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감별법부터 미디어 콘텐츠 제작까지

2023. 12. 27. 18:30수업 현장

명지전문대 ‘인공지능 오픈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written by. 백재순 (명지전문대 AI빅데이터학과 교수)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대학 및 지역사회의 교육 인프라 연계를 통해 미디어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 대상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자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총 25개 대학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이 중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이 진행한
‘인공지능 오픈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사업 결과를 소개한다.

 

자기효능감 측정 결과,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변화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미디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미디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1월 말 오픈AI는 GPT-3.5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공개하여 5일 만에 100만 명, 2주일 만에 200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결과는 넷플릭스(3.5년), 에어비앤비(2.5년), 페이스북(10개월) 등 주요 서비스가 100만 명 이용자 확보에 소요된 기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짧은 기간으로, 그만큼 인공지능 분야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인공지능의 골드러시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인공지능 기술 활용으로 인해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뉴스 기사나 소셜 미디어 콘텐츠, 논문 초록 작성, 광고 카피 제안, 프로그램 코딩 등의 부정 행위나 범죄 행위와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또 의도적으로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시켜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콘텐츠 확산의 새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과 미래 직업 세계 이해 

  이와 같은 배경에서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2023년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 리터리시 사업>에 선정되어 ‘인공지능 오픈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본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1기(2023.6.3.~7.15.), 2기(2023.7.31.~8.8.)에 걸쳐 시립마포청소년센터에서 진행됐다.

  본 사업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이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와 이에 따른 미래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4차 산업의 중심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경험하며, 동시에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가 유발할 수 있는 사회 문제들을 이해하고 비판적 수용 능력을 키우는 데 목표가 있다. 수업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다음의 사항을 고려했다.

  첫째, 교육 방법은 프로젝트 중심 학습 방식을 채택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있어서 교사 주도의 단방향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이 목표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창의적인 활동을 통한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젝트 중심 학습 방식은 관련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둘째, 교육 내용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도록 구성됐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게임 개발 활동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리터러시 요소가 융합되어 구현됐다. 이 수업 프로그램은 관련 선행 연구와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교육 성취 기준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 그리고 학생들끼리의 상호 작용과 팀 작업이 가능한 수업이 설계됐다. 이를 위해 수업 참여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한 수업 활동 일지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 간 협업을 촉진할 수 있다.

  넷째, 수업 참여 학생들이 모두 역할을 가지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습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수업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미디어 이해’ 파트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미디어 활용’ 파트로 나누어 각 회차당 4시간씩 총 8회차로 진행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이해하기 

  1회차 수업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다양한 인공지능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우리 주변에서 인공지능을 찾아보면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회차 ‘생성형 인공지능의 이해’ 수업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2회차에는 챗GPT 및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경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자신을 표현하는 프롬프트를 넣어 인공지능으로 자신을 표현해 보고, 소재를 골라 스토리텔링 프롬프트를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2회차 ‘챗GPT 및 파이어플라이 활용 방법’ 수업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3회차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질문법을 연습해 보았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챗GPT에 질문을 했다. 1~2회차에서 배운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기술을 이용하여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실습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3회차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질문법’ 수업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4회차에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감별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했다. 학생들에게 뉴스를 제공한 뒤 허위 여부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고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많은 가짜뉴스에 대해 비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4회차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의 사례와 감별법’ 수업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하기

  

  5회차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뉴스 기사를 작성해 보고, 방송 리포트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뉴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뉴스 기사 작성에 어떻게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더불어 자신이 작성한 뉴스 기사를 직접 보도하기 위해 아나운서 발성 연습을 진행하여 보다 생생한 미디어 리터러시 경험을 제공했다.

 

 
5회차 ‘인공지능 활용 뉴스 기사 및 방송 리포트 작성 프로세스’ 수업 장면과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6회차에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의 뉴스를 검색하여 주제를 정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우리 지역에 어떤 소식들이 있는지, 이러한 소식을 어떤 절차에 맞춰 전달하면 좋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전달 글과 뉴스 보도 자료의 글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6회차 ‘인공지능을 활용한 우리 지역 뉴스 기사 및 방송 리포트 작성’ 수업 장면과 활동지. <사진: 필자 제공>

 

  7회차는 방송국 견학의 시간이었다. 1기는 KBS 방송국을, 2기는 MBC 방송국을 견학했다. 방송국 견학을 통하여 언론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뉴스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들을 살펴보며 미디어 현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7회차 ‘인공지능 활용 뉴스 제작 현장 방문’ 수업 시간에 방송국에 견학 간 참가자들. <사진: 필자 제공>

  8회차에는 학생들이 기자와 앵커가 되어 방송 시설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쓴 기사로 뉴스를 진행하는 발표회를 열었다. 단편적인 경험이 아닌 배운 내용을 종합해 봄으로써 구체적으로 미디어와 언론에 대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8회차 발표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필자 제공>

 

  수업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수업 전후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측정 도구와 자기 효능감 측정 도구를 이용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미디어 활용 및 사용, 콘텐츠 제작, 콘텐츠의 분별 및 평가 등 대다수의 미디어 리터러시 항목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자기효능감 측정 결과, 역시 대다수의 항목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변화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미디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미디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설문 결과 5점 척도 기준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4.69점,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4.38점,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 4.75점 등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참여 학생들은 “주변에서 익숙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인공지능과 미디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신기하면서도 알찼던 수업이었던 거 같아요”, “학교에서 잘 배우지 못하는 인공지능이나 뉴스에 대해서 이것저것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직접 뉴스를 쓰고 기자나 앵커가 되어볼 수 있는 체험이 좋았습니다” 등 대부분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인공지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 

  우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는 차별화된 인공지능 기반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된 미래 직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산업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직업의 분화와 더불어 전문화 및 고도화가 촉진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중 진로 체험을 경험한 비율은 41.6%에 불과하며(청소년 종합 실태조사, 여성가족부, 2020), 다양한 직업의 종류와 그 직업의 전망 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3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청소년 진로·직업 실태조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9). 청소년기는 자아를 형성하고 자신의 직업관을 형성할 수 있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다양한 진로를 경험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영역은 2023년 2월 현재,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이며, 미래 고용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본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해당 기술의 발달로 변화될 미래 직업 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진로 선택에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반의 비판적 사고로 콘텐츠 평가 능력도 함양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소셜 미디어의 부상으로 인해 누구나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적절한 교육 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책임감이 부족하고 품질 또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배포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비판적 사고로 올바른 정보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시점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콘텐츠(기사)를 직접 제작·활용하는 방법을 교육받음으로써, 가짜뉴스에 동조하지 않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희망한다. 자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에 미디어를 통한 정보 취득 능력과 이해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를 높이는 데도 본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제작과 비판적 수용 능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윤리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형성해 가는 시민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해 보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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