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맞춤법, 기사 헤드라인으로 확인하자

2013. 7. 30. 10:42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어의없게도 병이 낳았다. 오랫만에 입어 봤지만 문안하다.


이 두 문장에서 이상함을 못 느끼신 분이라면 맞춤법 공부가 시급합니다. 인터넷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많이 쓰인 문장들입니다. 두 문장은 어이없게도 병이 나았다. 오랜만에 입어 봤지만 무난하다.로 써야 맞습니다. 특히 병이 ‘낫다’를 병이 ‘낳다’로 잘못 쓰는 건 애인이라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맞춤법 1위로 꼽혔을 정도니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출처 - 서울신문


연인 사이라도 참기 힘든 맞춤법 실수로 ‘병이 낫다’를 ‘낳다’라고 표기했을 때가 첫째로 꼽혔다. 소셜데이팅서비스 이츄가 20~30대 미혼남녀 1249명(남 640명·여 609명)을 대상으로 ‘맞춤법과 호감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인이라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맞춤법 실수에 대해 남성의 21.3%와 여성의 25.5%가 ‘병이 낫다’를 ‘낳다’라고 표기했을 때를 1위로 꼽았다.


연인의 애정을 식게 만드는 맞춤법 실수 1위는? (경향신문, 2012-10-06)



그렇다면 올바른 맞춤법은 어떻게 해야 배울 수 있을까요? 정답은 기사 헤드라인에 있습니다.




올바른 맞춤법, 방송보다 신문을 보자


올바른 맞춤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같은 언론이라도 방송보다는 신문이 낫습니다. 방송은 지나친 유행어와 생방송 등의 즉각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맞춤법 실수가 잦고 필요에 따라 언어 파괴를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여자가) 그렇게 해퍼? 해퍼?"라고 맞춤법을 잘못 게재해 자막 실수를 보였다. 한편 땡큐 자막 실수를 접한 누리꾼들은 "땡큐 자막 실수 좀 심하다", "그래도 공중파 방송인데 맞춤법이 저래서야...", "땡큐 자막 실수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땡큐 자막 실수 "해픈 여자? 헤픈 여자?…사소한 맞춤법 틀리는 공중파방송" (매일신문, 2013-06-01)



또한 같은 신문이더라도 인터넷 신문보다는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종합일간지가 바른 맞춤법을 익히는 데는 더 좋은 교재가 됩니다. 인터넷 신문은 속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종이 신문보다는 맞춤법에 둔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그에 반해 종이 신문을 내는 종합일간지는 교정과 맞춤법에 큰 공을 들입니다. 교정을 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완벽한 문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특히 사설은 그런 맞춤법 노력에 논리 전개와 문장력까지 배울 수 있어 가장 좋은 교재 중 하나입니다. 만약 맞춤법이 헷갈리시거나 활용 문장이 궁금하시다면 포털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세요. 종합일간지에서 쓰이고 있는 표현이라면 틀릴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겁니다. 자주 쓰이지만 틀리기 쉬운 예를 살펴볼까요?




틀리기 쉬운 맞춤법, 기사 검색으로 확인하자


헷갈리기 쉬운 왠일인지와 웬일인지를 한 번 기사에서 찾아 볼까요?



출처 – 네이버


틀린 맞춤법인 왠일인지로는 맞춤법 오류를 지적하는 기사들만 나오고 맞는 맞춤법인 웬일인지로 검색해야 기사들이 제대로 검색 됩니다. 왠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왠지 이외에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왜 그런지 모르게라는 의미입니다. 왠지 걱정되는데 같은 식으로 쓰는 게 아니라면 웬이 맞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웬일이니, 웬일인지, 웬걸, 웬만큼 등 거의 대부분은 웬으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문장이 끝날 때 많이 쓰지만 그만큼 많이 틀리는 않돼를 검색해 볼까요?




출처 – 네이버


이번에도 역시 틀린 맞춤법인 ‘않돼’로 검색하면 지적하는 기사들만 검색이 되고 맞는 맞춤법인 ‘안돼’로 검색해야 제대로 기사들을 볼 수 있네요. ‘않’과 ‘안’은 원칙만 익히면 비교적 쉽게 구분해 쓸 수 있습니다. 안은 ‘아니’로, 않은 ‘아니하’로 대체했을 때 말이 되면 맞는 것이고 아니라면 틀린 것입니다. 밥을 ‘않먹는다’로 쓰면 밥을 ‘아니하먹는다’가 되는데 말이 안 되죠. 틀린 맞춤법입니다. 밥을 ‘안 먹는다’에서 안을 아니로 대체해보면 ‘밥을 아니 먹는다’가 되죠. 말이 되니 맞는 맞춤법입니다. 이처럼 종합일간지를 중심으로 기사 검색을 통해 맞는 맞춤법과 활용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맞춤법 학습은 좋은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


한국어는 100% 정확하게 쓰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전 국립국어원 원장님도 복잡한 띄어쓰기나 사이시옷은 자신도 안 틀릴 자신이 없다고 하셨죠.



이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솔직히 말해서 나도 글을 쓸 때 띄어쓰기가 자신 없다"고 털어놨다. 한자로만 된 '동해' '남해'는 붙여 쓰지만, '외래어+한자어' 구성인 '카리브 해' '에게 해'는 띄어 쓰게 돼 있다. '가슴속에 품은 희망'은 '가슴속'이지만 '총알이 가슴 속에 박혔다'는 '가슴 속'이다. '가슴속'이란 말은 '마음속'과 같은 뜻일 때만 한 단어로 붙여 쓸 수 있기 때문이다.


前 국립국어원장의 고백 "띄어쓰기, 나도 자신 없다" (조선일보, 2013-05-22)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요. 자괴감도 느끼지는 마세요. 신문을 통해 바른 맞춤법을 가진 좋은 글을 꾸준히 읽다보면 무의식중에도 맞춤법을 제대로 쓰게 되니까 한발 한발 힘내세요! 다음시간 부터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 위주로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다독다독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으로 다음뷰 pick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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