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미디어리터러시>

바로 보라(Baro Bora), 바른 미디어!

다독다독 (多讀多讀) 2025. 4. 16. 10:00

|글. 박보라 (청주대성초등학교 교사)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양질의 정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

교사는 입체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특히 각종 언론사들이

취재를 통해 수집한

공신력 있는 뉴스 정보는

데이터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뉴스 데이터를 축적하여

빅데이터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석 서비스가 있다면

교사라면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는

방대한 양의 뉴스 데이터베이스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하여

단순한 기사 검색을 넘어

깊이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알면 알수록 유용한

빅카인즈의 기능 탐색과

실제 수업 적용을 위한 미니 워크숍까지

알차게 진행한 ‘빅카인즈’ 활용

교사 연수 참여 후기를 소개한다.

교사의 삶을 배움의 기쁨으로
든든하게 채우다, 교사 연수의 힘!

어린이들이 좋아 선생님의 길을 선택해 걸어온 나는 어느덧 경력 20년차의 중견 교사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 긴 시간 동안 교사라는 직업에 준하는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아직도 명쾌한 답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분명한 건 선생님으로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자발적으로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일들을 통해 자부심과 만족감도 크게 자리했다. 결국 교사의 삶을 통해 얻게 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인생의 앎으로 확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배움을 향한 열정도 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알아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향 탓에 교사 대상의 연수들은 배움의 기쁨을 채워주는 힘이 되었다. 일과 업무로 바쁜 일상이지만 배움의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조절하여 조금 더 부지런을 떤다면, 시공을 초월한 특별한 기회와 경험(온·오프라인 연수 포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교사로서 최고의 수혜가 아닐까 싶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나의 머리와 마음속에 크게 자리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매력적인 키워드는 나를 배움의 길로 인도하는 빛과 희망이 되었다. 나는 미디어교육 연수 전문 기관이자 절대 강자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연수를 포함하여 도전과 실험 정신이 강한 연수들, 무엇보다도 이론과 실제의 균형감을 잃지 않는 체계적인 연수들이 인상적이었다. 교사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기획, 추진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이 기관의 연수는 이제 나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움의 길)이며, 어떤 연수를 들을까 설렘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교실에서 빅카인즈를
어떻게 활용할까?
‘빅카인즈 활용 연수’
지난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뉴스 빅카인즈 활용 교사 연수’가 진행되었다.(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열린 빅카인즈 활용 교사 연수는 뉴스빅테이터팀 과장님의 기관 소개 및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 운영에 대한 취지와 목적, 활용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거나 한정된 시간에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빅카인즈는 매우 좋은 서비스라 생각한다. 빅카인즈를 통해 뉴스 어뷰징 없이 주요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언론사마다 다른 지면 분류 기준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뉴스 기사를 교육에 활용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빅카인즈 활용 연수와 더불어 추후 활용 사례 공모전 소개도 이어졌는데, 체계적인 연수를 넘어 현장 교사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유용성을 강조한 연수라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빅카인즈 활용 연수와 사례 공모전은 연수를 통해 얻은 지식들이 단순한 앎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배움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빅카인즈 활용 연수는 빅카인즈 전문가인 허성희 한국미디어코칭협동조합 대표님이 진행했다. 내용은 크게 5가지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뉴스 저작권과 빅카인즈 사이트 둘러보기, 빅카인즈 활용 우수 사례 감상, 빅카인즈 활용 수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교실 수업 적용을 위한 미니 워크숍, 프로그램 마무리 및 소감 나누기 순서였다.

본격적인 빅카인즈 활용 방법 교육에 들어가기 전에 ‘뉴스 저작권’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쉽게 접하는 뉴스지만 뉴스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론 매체를 통해 세상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을 계속 제공 받으려면 이용자가 합법적으로 뉴스 저작권을 이용하는 건강한 창작 환경 조성과 좋은 뉴스 정보 재생산의 환경 구축이 우선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사전에 준비한 패들렛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사례도 접할 수 있었다. ‘2023 빅카인즈 우수 사례’를 보면서 현장 교육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초·중·고 다양한 교급의 교사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스 브레이킹을 유도하는 강사님의 모습을 통해 배려심도 엿볼 수 있었다.

허성희 한국미디어코칭협동조합 대표가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필자 제공)

허성희 한국미디어코칭협동조합 대표가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필자 제공)

이후 본격적으로 실제 홈페이지 접속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체험해보는 실습형 연수에 돌입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순간 ‘더 넓게, 더 깊이 세상을 분석한다.’는 빅카인즈의 슬로건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기능들을 살펴보니 검색이 용이하고, 스마트하게 구조화된 모든 기능과 시스템 덕분에 방대한 뉴스 기사의 양적·질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사님은 빅카인즈 AI를 통한 뉴스 검색 및 분석 방법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시간은 ‘빅카인즈 AI에게 질문하기’와 ‘빅카인즈 AI로 기사 작성하기’였다. 교사들의 최근 관심사나 교육 관련 주제 또는 키워드를 빅카인즈 AI에 질문하니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이 나왔다. 그 내용을 토대로 서론, 본론, 결론 형태의 언론사 기자가 보도하는 스타일로 작성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하나의 기사문이 완성되었다.

교과 수업에서 빅카인즈를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았다.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활용 교사 연수 자료)

 
 
 
 

 

오후 시간에는 교급별로 모둠을 조직하여 실질적인 워크숍 활동을 했다. 우선 교급별로 조직된 모둠원들과 함께 교과 수업에 빅카인즈를 적용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모둠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국어, 수학, 통합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했다. 다음으로 수업 지도안 작성, 수업 개요안을 직접 작성해보았는데, 많은 수강생들이 연수에 몰입하며 참신하고도 현실적인 부분이 잘 담겨있는 결과물을 제작, 공유했다.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점과 해결책, AI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딥페이크,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주제들을 서로 다른 교급의 교사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중 고등학교 사서, 역사, 윤리 선생님들로 조직된 모둠은 동아시아 지역의 네거티브 문화재에 대한 역사적, 윤리적 평가를 주제로 융합 수업을 조직, 설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패들렛에 수업에 대한 느낌과 소감이 올라왔는데, 빅카인즈를 통해 정제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안심이라는 글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연수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는 댓글이 많았다.

오후에는 빅카인즈를 활용한 수업 지도안 작성하기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출처: 필자 제공)

 

빅카인즈를
실제 학교 활동에 적용해보자,
팩트체크 대회 준비!

작년에 이어 올해도 5명의 학생들과 함께 미디어 문해력 향상을 위해 ‘바로 보라 클럽(Baro Bora Club)’을 조직, 운영하고 있는 나는 빅카인즈 연수를 통해 얻은 내용들을 지혜롭게 적용해보고 싶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충북교육연구정보원에서 주관하는 ‘제3회 충북 청소년 팩트체크 대회’에서 우리 팀은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고, 본선 대회를 위한 과정이 필요했다.

올해 팩트체크 대회의 주제는 ‘우리 지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로 팀원들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에서 대중의 관심사를 찾아 나섰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선택한 주제는 ‘청주는 과연 노잼 도시인가?’였다. 대전, 울산, 청주가 전국 3대 ‘노잼 도시’라는 유튜브, 숏츠 영상을 접한 우리 팀은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팩트체커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안과 현상을 온전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매의 눈이었고,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갖고 규명할 수 있는 담대함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기사들을 검색, 분석하는 활동이 무척 중요해서 똑똑한 빅카인즈를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빅카인즈를 통해 ‘노잼 도시’와 관련된 기사들을 검색하고, 기사들을 사실과 의견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확장하여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간단히 글로 적어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하여 각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기회뿐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제공했다. ‘노잼 도시’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기사화되었고, ‘노잼 도시’를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정책과 제도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청주 대성초 ‘바로 보라 클럽’ 활동 모습 (출처: 필자 제공)
 
 
 

 

빅카인즈로 하나되는
따뜻한 교실을 꿈꾸며

요즘 선생님이 극한 직업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도 있고, 염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손사래를 치며 선생님은 극한이 아닌 극적 직업이라고 안심시키곤 한다. 내가 재직 중인 대성초등학교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공에서 밝은 기운이 샘솟듯 피어나고, 재미와 의미가 넘치는 수업을 하고 나면 마치 보물찾기를 한 것 마냥 설렘과 희망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대, 새로운 세대들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육을 한다는 것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서로의 다름 속에 크고 작은 간극과 균열이 자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공백을 메우고, 하나됨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열심과 진심이라는 노력을 보이는 순간 따스한 교육 공동체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는 것 또한 진실이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꾸준히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관계 맺음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수업에 적용하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관심을 기울이는 선생님의 노력을 우리 아이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담긴 선함을 바라보며,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수업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

최첨단 시대에 나날이 등장하는 신기술들이 부담스럽거나 달갑지 않을 때도 있지만, 왠지 빅카인즈는 내게 든든하고 똑똑한 친구같이 느껴진다. 앞으로 빅카인즈 덕분에 시대와 세대에 맞게 신문과 마주할 수 있고, 수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빅카인즈를 통해 교육 공동체 모두가 미디어를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자리했으면 한다.

빅카인즈로 바로 보라(Baro Bora)! 바른 미디어(Bareun Media)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