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형 광고의 진실: 독자를 속이는 기사의 민낯
안녕하세요! <미디어리터러시>의 대학생 기자단
'미리프렌즈' 김가현입니다!
여러분 혹시 뉴스 기사를 읽다가
'어? 이거 광고 아닌가?'
하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사 속에 숨겨진
'기사형 광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기사형 광고란
쉽게 말하면 기사의 형식을 빌린 광고를 뜻합니다.
건전한 기사형 광고는 수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이 지닌 객관성이나 공신력에 기대어
설득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1]
하지만 광고주로부터 비용을 지불받아
게재되는 광고라는 본질을 숨기고,
자칫 기사로 오인하게 하는 '기사형 광고'가
늘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에 신문법 제6조 제3항에서는
"독자가 기사와 광고를 혼동하지 않도록
구분하여 편집하여야 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기사형 광고를 게재하려거든,
이것이 광고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최근 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내역에 따르면,
주요 일간지·경제지 24곳이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기사형 광고 심의 규정을 위반해 주의를 받은 경우는
무려 6693건에 달했다고 합니다![2]
이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 속에 얼마나 많은
기사형 광고가 숨겨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인데요.
특히 이런 기사형 광고들은 일반 기사와 구분이 어려워,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정보를 분석하지 않으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제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기사형 광고의 구체적인 유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3]
➀ 사실 검증 없이 홍보 문구를 나열
○○○○ 비타민D는(…) 비타민 D와 비타민 K는 스위스산 DSM사의 고품질 원료를 사용했다. 부원료로 구연산 칼슘 500mg(일반 칼슘 기준 100mg)도 함유했으며 하루 한 알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정제 크기 또한 알맞게 줄였다. □□□□□□(업체명)에 따르면 비타민D는 한국인의 80% 이상이 결핍돼 있는 영양소다. 최근에는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률의 상관관계 및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의 사망률이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출처: 방영덕(2022). <다림바이오텍, 건기식 `디카디카 비타민D` 출시>. 매일경제
→ 특정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명과
함유 성분을 직접적으로 명시
기사 후반부에 인용되는 관계자 인터뷰 또한
해당 제품에 대한 홍보가 주된 내용
➁ 정보와 홍보성 내용을 병치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쾌적한 환경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숲이나 공원이 가까운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분양 단지마다 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 ‘◇◇◇◇◇◇◇◇◇(아파트명)’도 숲세권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아파트는 충북 청주시 모충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21개 동 전용 74~104㎡ 총 1,849가구의 대규모로 건립된다.
출처: 최봉석(2022). <숲세권 아파트 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15일 1순위 청약>. 아시아경제
→ 정보성이 있어 보이는 내용을
기사 전반부에 배치하고,
후반부에는 특정 상품이나 업체에 대한
홍보성 문구를 나열
➂ 동일한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반복적인 기사 노출
△△건설은 이달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532 일원에 수택1지구 재건축을 통해 ‘◎◎◎◎◎ ◎◎◎(아파트명)’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5가구 규모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는 경의중앙선·8호선 연장선(예정) 구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교통망을 갖췄다. 환승없이 용산, 공덕, 홍대입구 등을 이동할 수 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2022). 현대건설, 이달 구리시에 첫 '힐스테이트' 분양. 파이낸셜뉴스
→ 동일한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기사를
한 언론사가 여러 차례 보도,
홍보문구가 포함되어 있는 보도자료들을
추가적인 취재나 검증,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기사화
이처럼 많은 언론사가 다양한 유형의 기사 형식으로
기사가 갖는 영향력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를 동원하여,
특정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광고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형 광고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댓글로 여러분이 찾은 예시를 공유해 주세요!
그럼 이런 기사형 광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요?
기사형 광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광고와 기사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독자들이 광고와 기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는 것입니다.
이는 언론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독자의 비판적 사고를 방해합니다.
독자들이 기사형 광고를
광고로 인식하지 못하고,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신뢰하는 경우
또한 빈번한데요.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 사례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경제전문매체에 실린
한 기업의 '수출 계약' 기사형 광고로 인해
투자자들이 현혹되어 175억 원의 사기를 당한
'베노디글로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광고가 기사처럼 위장될 때,
독자들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있어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기사형 광고와 진짜 기사를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언론인권센터에서는 기사형 광고의 특징을
세 가지로 구분지었습니다!
이처럼 기사형 광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비판적 뉴스 소비가 중요합니다.
광고와 기사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의심스러운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를 통해,
언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 만연한
'기사형 광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도 주위에서 발견한 기사형 광고 사례를 찾아보고,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여러분의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뉴스 소비가
언론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1] 최진호·이형민·이정기(2022). <기사형 광고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 한국언론진흥재단
[2] 윤수현(2024). <돈 앞에선 애완견? 올해도 신문사 '기사형 광고' 수천 건 적발>. 미디어오늘
[3] 언론인권센터(2022). <포털 기사 3주 모니터링: 18개 언론사 ‘기사형 광고’ 약 1,800개>. 슬로우뉴스
* 바이라인: 신문이나 잡지 기사의 마지막에 기자나 필자의 이름을 넣는 것으로, '필자명'이라고도 한다. 특히 우수한 기사나 특종 기사에 대해 필자의 이름을 넣는 것으로, 이는 영문 기사 끝에 'Reported by ○○○'라고 쓰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바이라인은 해당 기사를 어떤 기자가 썼는지를 알려주는 표시이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글의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