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꼭 필요한 맞춤 미디어 교양서

2023. 4. 19. 14:26수업 현장

교육현장 : 미디어교육, 들여다보기

새 책 소개-‘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

written by. 허은정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 사원)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우리 주변의 미디어를 이해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양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를 발간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미디어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는 호모 미디어쿠스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미디어를 제대로 마주하고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세상을 조금 더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책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 표지. ⓒ 한국언론진흥재단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찾아 밤새 출고된 뉴스를 보고 밀린 연락을 확인한다. 학교나 일터로 이동하는 아침 시간, 수업과 생업을 하는 낮, 일과를 마친 후 잠들기 직전까지 여러 미디어를 사용한다.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현대 사회는 ‘호모 미디어쿠스(Homo Mediacus)’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은 초등, 중등, 고등, 혹은 취약계층(유아, 실버, 다문화)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재를 개발해 왔다. 그러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재는 없었는데, 2021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연수를 개발하며 성인 교재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성인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위해

우리는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미디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보다 대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막상 미디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답변하기는 어렵다. 매체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 등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답변이 우리 삶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성인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양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미디어의 의미와 변화,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의 특성,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수용자의 변화, 미디어 리터러시 등 미디어 전반은 물론 인포데믹스, 메타버스, 알고리즘 등 현재의 미디어 이슈도 함께 다루었다.

책은 총 3부, 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미디어 알아보기, 2부는 알고리즘과 인포데믹 시대의 미디어 이해하기, 3부는 소셜 미디어 알아보기로 구성했다.

 

1부 미디어 알아보기

‘1장 미디어 들어가기’에서는 미디어의 의미와 변화, 그리고 그 기능과 효과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즉 의미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디어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 혹은 수단이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미디어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주고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장을 집필한 정재민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이 닿을 수 있는 경험 세계를 넓혀 왔으며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은 인간의 확장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2장 미디어 산업의 구조와 특성’에서는 하나의 상품으로서 미디어의 특성과 미디어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디어의 특성 중 하나는 미디어 상품의 수명은 초단기이면서 초장기라는 것이다. 하나의 뉴스는 하루가 지나면 그 가치를 잃기 마련이기에 상품 수명이 매우 짧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소모돼 사라지는 일반 상품과 달리 미디어 상품은 시간이 흘러도 사용할 수 있다. 25년 전 개봉했던 영화 ‘타이타닉’이 재개봉하고 사람들은 이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것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3장 미디어 플랫폼의 이해’에서는 미디어 플랫폼의 개념과 변화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은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활용하는 유·무형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정보를 습득하는 채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전으로 정보가 전해지던 시절을 지나 활자가 생기면서 인쇄물을 기반으로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졌다. 이후 라디오, 텔레비전 등 뉴미디어가 나타났고 인터넷과 포털 등 웹 기반 플랫폼을 넘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바일 기반 미디어 플랫폼이 대중화됐다고 저자인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설명한다.

 

‘4장 미디어 콘텐츠의 이해’에서는 미디어 콘텐츠의 구성 요소 및 변화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가 메시지다. 요즘에는 메시지에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VR) 등 기술이 결합하여 단순히 미디어를 시청하던 수준을 넘어서 더 생생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를 담는 그릇인 포맷도 콘텐츠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역시 4장을 집필한 김경달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의 바탕에 창의성이 있으며 따라서 콘텐츠는 독창적인 힘을 갖고 다양성을 지니게 된다고 설명한다.

 

‘5장 콘텐츠 수용자의 특성과 이용’에서는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 변화에 대해 논하고 있다. 초기 미디어학에서 수용자(audience)는 라디오, 텔레비전 등 미디어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이후 기존 미디어와 달리 쌍방향적 특징을 강조하는 미디어가 등장하며 이용자(user)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개개인이 미디어를 공유하는 현재, 이용자는 ‘네트워크화된 공중’이 된다. 이들은 미디어를 생산하고 미디어를 통해 정체성을 주장하며 사회적 연결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일인 미디어 창작자’이다. 5장을 집필한 김해원 이화여대 인문예술미디어 융합 전공 특임 교수는 이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와 네트워크 환경에서 보다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향유하는 방법을 찾고 새로운 연결을 통해 건강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미디어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장 미디어 리터러시 알아보기’에서는 미디어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리터러시’가 가지는 의미와 디지털 시민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국의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육협회(National Alliance for Media Literacy Education, NMLE)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 수단을 기반으로 접근, 분석, 평가, 창조하고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참여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규정한다. 6장 집필자 김아미 서울대 빅데이터혁신공유대학 연구교수는 이 역량이 단순한 미디어 활용 능력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로 연결된 우리가 서로에게 가지는 윤리적 책임감과 공동체 지향성을 전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미디어 이용과 생산, 소통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책임감 있게 고려하는 시민적 태도를 지니고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미디어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7장 혐오의 시대, 비판적으로 미디어 읽고 쓰기’에서는 미디어 재현을 통해 양산되는 혐오와 이를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재현은 글, 그림 등 상징을 통해 실재를 모방하고 흉내 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것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재현하는 사람의 주관과 의도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7장 집필자 박영흠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다르게 보기’라는 방법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보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 이용자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서 ‘디지털 시민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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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알고리즘과 인포데믹 시대의 미디어 이해하기

‘8장 알고리즘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서는 알고리즘이 주는 영향과 알고리즘 리터러시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하는 규칙’이다. 디지털 미디어에서 알고리즘은 온라인 뉴스 추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원 추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논쟁은 ‘필터 버블’이다.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민주 사회 시민으로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8장 집필자 송해엽 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교수는 알고리즘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용자가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알고 이것이 가치중립적인 도구가 아님을 이해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9장 인포데믹스의 발생과 미디어 환경’은 인포데믹스(Infodemics)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포데믹스는 허위정보가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주목도와 가시성이 높은 허위정보는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급속도로 퍼지게 되며 이는 국가적, 사회적 문제를 초래해 왔다. 9장을 집필한 홍종윤 SNU팩트체크센터 부센터장은 현대 사회의 인포데믹스는 허위정보를 만드는 사람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허위정보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결합한 산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포데믹스에 대한 대응 역시 생산자 처벌 등 일면적 대응이 아니라 다각적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10장 허위 조작 정보와 팩트체크’에서는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등장과 원칙,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등장하며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정보의 허위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처음에는 권력 감시의 목적이 컸지만 소셜 미디어 시대를 거치며 일상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졌다. 이경원 <SBS> 뉴스 팩트체커는 코로나19 팩트체크 사례를 통해 △진실의 삼각 확인 △취재 과정의 투명한 공개 △‘판단 불가’도 판단의 일부 △공익적인 취재 과정 △선행 보도에 얽매이지 않는 저널리즘 등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원칙을 소개하고 저자가 느낀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한계에 대해 말한다.

 

‘11장 허위정보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대응’에서는 허위정보에 대한 세 가지 대응 방안에 대해 논하고 있다. 첫째, 허위정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적 조치의 도입이다. 둘째, 자율 규제의 확산이다. 소셜 미디어 기업이나 플랫폼이 스스로 허위정보를 걸러내기 위한 기술적 조치나 정책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셋째, 팩트체크를 활성화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한다. 최근에는 자동화를 통한 허위정보 판별 기술의 개발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1장의 집필자 홍종윤 SNU팩트체크센터 부센터장은 허위정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은 국가, 시장, 시민 사회가 협력해서 허위정보의 유통과 확산을 최소화하고 방지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3부 소셜 미디어 알아보기

‘12장 소셜 미디어의 이해’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확산,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양방향적인 웹 서비스의 등장, 통신망의 발전, 모바일 환경이 조성되며 소셜 미디어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소셜 미디어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참여 △개방 △대화 △소통 △연결의 특성을 지닌다. 12장 집필자 장윤재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미디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본래 ‘소셜’하다고 말한다.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 지금은 거의 모든 미디어 서비스가 상호작용적 기능을 가지게 됐기에 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책임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3장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권리와 책임’에서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특징과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법적 권리와 책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는 스스로 정보를 재생산하고 유통, 소비하는 주체가 된다. 이전까지 이용자의 권리는 방송 접근권, 양질의 프로그램 시청권 등이었다면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의 권리는 표현의 자유, 명예권, 사생활권과 같이 개인의 기본권이나 인격권에 초점이 맞춰진다. 동시에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가져야 할 책임에는 타인에 대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초상권 침해, 저작권 문제의식 등이 있다. 조연하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학문적·정책적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용자 스스로가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서 한 번씩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4장 소셜 미디어 시대의 사회 참여’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 참여 사례 및 방법론에 대해 말한다. 박대용 <시민방송 RTV> 이사장은 매스 미디어에 비해 소셜 미디어는 관계 중심적이며 관계 사이의 신뢰를 통해 확산되는 정보와 공감의 힘이 동력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사회 참여 성공 조건은 △공감대 확산 △구체적 목표 설정 △유명인의 참여 △구체적인 참여 방법 제시 등이 있으며 그 사례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희망 승합차, <뉴스타파> 프로젝트 등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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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해 노력 계속돼야

미디어는 우리 삶 깊숙이 있기에 중요하고 또 위험하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 삶의 질을 높이고 직접 만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과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허위 조작 정보, 게임 중독, 디지털 성범죄 등 다양한 미디어의 부작용 또한 목격해 왔다. 미디어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디어 리터러시》는 호모 미디어쿠스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미디어를 제대로 마주하고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세상을 조금 더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를 통해 미디어가 야기한 우리 삶의 변화를 알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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