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플레이션? 꼬리를 무는 경제 현상, 어렵지 않아요!

2023. 1. 4. 09:55수업 현장

 

 

초인플레이션? 꼬리를 무는 경제 현상, 어렵지 않아요!

경제 뉴스 활용 수업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이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제 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6.3점이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에 대한 문제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의 부재’다.

지금처럼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경제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경제 뉴스를 활용해 세계 경제라는 큰 숲을 보여주는 학교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1)

 

 

이론으로 접근하면 어려울 수 있는 주제지만,

직접 모의 상황 속에서 경험하면 어렵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학생들은 통화 정책이 어떤 배경에서 시행되며,

또 그 효과는 어떠한지 경제 기사를 찾아보며 흥미로워 한다.

또 스스로 경험한 내용이 실제로 경제 정책에 나오니 재미를 느낀다.

 

 


 

 

“모든 국민에게 1억 원을 준다면 어떨까?”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좋다는 반응이다. 1억 원을 받으면 뭘 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이야기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개인의 돈이 많아지면 부자가 되지만, 모든 국민의 돈이 많아지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지나치게 통화량을 늘렸던 짐바브웨, 베네수엘라는 경제가 파탄 지경이다.

 

 

‘경제라는 생물’ 이해하기

 

최근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됐다. 2021년 8월 0.5%였던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가며 2022년 11월 현재 3.25%가 됐다. 높아진 금리에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던 가계의 부채 부담은 높아졌고, 예금을 하고자 은행에 줄을 서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배경에도 통화량의 증가가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전 세계적으로 현금 보조금 지급,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며 통화량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자 수습의 문제 등이 겹쳐져 세계적으로 물가가 폭등했다.

 

미국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환율은 치솟았다. 그러자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풀어 외환 보유고가 줄었고, 해외로의 자금 유출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통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통화량, 금리, 환율, 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다.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제의 숲을 봐야 자신을 위해, 또 사회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체험과 경제 뉴스를 통해 경제의 숲을 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상해 보았다.

 

 
수업 개요


  • 교육 대상: 중학교 1~3학년
  • 교육과정: 중학교 사회 2(국민 경제와 국제 거래)
  • 학습목표: ① 통화량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안다. ② 인플레이션 발생 시, 실질 소득이 감소함을 안다. ③통화 가치 안정의 중요성을 안다. ④ 통화 정책 수단을 안다.
  • 수업차시: 3차시(45분 기준), 자유학년제 주제 선택 활용 가능
  • 주요 개념: #통화량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공개시장조작
  • 구성 자료: 프롤로그, 활동지①~⑥, 수업 보조 자료(국채 모형)
 
<돈, 돈, 돈이 많아지면?> 1/3차시
주제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학습
목표
한 경제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안다.
학습
활동
1. 경제 뉴스를 통해 초인플레이션 상황의 원인을 유추한다.
2. 물품꾸러미 경매를 통해 통화량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안다.
단계
학습 과정
교수-학습 활동
시간
학습 조직
및 자료
교사
학생
도입
경제 뉴스로 수업 주제 확인
프롤로그: 짐바브웨의 경제 뉴스 읽고, 원인이 무엇일지 질문하기
프롤로그: 짐바브웨의 경제 뉴스 읽고, 원인을 유추해 보기

5분
프롤로그
전개
(1)
물품꾸러미
경매1


학생들에게 검은 바둑알 200개를 모둠별로 무작위로 나눠준다. 검은 바둑알 1개는 1,000원짜리 화폐라고 가정한다.
*통화량=1,000원×200개=200,000원


첫 번째 물품꾸러미에 대해 경매를 진행한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학생에게 낙찰하며, 낙찰 가격을 기록한다.

교사가 모둠별로 나누어준 검은 바둑알을 받아, 모둠의 예산이 얼마인지 계산한다.










첫 번째 물품꾸러미 경매에 참여한다. 낙찰 받은 모둠은 경매자(교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물품꾸러미를 받는다. 학생들은 서로 가진 돈을 모아 응찰할 수 있다.
10분
활동지1, 2,
검은 바둑알 200개,
물품꾸러미
전개
(2)
물품꾸러미
경매2
학생들에게 검은 바둑알 200개를 모둠별로 무작위로 나눠준다. 검은 바둑알 1개는 1,000원짜리 화폐라고 가정한다.
*통화량=400,000원-(첫 번째 낙찰 가격)


두 번째 물품꾸러미에 대해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 방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하며, 두 번째 낙찰 가격을 기록한다.



이전에 받은 검은 바둑알과 새로 받은 검은 바둑알을 모아, 모둠의 예산이 얼마인지 계산한다.








두 번째 물품꾸러미 경매에 참여한다. 낙찰받은 모둠은 경매자(교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물품꾸러미를 받는다. 학생들은 서로 가진 돈을 모아 응찰할 수 있다.
10분
활동지2,
검은 바둑알
추가 200개,
물품꾸러미
전개
(3)
물품꾸러미
경매3
학생들에게 흰 바둑알 200개를 모둠별로 무작위로 나눠준다. 흰 바둑알 1개는 5,000원짜리 화폐라고 가정한다.
*통화량=1,400,000원-(첫 번째 낙찰 가격)-(두 번째 낙찰 가격)


세 번째 물품꾸러미에 대해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 방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하며, 세 번째 낙찰 가격을 기록한다.



이전에 받은 검은 바둑알과 새로 받은 흰 바둑알을 모아, 모둠의 예산이 얼마인지 계산한다.








세 번째 물품꾸러미 경매에 참여한다. 낙찰받은 모둠은 경매자(교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물품꾸러미를 받는다. 학생들은 서로 가진 돈을 모아 응찰할 수 있다.
10분
활동지2,
흰 바둑알
200개,
물품꾸러미
정리
경매 결과 정리
동일한 상품꾸러미에 대한 세 차례의 경매 결과,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낙찰 가격이 급격히 증가함을 확인한다. 여기서 상품꾸러미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 묶음을 상징하며, 이것이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통화량이 증가하면, 재화와 서비스 묶음의 가격, 물가가 상승하게 됨을 설명할 수 있다.
10분
활동지2
 
<돈, 돈, 돈의 가치를 돌려줘> 2-3/3차시
주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학습
목표
1. 통화량 증발에 의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사례를 안다.
2. 초인플레이션 발생 시, 실질 소득이 감소함을 안다.
3. 통화 정책의 필요성과 수단을 안다.
학습
활동
1. 경제 뉴스 검색을 통해 통화량 증발에 따른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찾는다.
2.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통해 통화 정책의 필요성을 안다.
3. 경제 뉴스 검색과 체험을 통해 통화 정책의 수단을 안다.
단계
학습 과정
교수-학습 활동
시간
학습 조직
및 자료
교사
학생
도입
발문과 답변
“모든 사람의 돈이 많아지면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질문한다.
지난 시간 물품꾸러미 경매 결과를 통해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떠올리며 질문에 답한다.
4분
활동지3
전개1
모둠별 활동
통화량 증발로 인한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경제 뉴스 중 검색할 수 있게 안내한다.
통화량 증발로 인한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경제 뉴스 중 검색한다.
10분
태블릿PC
전개2
개별 활동
초인플레이션 시 발생되는 어려움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통화 정책의 필요성을 알린다.
초인플레이션 시 발생되는 어려움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통화 정책의 필요성을 안다.
6분
영상,
활동지3
전개3
모둠별 활동
모둠별로 검은 바둑알 400개, 흰 바둑알 200개를 무작위로 나누어준다.
*통화량=1,400,000원


지난 시간의 게임에서 이 정도 통화량이면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었음을 알리고, 통화량 조절의 필요성을 말한다.


교사가 한국은행의 역할을 맡아, 채권을 발행해 매각한다.
(2년 후 1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채권 5장을 각 8만 원에 매각)


채권 매각 후, 통화량을 기록한다.
1,400,000원-(80,000원×5)=1,000,000원

교사가 나누어 준 바둑알을 받고, 현재 교실의 통화량을 안다.
*통화량=1,400,000원


지난 시간의 게임에서 이 정도 통화량이면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었음을 기억하고, 통화량 조절의 필요성을 안다.


교사(한국은행)가 발행하는 채권을 사고, 돈을 지불한다.








채권 매입 후, 통화량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한다.





15분
활동지4,
검은 바둑알 400개,
흰 바둑알 200개
전개4
모둠별 활동
학생 5명은 기업, 학생 3명은 시중 은행의 역할을 부여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가계의 역할을 맡게 한다(국채를 매입했던 학생들에게 기업 역할을 준다. 기업이 투자를 위해 대출받을 수 있게 설계).
교사가 한국은행으로서 기준금리를 0.25%로 발표하고, 시중 은행에 대출, 예금금리를 정해서 스케치북에 적어 들고 있도록 한다(기준금리에 비슷하게 따르되,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아야 함을 알린다).
다음 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알리며, 이번 기 대출, 예금금리 모두 고정금리임을 알린다.


활동이 마무리 됐을 때, 통화량을 조사해 적는다(각 학생의 화폐 보유량을 조사).
가계, 기업, 은행 중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확인한다.












은행의 경우 각자 기준금리와 비슷한 정도로 맞추어 대출, 예금금리를 정해서 스케치북에 기록한다(대출금리>예금금리).


기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다(이익: 투자금의 20%수익 - 대출금).


가계의 경우, 저축하고 싶은 사람은 저축 한다(이익: 예금액×예금금리).







20분
활동지5,
국채 모형 5개
전개5
 
교사가 한국은행으로서 기준금리를 4%로 발표하고, 시중은행에 대출, 예금금리를 정해서 스케치북에 적어 들고 있도록 한다(기준금리에 비슷하게 따르되,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아야 함을 알린다).


















활동이 마무리 됐을 때, 통화량을 조사해 적는다(각 학생의 화폐보유량을 조사). 이전 기와 비교해 통화량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은행의 경우 각자 기준금리와 비슷한 정도로 맞추어 대출, 예금금리를 정해서 스케치북에 기록한다(대출금리>예금금리).


기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다(이익: 투자금의 20%수익 - 대출금).


가계의 경우, 저축하고 싶은 사람은 저축한다(이익: 예금액×예금금리).








기준금리 인상 시 통화량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한다.





20분
활동지5
전개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 경제 뉴스를 찾아보고, 기준금리 인상 혹은 인하 시 그 배경은 무엇인지 경제 뉴스를 통해 조사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 경제 뉴스를 찾아보고, 기준금리 인상 혹은 인하 시 그 배경은 무엇인지 경제 뉴스를 통해 조사한다.

10분
활동지6
정리
정리
통화 정책의 필요성, 통화 정책 수단으로서의 기준금리와 공개시장조작(국공채) 정책의 효과를 정리한다.
5분
활동지6

 

돈의 양과 물가의 상관관계, 돈의 양이 급속히 많아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체험을 통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수업을 기획하게 됐다. 통화 가치 안정이 중요한 이유, 이를 위해 중앙은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어서 체험하게 한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올리기 시작한 기준금리, 그로 인한 환율의 가파른 상승, 또 이를 방어하다 보니 줄어든 외환보유고, 해외로의 자본 유출 우려로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런 금리의 변화로 기업과 주식 시장, 채권 시장, 부동산 시장에의 영향과 같이 경제 전반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향을 주고받는 경제 전체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의 금융 생활(재무 설계 및 투자 등)을 위해서도 이런 흐름을 읽는 게 꼭 필요하다.

 

 

경제 관심이 삶에도 긍정적으로

 

교실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바둑알을 돈으로 가정해서 통화량을 점차 늘려 나가면 학생들은 점차 물가가 오르는 걸 바로 경험하며 알게 된다. 개인이 돈이 많아지면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국민 전체의 돈이 많아지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원리를 몸소 느끼게 된다. 통화 가치 안정이 중요하고 이를 중앙은행이 맡고 있음도 알게 된다. 교사 역시 한국은행 역을 맡아 채권을 발행해 매각하면서 통화량이 줄어드는 걸 직접 체험하고, 또 금리를 올렸을 때 기업이 이자 부담 때문에 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가계의 예금은 늘어나는 상황도 직접 경험한다.

 

이론으로 접근하면 어려울 수 있는 주제지만, 이렇게 직접 모의 상황 속에서 경험하면 어렵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학생들은 실제로 통화 정책이 어떤 배경에서 시행되며, 또 그 효과는 어떠한지 경제 기사를 찾아보며 흥미로워 한다. 또 스스로 경험한 내용이 실제로 경제 정책에 나오니 재미를 느낀다. 이 수업 이후 학생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경제 기사도 찾아보며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교사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작은 변화이지만 이렇게 시작된 경제에의 관심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확신한다.

 

 

 

 

 

 

 


1) 김나영 교사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지은 저자이기도 하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

 

 

한국언론진흥재단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관리자의 답변이 필요한 의견은 고객의 소리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www.kp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