 점점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사회라는 공간의 이해를 위해서는 수업 시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필요하다. 나는 교과 지식의 이해보다 학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통하지 않는 수업은 지루하고 재미없어지고 교육적 의미도 사라진다.

  그러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로 시작할 수 있는 사회 수업은 참 재미있다. 그러나 학생에게 뉴스와 신문은 어렵기 그지없다. 그래서 사회 수업 시간 안으로 ‘뉴스읽기 뉴스일기’를 가지고 들어왔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제로 학년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었고, 1학년 교과 담당 교사의 협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확장되어 수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1. 리터러시 교육의 틀을 만들다 

 

  10년 전쯤 학생들에게 사회 교과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사회를 암기 교과로 알고 있었다. 참 충격이었다.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인 나는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암기 과목으로 생각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왜 어려운지 인터뷰를 해보니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이 영어 단어처럼 낯설다는 것이다. 전공으로 공부한 교사들은 많은 시간을 공부했기에 익숙하지만, ‘엄마’라는 단어조차 엄마의 배 속에서부터 수백만 번을 듣고서야 자신의 입으로 처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학생들에게는 사회 교과의 많은 용어들이 낯설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또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찾고 이를 선택해 받아들일 때 정확한 정보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먼저 뉴스 읽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리터러시 교육이 선행되어야 했다. 학생들이 정확하고 올바른 뉴스를 선정해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학년제 내의 주제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리터러시 교육을 했다. 국어, 사서, 사회 담당 교사가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팩트체크, 미디어교육, 게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 과목과 학년을 넘어 융합으로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으로 운영되어 학년 교과 담당 교사의 사전 협의가 잘 이루어지면 얼마든지 자유로운 교육과정이 재구성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교사 간 협업이 잘 이루어져 작년에도 교과 간 융합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구성해 원하는 교육 활동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뉴스일기의 처음 시작은 사회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코로나와 관련된 기사를 주고 그 내용을 요약하는 것만으로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요약한 기사 내용은 단 세 줄도 되지 않았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동료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국어 교과를 담당한 그 선생님의 도움으로 기사 내용 요약 활동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국어 교과의 ‘글 요약하기’ 단원을 활용해서 뉴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국어 교사의 도움 없이 사회 시간에 기사 내용을 정리했을 때는 시간도 많이 들고 내용 파악이 정확하지 않았다. 확실히 국어 교사의 전문적인 조언으로 글을 요약하는 시간이 단축됐고, 학생들의 능력이 향상됨이 보였다. 이를 계기로 교과 간 융합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덕분에 아이들의 생각이 풍성해지며 일기장도 나날이 발전되어 감을 볼 수 있었다.

  이후 한문 교과의 도움까지 받아 학년 간 연계 교육까지 이루어지며, 다음 학년을 위해 연습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기사를 읽다 보니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한자를 익혀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2학년에서 한문을 배운다. 결국 1학년 사회나 국어 시간을 활용해 한문 교과 선생님이 한자의 뜻과 음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학년을 뛰어넘은 교육과정의 효과가 매우 유용했다. 한문 선생님과 공부한 이후에 학생들이 단어를 찾고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 좀 더 수월해졌고, 기사의 내용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이 뉴스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이처럼 뉴스 자체보다는 그 내용에 나오는 단어와 그 의미 때문이다. 이후 날개를 단 것처럼 학생들이 뉴스를 이해하는 속도가 빛의 속도로 빠르게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뉴스일기 수업 시간. 공통의 주제를 선택해 뉴스 내용을 요약하고 모둠 친구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며 정리하는 글을 기록했다. <사진: 필자 제공>

 

 

#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국어와 한문으로 기초를 다진 이후의 일기 작성은 훨씬 수월해졌다. 뉴스는 자신의 흥미와 진로를 고려해 선정하고, 뉴스일기는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작성해 검사받도록 정했다. 학생들이 일기를 써오면 피드백을 해주었다. 우리 학교 1학년 학생은 180여명인데, 나는 모두에게 1인 1뉴스일기를 신청했고, 각자 30회의 일기를 작성하도록 했다. 모두 성실하게 잘 따라와 주었다. 일기장에 깨알같이 적어준 나의 코멘트에 학생들은 작은 응답을 하듯이 나날이 자신의 생각을 한 줄씩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명, 두 명, 30편의 일기를 완성해냈다.

  처음 일기장을 신청하고 ‘이걸 다 완성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 ‘결국 내가 이걸 해내는구나!’라는 의지로 바뀌었다. 나의 한 줄 댓글 코멘트는 아이들의 한 줄 생각에 날개를 달아 상상력을 더한 그림으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창의력이 더해져 비평문이 되기도 했다. 처음엔 뉴스일기를 그만 작성하고 싶다며 불평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인가 수업 시간에 일기를 작성하는 시간이 단축되어 뉴스를 검색하고 작성하는 데 30분이면 된다는 말을 한다. 아! 이제 아이들에게도 뉴스를 읽고 일기를 쓸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나 보다.

  뉴스일기가 마무리되어가던 12월에는 학생들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 학습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동물 실험을 주제로 각자 찬성, 반대 입장의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찾아본 뒤 모둠별로 주장을 정리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뉴스일기장에는 학생들의 생각이 덧붙여졌다. <사진: 필자 제공>
 

 

#4. 피드백과 다양한 샘플 보여주기 

  뉴스일기를 함께 작성했던 학생들이 성장하여 2학년이 됐다. 올해 초 학부모 상담이 있었는데, 작년 1학년 학부모님이 찾아오셔서 사회 시간에 작성했던 뉴스일기 덕분에 자녀의 글쓰기 실력과 생각하는 힘이 많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학생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물론 교과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의 생각 키우기와 글쓰기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직접 감사의 인사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뉴스일기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수준에 알맞은 설명과 리터러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 1인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교과 간 융합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운영될 수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들도 자유로운 주제로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교사가 꾸준히 친구들의 다양한 일기를 보여준다면 때로는 자극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생각의 전환점을 제공해줄 수도 있다. 기초 교육과 기회 그리고 꾸준한 피드백 제공이 교사의 역할인 것 같다.

 

 

 

학생들이 작성한 뉴스일기장. <사진: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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