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의 흥미롭고 다양한 종류들

2015. 11. 9.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물과 기름의 성질을 활용한 평판 인쇄

 

평판 인쇄를 오프셋(offset) 인쇄라고 합니다.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평판 인쇄(planographic printing)에서는 잉크가 묻는 부분과 묻지 않는 부분이 같은 평면에 있습니다. 인쇄의 잉크는 기름의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잉크가 묻는 화선부(畫線部)에는 친유성(親油性)을 만들고 비화선부에는 친수성을 만듭니다. 물을 칠해 주면서 유성 잉크를 판 전면에 묻히면, 수분이 있는 면에는 잉크가 묻지 않으나 친유성이 처리된 면에는 잉크가 묻게 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그 평판은 석판과 금속 평판으로 구분됩니다.

 

 

평판 인쇄는 물과 기름의 반발 성질을 활용한 방식으로 석판 인쇄, CTP 인쇄, DTP 인쇄로 구분된다.
 

평평한 돌을 사용하는 석판 인쇄

 

석판(lithography, 石版)에 물과 기름이 반발하는 성질을 응용한 제판 인쇄법입니다.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오프셋 인쇄의 근본이 된 기술로서, 1796년 독일의 알로이스 세네펠더(Alois Senefelder)가 평평한 돌을 인쇄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발명하였습니다. 석판에 기름의 성질을 지닌 지방묵(脂肪墨)으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고, 약품으로 처리한 다음 물로 판면을 축여서 돌의 표면을 친수성을 지니게 하여 잉크를 부어 지방묵 부분에만 잉크를 묻혀서 인쇄합니다. 1매 인쇄할 때마다 물과 잉크를 번갈아가며 판면에 붓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현재의 오프셋 인쇄에서는 중간에 고무 전사압동(轉寫壓胴)을 집어넣어 인쇄의 작업성을 개량한 것입니다. 석판으로 인쇄된 책을 석인본(石印本)이라 합니다.


한국에서도 석인본은 1920년대에서 30년대까지 보급되었다가 194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쇠퇴하였지만 아직도 판화 예술 분야에서는 석판 인쇄를 독특한 효과와 느낌 덕분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1796년 독일의 알로이스 세네펠더(Alois Senefelder)가 평평한 돌을 인쇄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발명하였다.

 

석판 인쇄는 물과 기름이 반발하는 성질을 석판에 응용한 인쇄법으로 오프셋 인쇄의 근본이 된 기술이며 현재에도 판화 예술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연과 알루미늄을 활용한 금속평판 인쇄

 

아연판이나 알루미늄판과 같은 금속판에 화선부(畵線部)와 비화선부(非畵線部)를 구성하여 화학적으로 인쇄가 가능하게 만든 판을 금속 평판(metalithography, 金屬平版)이라고 합니다. 평판인쇄의 대표적인 것으로, 오프셋 인쇄는 대부분 이 금속평판을 사용합니다. 금속판 재료에는 아연과 알루미늄이 주로 사용됩니다. 표면에 모랫발을 세운 다음, 직접 원고를 판에 묘화(描畵) 또는 전사(轉寫)하든지, 사진제판을 하기 위하여 감광액(感光液)을 칠하고 원고의 네거 또는 포지필름 빛쬐기를 합니다. 어느 방식의 경우에도 비화선부는 아라비아고무 등으로 처리하여 물에 젖기 쉬운 성질로 하고, 화선부는 지방성(脂肪性)을 가진 잉크가 묻기 쉬운 성질로 처리합니다. 인쇄를 할 때에는, 적심물로 판면(版面)을 적시면, 비화선부는 잉크를 물리치고, 화선부에만 잉크가 묻혀 인쇄합니다.


판재가 얇은 금속이므로 원통에 감아 고속으로 인쇄되는데 제판이 비교적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큰 제판이 가능하고, 몇 장이라도 식판(殖版)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오프셋 인쇄할 때 판과 종이 사이에 탄성이 생겨 균일하지 않은 지면에도 효과적 인쇄가 가능하다. 특히 컬러인쇄가 간편하여 오늘날의 가장 광범하게 사용되는 인쇄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연과 알루미늄을 활용한 금속평판 인쇄는 판 제작이 편리하고 저렴하며 인쇄에서 탄성이 있어서 가장 광범하게 사용되는 인쇄 방법으로 자리 잡혔다.

 

잉크 부분이 오목히 들어간 오목판 인쇄

 

볼록판인쇄와 반대로 잉크가 묻어야 할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그 깊이에 따라 인쇄된 잉크의 농담이 다르게 됩니다. 이는 화선부에만 잉크가 남도록 한 뒤 피인쇄물(종이)에 압력을 주어 잉크가 옮겨 오도록 하는 인쇄방식으로, 조각오목판과 사진오목판이 있습니다.

 

조각오목판 : 동판(銅版)의 표면을 잘 연마하여 특수한 왁스를 바른 뒤 유연(油煙)을 묻힌 다음 바늘로 원고와 반대 방향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후 그림 부분의 왁스를 긁어내고 부식시켜 오목하게 한 다음에 조각도로 깊게 조각하여 지폐·우표·증권 등을 인쇄하는 데 사용합니다.


사진오목판(그래뷰어 인쇄) : 사진 제판에서 사용하는 스크린을 이용하여 제판하는 방법으로 그래뷰어(gravure) 인쇄라고도 합니다. 이 방법은 1895년에 개발되어 사진 같은 그림 인쇄나 사진 인쇄에 매우 적합하여 신문과 잡지, 화보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합니다. 조각오목판과 사진오목판의 차이는 판의 화상이 망점으로 되어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래뷰어 인쇄는 중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근대 인쇄의 3판식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평판 인쇄에 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종이의 범위가 좁은 것이 단점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두루마리식 윤전기를 사용하므로 고속으로 다색 양면인쇄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포장인쇄와 건축자재용 인쇄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실크를 판으로 사용하는 스크린 인쇄

 

스크린 인쇄(screen printing)는 판화, 인쇄 기법 중 하나입니다. 판 재료에 실크가 사용되어 실크 스크린 인쇄(silkscreen printing)라고도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도안을 잘라낸 종이와 필름에 올이 성긴 얇은 실크 스크린을 붙여 맞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잉크가 통과하는 부분과 통하지 않는 부분이 구분되기 때문에, 나머지는 그것을 판으로 종이에 실어 적당량의 잉크를 주걱으로 늘려 인쇄합니다.


정밀한 도안은 만들 수 없어서 미리 용제를 균일하게 바른 스크린에 도안된 부분을 열이나 약품에 녹여 “구멍”을 만듭니다. 판의 “구멍” 부분을 통과하는 잉크가 도안이 되므로, 판화 인쇄 기법 중에서는 공판화에 속합니다. 1980년대 이전에 학교에서 등사지에 인쇄하던 것도 이 종류입니다. 현재 명주포가 아니라 잉크의 인쇄가 좋도록 개발된 폴리에스테르의 실로 짠 천을 사용하며, 공업 인쇄는 금속 메시를 사용합니다.


스크린 인쇄를 위한 잉크는 다른 인쇄 방식과 비교하여 잉크가 몇배나 더 두껍게 사용됩니다. 따라서 고품질의 광고 인쇄, 간판, 포스터, 포장재 인쇄, CD와 DVD 표면의 인쇄에 알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이 인쇄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못하는 특별한 색을 내기 위한 작업에 자주 사용됩니다.

 

실크 스크린 인쇄 전용의 인쇄기가 개발되어 저렴한 비용, 곡면 인쇄, 다색 인쇄, 사진원판 인쇄의 장점을 보이고 있다.

실크 스크린 인쇄 전용의 인쇄기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다음 몇 가지 특장점 때문에 인쇄의 중요한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 : 제판, 인쇄 모두 소규모 시설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의 내구성이 떨어져, 대량 인쇄에 적합하지 않고 포스터나 천, 의류, 대형 입간판 같은 적은 부수의 다품종 소량 인쇄에 적합합니다.


곡면 인쇄 : 목판이나 동판과 달리 판 자체의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곡면일지라도 그대로 인쇄 가능합니다. 유리, 도자기, 금속 등 어떤 재료에도 정교한 인쇄가 가능합니다.


다색 인쇄 : 제판 기술이 향상되어, 현재는 정확하게 동일한 판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안도 색채를 광학적으로 분해하면 약간 판에서도 원색을 확실히 재현할 수 있으며 잉크층이 매우 두꺼워 형광잉크 등에 적합하며, 색수(色數)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원판 : 쉽게 사진 원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Andy Warhol)이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위의 다색 인쇄법을 병용하여 많은 복제 회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은 사진 원판을 복제하는 스크린 인쇄를 예술 활동에 적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